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heguardian.com]

[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영국의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자신을 여성 수용소가 아닌 남성 수용소로 보낸 법무부를 고소하는 사건이 있었다.

최근 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성전환수술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된 타라 허드슨(Tara Hudson)은 한 술집에서 바텐더의 얼굴을 머리로 들이 받아 상해를 입힌 죄로 지난 2015년 감옥행을 선고 받았다.

이때 법무부는 허드슨의 성별을 남성이라고 규정한 뒤 남성 수용소로 보냈고, 허드슨은 이곳에서 다른 남성 죄수들에게 성추행 등의 괴롭힘을 당했다. 당시 허드슨을 여성 교도소로 이감하라는 내용의 청원 운동에는 무려 15만 명의 영국인이 동참하기도 했다.

허드슨은 고통과 두려움 속에 브리스톨의 남성 수용소에서 일주일의 시간을 보낸 후 여성 수용소로 옮겨졌다. 허드슨은 “나는 평생을 여성으로 살아왔으며, 남성 수용소에서의 시간은 내 일생에서 가장 끔찍한 날들이었다”고 회상했다.

뒤늦게 고소를 결심한 허드슨은 법무부의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법무부 관계자는 허드슨은 명백히 서류상으로 남성으로 분류되어 있었기 때문에 남성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것이며 수용소에서 다른 남성 수감자들로부터 허드슨이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법무부는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드슨이 영국 법무부를 상대로 낸 소송의 재판은 오는 4월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