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작은 희망도 사라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홋스퍼에 패하며 맨체스터 시티와 격차가 다시 15점이 됐다. 순위가 뒤집히려면 맨시티가 다섯 번이나 실수를 해야 한다. 현재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 맨유의 희망을 무너트린 토트넘. 킥오프 후 11초 만에 나온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골과 필 존스의 자책골로 토트넘이 완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번에 만날 상대는 또 리버풀이다. 그것도 악명 높은 안필드에서 펼쳐지는 경기다. 토트넘도 2011년 5월 이후 약 7년 동안 리버풀 원정에서 승리가 없었다.

리버풀과 토트넘의 맞대결 외에도 흥미로운 매치가 또 있다. 또 원정에서 패배한 아스널이 에버턴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12년 함께한 아스널을 떠나 에버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시오 월컷의 첫 친정팀 방문이다. 월컷을 대신해 아스널의 14번을 이어 받은 피에르 오바메양의 출전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주간 EPL 빅 매치] '죽음의 일정' 토트넘, 맨유 이어 리버풀까지?

# 다시 멀어진 맨유, 정녕 끝이란 말인가

주제 무리뉴 감독이 또 다시 토트넘 원정을 넘지 못했다. 기대했던 알렉시스 산체스도 큰 임팩트를 보이지 못했다. 다시 15점 차. 갈 길은 먼데 시간이 촉박하다.

이제 2위 자리도 불안하다. 3위 리버풀(승점 50)이 3점 차로 따라붙었다. 만약 맨유가 패한다면 이번 라운드에서 충분히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허더즈필드전. 그러나 지난 맞대결은 맨유의 완패로 끝났다. 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허더즈필드를 상대로 65년 만에 패하는 치욕을 겪었다.

이제 그 빚을 갚아야 할 때. 올드트래포드에서는 46년 만에 만나는 허더즈필드를 상대로 맨유는 복수를 꿈꾸고 있다. 

# 꼴찌에 당한 아스널, 홈에선 다르겠지

집만 나가면 정말 안 풀린다. 꼴찌 팀에도 당했다. 아스널은 지난달 31일 열린 스완지 시티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3골을 내줬다. 그 결과 아스널의 원정 승률은 23%(13경기 3승 4무 6패)로 또 하락했다.

다행히 이번은 홈이다. 원정과는 다르게 75%의 승률을 자랑한다. 패배도 단 한 번 밖에 없다. 아스널이 이번 시즌 홈에서 패한 경기는 지난해 12월 맨유전 뿐이다.

하지만 그 상대가 영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아스널을 떠난 월컷이 있는 에버턴이기 때문이다. 월컷은 에버턴 이적 후 2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물론 아스널도 신입생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바이다. 산체스를 대신해 아스널의 7번을 단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월컷 대신 14번을 단 오바메양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얼마나 팀에 빨리 스며들었는지 확인할 경기다.

# 갈 길 바쁜 토트넘, 맨유 넘으니 리버풀 원정

죽음의 일정에 접어든 토트넘이 스타트를 잘 끊었다. 거함 맨유에 2-0 완승을 거두며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 리버풀(원정), 뉴포트 카운티(홈), 아스널(홈), 유벤투스(원정) 등이 토트넘을 기다리고 있다.

죽음의 일정 그 두 번째 상대는 리버풀. 토트넘엔 좋은 추억이 있는 팀이다. 이번 시즌 첫 대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당시 해리 케인과 손흥민, 델레 알리가 모두 골을 넣으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문제는 이번 경기가 홈이 아닌 원정에서 치러진다는 점. 토트넘이 안필드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1년 5월이고, 그 사이 7경기에서 2무 5패를 당했다.

체력 관리도 걱정이다. FA컵 재경기까지 포함되며 일정이 꼬였다. 상대가 리버풀이기에 힘을 뺄 여유도 없다. 따라서 3일 전 맨유전과 동일한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꾸릴 확률이 크다. 이들의 체력이 몇 분까지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반면 리버풀은 토트넘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했다.

여러모로 불리한 입장에 놓인 토트넘이 맨유에 이어 리버풀까지 꺾을 수 있을까? 어쩌면 이번 리버풀전이 토트넘의 시즌 중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다. 

[주간 EPL 매치업] 저 멀리 도망간 맨시티, 누가 잡으리오

[주간 손흥민] 아쉬운 홈 연속골, 그래도 반가운 리버풀과 클롭

홈 6경기 연속골 기록은 실패로 끝났다. 맨유를 상대로 그 기록에 도전했지만, 3개의 슈팅과 88%의 패스 성공률이란 기록만 남겼다. 그러나 이 기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헌신과 노력으로 후반 35분 교체되며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기록은 멈췄지만 다시 골이 필요하다. 시즌 11호골(리그 8호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자신의 최다기록인 21골에 도전한다. 정확히 1년 전 이맘때와 페이스는 같다. 당시도 25라운드까지 총 11개의 득점을 넣었다. 하지만 기록 경신을 위해선 더 고삐를 당길 필요가 있다.

리버풀을 상대로는 좋은 기억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완벽한 카운터어택을 선보이며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토트넘은 그의 활약 속에 4-1 대승을 거뒀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천적으로도 불린다. 손흥민은 클롭 감독을 상대한 9경기(분데스 포함)에서 6골을 터트렸다. 지난 10월 클롭 감독도 “손흥민은 출전할 때마다 항상 경기를 결정짓는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손흥민이 리버풀과 클롭 감독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을지, 최악의 일정을 맞은 토트넘에도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한 때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리버풀 vs 토트넘

* 리버풀 승 3명. 무승부 2명. 토트넘 승 1명

지난 라운드 다 틀렸다. 반성한다. 각성을 위해 이번에도 특별 게스트를 초청했다. 봉황당 사장님이 두 번째로 인터풋볼을 찾았다. (지난 19라운드 아스널vs리버풀 결과 참조)

리버풀과 토트넘의 맞대결. 마침 봉황당 사장님과 박주성 기자의 예측이 엇갈렸다. 연남동에 위치한 '콥의 성지' 봉황당! 그곳의 '심장'이자 '자부심'인 사장님은 이번에도 당당히 리버풀의 승리를 찍었다. 그 당당함에선 결코 뒤지지 않는 박주성 기자는 홀로 토트넘 승리를 예상했다.

봉황당 사장님과 박주성 기자 중 누가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기대되는 대결이다. 

▲ 2017-18 EPL 26라운드 일정

2월 3일(토)

번리-맨시티(21:30)

 

2월 4일(일)

맨유-허더즈필드(00:00)

레스터-스완지(00:00)

브라이튼-웨스트햄(00:00)

본머스-스토크(00:00)

WBA-사우샘프턴(00:00)

아스널-에버턴(02:30)

팰리스-뉴캐슬(23:15)

 

2월 5일(월)

리버풀-토트넘(01:30)

 

2월 6일(화)

왓포드-첼시(05:00)

 

글=서재원 기자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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