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제주] 서재원 기자= 서른다섯. 축구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염기훈(수원 삼성)이 꿈꾸는 2018년은 어느 신인 선수 못지않았다. 리그 우승과 월드컵 출전이란 두 가지 목표를 세운 그에게 2018년은 두려움보다 설렘이 가득했다.

염기훈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겨울을 보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해 동아시안컵에 합류했다. 남들이 쉴 때 훈련을 또 했다. 약 한 달을 대표팀과 함께해야 했기에 아내인 김정민씨도 ‘오빠는 언제 쉬냐’고 걱정을 했다고 한다.

물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염기훈은 일본과 최종전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4-1, 역사적인 대승을 함께했다. 약 2년 6개월 만에 나온 A매치 골이었다. 그와 동시에 월드컵 출전에 대한 꿈도 커졌다. 어쩌면 염기훈은 올 여름에도 긴 여행을 떠날지 모른다.

- 겨울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바쁘게 지낸 것 같아요. 동아시안컵 끝난 뒤 전에는 못했던 가족들과 여행은 물론이고, 부모님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는데 시간을 보냈어요.

- 아무래도 대표팀 일정 등으로 전 보다 시간이 촉박했을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이 쉴 때 저는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소집돼 있느라 주어진 시간이 일주일 밖에 없었어요. 소집 후 감독님이 조금 더 쉬라고 배려해 주셔서 다행히 더 여유가 생겼어요. 시간이 적다보니 다른 때보다 더 바삐 움직였던 것 같아요.

- 대표팀 차출 전에도 휴식이 부족한 점에 대해 아내가 많은 걱정을 했다고 알고 있어요.

맞아요. 다행히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열흘 정도를 더 쉬라고 하셨어요. 그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열흘 정도 쉬었던 게 길지는 않았지만 회복의 시간이 됐다고 생각해요.

- A매치에서 2년 반 만에 득점을 하셨더라고요. 기분이 어떠셨나요.

마지막이 아마 2015년 UAE전이었던 것 같아요. 프리킥 골이었어요. 그런데 그 때도 7년 만에 A매치에서 골을 넣어서 기록을 깼다고 알고 있어요. 그 후 또 2년 반이 걸렸네요.

- 산책 세리머니도 잘 봤습니다. 다소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요.

저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웃음) 카메라가 잘 못 잡았을 뿐이에요. 저는 더 뛰고 싶었는데 (김)신욱이가 힘들다고 더는 못 뛰겠다고 하더라고요.

- 염기훈 선수가 직접 경험한 신태용호는 어땠나요.

처음 이란-우즈벡 경기에 차출됐을 때부터 신태용 감독님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 때도 저는 ‘시간만 지나면 분명 좋아질 거다’라고 답했어요. 선수들은 그렇게 느꼈고요. 아직 보완할 점은 많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조직력이 좋아지는 대표팀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동아시안컵에 가기 전에 울산에서 연탄 나르기 봉사에 참여했을 때 (김)광석이, (최)효진이, (황)지수형과 넷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어요. 세 명 모두 대표팀에서 어떤 훈련을 하는지 물어보더라고요. ‘어떻게 짧은 시간에 조직력이 좋아지냐’는 질문이었어요. 밖에서도 똑같이 느끼는 것 같아요. 확실히 신태용 감독님의 축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지겠다는 확신이 있어요.

- 이번 여름, 월드컵에서 염기훈 선수를 볼 수 있을까요?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아직 모르겠어요.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몸 관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야 하는 것과 부상을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지난 22일 제주에서 만난 염기훈은 수원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었다. 이상했다. 그의 표정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밝았기 때문이다. 훈련장과 숙소에서 마주칠 때마다 언제나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의 표정에서 수원의 현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아니 그 전을 다 포함하더라도 가장 밝은 모습이었다.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조나탄이 중국으로 이적했지만, 데얀과 임상협을 비롯해 이기제, 크리스토밤, 박형진 등 알짜배기 선수들이 팀에 합류해 선수단은 더욱 탄탄해졌다. 제주에서 진행한 연습경기에서도 전승을 기록했다. 비록 대학 팀들을 상대로한 결과였지만, 모든 경기가 최소 4골 차 이상 대승이었다.

- 1차 전지훈련 막바지에 접어들었어요. 지금까지 훈련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우리가 이 정도로 짧게 훈련한 게 처음이거든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모르겠어요. 이렇게 짧게 해도 되나 할 정도였죠. 3주 동안 체력운동도 하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려야 하고, 경기도 많이 해야 했어요. 지금까지 동계훈련을 하면서 가장 빠르게 시간이 지나간 것 같아요.

