[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4개월 전 허더즈필드 타운 원정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악몽과 같았다. 65년 만에 패배란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 맨유가 다시 한 번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맨유는 18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웨스트요크셔주 허더즈필드에 위치한 더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허더즈필드와 2017-18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를 치른다.

허더즈필드 원정. 맨유가 4개월 전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장소다. 45년 만에 허더즈필드를 만난 맨유는 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1952년 3월 이후 무려 65년 만에 허더즈필드를 상대로 패배한 날로 기록됐다.

악몽과 같은 원정이었다. 마치 어딘가에 홀린 듯 했다. 전반 22분 만에 필 존스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쓰러졌다. 빅토르 린델로프가 대신 투입됐지만 수비 조직력은 흔들렸고, 6분 만에 2골을 내줬다. 두 실점 모두 수비의 안일한 대응과 실수에서 비롯됐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시즌 첫 패를 기록한 맨유는 1위 맨체스터 시티와 격차가 5점으로 벌여졌고, 이후 그 차이는 현재의 16점이 됐다. 어쩌면, 허더즈필드 원정은 맨유가 우승과 멀어진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로부터 4개월 뒤. 맨유는 다시 허더즈필드 원정을 떠난다. 물론 지난 4일 홈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만남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그 패배에 대한 복수에 성공했지만, 어디까지나 홈 경기였다. 더군다나 맨유는 최근 리그에서 원정 2경기(토트넘-뉴캐슬) 모두 패했다.

불안 요소는 이번에도 존재한다. 맨유는 이 경기 후에 곧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세비야 원정(22일)길에 오른다. 최대한 힘을 비축해야 더 큰 무대에 대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선수단도 완전치 않다. 폴 포그바에 대한 확실한 활용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중원에 안데르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가 여전히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마이클 캐릭, 스콧 맥토미니가 포그바와 함께 허리진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공격에 마커스 래쉬포드도 아직 부상자 명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허더즈필드의 기세는 좋다. 지난 라운드 본머스와 홈경기에서 무려 4골을 터트리며 대승을 거뒀다. 맨유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데이비드 바그너 감독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에서 맨유와 경기를 치른다. 정말 훌륭한 순간이다”고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맨유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은 이 경기에 대한 예측에서 허더즈필드의 2-1 승리를 예상했다. 그만큼 맨유에 힘든 원정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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