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새로운 No.7 알렉시스 산체스.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가 색다른 런던 원정길에 오른다. 친정팀은 아니지만, 그들의 라이벌 토트넘 홋스퍼 원정을 떠난다.

맨유는 최근 두 번의 토트넘 원정에서 모두 패했다. 맨유가 토트넘 안방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때는 2012년 3월. 벌써 6년이 흘렀다. 지난 10년을 계산해도 승리는 단 두 번뿐이었다. 2개월 전 토트넘전에서 골과 함께 팀에 승리를 안겨본 산체스가 이번 경기에서도 영웅을 꿈꾸고 있다.

산체스와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산체스를 대신해 아스널의 No.7이 된 헨리크 미키타리안, 12년 아스널 생활을 마감하고 에버턴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시오 월컷 모두 각각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새 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들이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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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잡은 스완지, 아스널까지?

스완지 시티가 지난 라운드 일을 냈다. 맨체스터 시티를 꺾은 리버풀을 스완지가 잡았다. 그들의 승리는 위르겐 클롭 감독을 분노케 했다. 그는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며 “스완지 선수들은 모든 것을 걸고 싸웠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모든 게 우리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스완지 카를로스 카르발할 감독의 승리이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리버풀을 F1 차처럼 강한 팀이라 비유했다. 하지만 경주차도 오후 4시 런던의 교통 체증에 걸리면 달릴 수 없다.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기에 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클롭 감독도 “스완지가 새 감독 부임 후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카르발할 감독을 극찬했다.

리버풀을 잡은 스완지의 다음 상대는 아스널. 이번에도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스널은 원정에서 유난히 힘을 못 쓰기로 유명하기 때문. 이번 시즌 원정 12경기에서 3승(4무 5패)만을 기록했다. 

# 정반대 흐름의 두 팀, TOP6 넘볼 수 있을까?

에버턴과 레스터 시티. 이번 시즌 여러모로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해 10월 각각 로날드 쿠만 감독과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을 경질했고, 나란히 샘 앨러다이스 감독과 클로드 퓌엘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이후 에버턴과 레스터는 반등해 어느덧 10위권 내 진입까지 성공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또 다르다. 에버턴은 지난해 12월 스완지전 이후 6경기(3무 3패)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반면 레스터는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 중 1무도 첼시 상대였고, 최근 FA컵에서도 막강 화력을 뽐냈다. 무승의 늪에 빠진 에버턴과 무패 행진을 달리는 레스터. 그 흐름은 계속될까 아니면, 이번 경기를 계기로 또 바뀔까. 

# 죽음의 일정 앞둔 토트넘, 그 시작이 하필 맨유

토트넘이 최악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2주 동안 맨유(홈), 리버풀(원정), 아스널(홈), 유벤투스(원정)를 상대해야 한다. 대체 일정을 누가 짰는지 원망하고 싶을 노릇이다.

여기에 실수까지 더해졌다. 지난 28일 4부 리그 소속 뉴포트 카운티와 FA컵 32강전에서 1-1로 비기며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로 인해 그나마 있던 휴식의 기회도 사라졌고, 리버풀과 아스널전 사이에 일정이 추가됐다.

2주간 5경기. 그 시작이 될 맨유전. 산체스까지 합류해 더욱 까다로운 팀이 됐다. 더군다나 맨유는 최근 가진 공식 8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나마 믿을 건 역대 전적 밖에 없다. 토트넘은 최근 6년간 맨유와 다섯 번(2승 3무)의 홈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최근 2경기에선 모두 승리했다. 그 좋은 기록을 이어가야 죽음의 일정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주간 EPL 매치업] 다시 도망가는 맨시티, 힘겹게 쫓는 첼시-리버풀

[주간 EPL 스타] 'No.7' 손흥민vs산체스의 뜨거운 맞대결

‘No.7'의 전쟁. 치열한 매치업이 완성됐다. 그 주인공은 토트넘의 등번호 7번 손흥민과 맨유의 등번호 7번 산체스다. 보통 팀에서 등번호 7번은 에이스를 상징하고, 그 선수가 얼마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소속팀의 성적도 결정된다.

이런 의미에서 두 팀 모두 EPL 최고 수준의 등번호 7번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손흥민은 이번 시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그 23경기(선발 17)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을 기록하며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맨유의 등번호 7번의 계보를 잇는 산체스의 활약도 뛰어나다. 이번 시즌 아스널 소속으로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맨유로 이적해 첫 번때 경기에서도 1도움을 기록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제는 리그 경기다. 두 팀 모두에 중요한 일전. 맨유는 승점 3점을 획득해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추격해야 하고, 토트넘은 빅4를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결국 두 팀의 등번호 7번, 손흥민과 산체스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토트넘 vs 맨유

* 맨유 승 4명. 무승부 1명

산체스의 힘이 크긴 큰가 보다. 아니면 토트넘의 지난 주중 FA컵이 너무나 실망스러웠을까. 인터풋볼 기자 중 4명이나 맨유의 승리를 예상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보통 이런 경우 완전히 반대의 결과가 나올 확률이 큰데 큰일이다. 게다가 박주성 기자까지 맨유의 승리를 찍었다. 

▲ 2017-18 EPL 25라운드 일정

1월 31일(수)

웨스트햄-팰리스(04:45)

스완지-아스널(04:45)

허더즈필드-리버풀(05:00)

 

2월 1일(목)

에버턴-레스터(04:45)

사우샘프턴-브라이튼(04:45)

첼시-본머스(04:45)

뉴캐슬-번리(04:45)

스토크-왓포드(05:00)

맨시티-WBA(05:00)

토트넘-맨유(05:00)

 

글=서재원 기자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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