- 제주 전지훈련 기간 중 약한 팀과 경기를 했다는 우려가 있어요.

조직력 쪽으로 맞춰야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랑 (수준이) 비슷한 팀과 경기를 해야 조직력을 시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지금은 아무래도 공격 쪽 훈련만 많이 되고 있는 느낌이라 감독님도 걱정이 많이 되실 거라 생각해요. 작년까지만 해도 스페인에서 강팀과 경기 때 우리의 약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을 덜 느끼는 게 아쉬운 것 같아요.

- 그래도 지금의 팀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맞아요. 정말 좋아요. 신인 선수들이 새롭게 오면 서먹서먹한 게 있는데, 올해는 유독 그런 부분이 없는 것 같아요. 형들이 잘 해줘서 그런가...(웃음) (주장이 바뀌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아...그러게요. (김)은선이가 너무 잘 해줘서, ‘더 일찍 넘겨줬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드네요.(웃음)

그런데 초반에 체력 훈련 때도 분위기는 좋았어요. 선수들 모두가 ‘웃으면서 이겨내자’라는 분위기가 조성됐죠. 아무래도 감독님의 힘이 큰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추구하시고, 선수들이 즐겁게 하게끔 만들어주셔서 전체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어요.

- 그렇다면 감독님이 전지훈련 중 가장 강조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양 사이드가 다 바뀌었어요. 왼쪽에는 (이)기제와 (박)형진이가 들어왔고, 오른쪽에는 크리스토밤이 들어왔죠. (임)상협이도 있고요. 그래서 사이드에서 연계 플레이를 가장 많이 강조하신 것 같아요. 저 역시 호흡할 멤버가 바뀌었잖아요? 기제와 형진이 모두 처음 맞춰보기에 연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어요.

- 감독님께서 염기훈 선수와 이기제 선수가 의외로 호흡이 잘 맞는다고 하셨어요.

감독님이 저에게도 말씀하셨어요. 연습경기 하기 전에 기제와 말로만 맞춰봤어요. 한 5분정도만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제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주고 수비가 붙어도 발밑으로 패스해 달라고 했는데, 경기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잘 맞더라고요. 감독님도 경기 끝나고 ‘오래 호흡 맞춰본 사이 같다’고 말씀하셨죠.

- 왼쪽 파트너가 계속 바뀌고 있는데, 전에 있던 선수들이 서운해 하지 않나요?

(홍)철이가 특히 서운해 하더라고요. 작년에도 (김)민우 이야기하니, 조금 삐치는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도 기제 이야기를 하면 민우랑 둘이 이야기할 것 같아요. 뭐 그래도 군대 간 것은 간 거고, 철이는 올해 제대하려면 아직 멀었으니까요. 현재가 중요한 거죠.(웃음)

- 감독님께서 좌우 균형에 대해서도 말하셨어요.

매년 시즌이 끝나고 나면 데이터로 1년 결과를 분석해요. 그 분석 데이터를 보니 실제로도 왼쪽으로 많이 치우쳤다고 나오더라고요. 감독님도 고민이 많으셨어요. 아무래도 양쪽에서 흔들어주면 더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올 텐데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 훈련을 진행하면서 제 스스로 전보다 편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좌우에 균형이 많이 맞아간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제가 두 번 하면 반대편에서도 두 번씩 공격을 맞춰주더라고요. 바그닝요와 상협이 모두 능력 있는 친구들이라, 오른쪽의 공격도 기대돼요. 개인적으로도 체력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염기훈에게 2017년은 아쉬움이 컸다. 3년 연속 도움왕이란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11개에 그치며 손준호(14개)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전술적인 아쉬움이 컸다. 서정원 감독이 조나탄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투톱을 활용하면서, 염기훈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워드 자리에 서야 했다.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팀을 위한 희생’이라 아무리 머리로 이해하려 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갑작스런 포지션 교체로 자신감도 하락했다. 

자신의 것을 찾고 싶었다. 지난해 11월 전북과 최종전 후 만난 염기훈은 ‘내 포지션을 찾기 위해 필요시 감독님을 따로 찾아뵙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팀에 대한 희생은 물론이지만 자신의 것도 중요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보다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 4년 동안 찼던 주장 완장을 김은선에게 물려줬다.

- 지난해 스트라이커로 경기를 뛰곤 했는데, 올해는 원하는 자리를 찾았나요?

네! 찾은 것 같아요. 올해는 스리백일 때 3-4-3을 주로 쓰고, 포백일 때 4-2-3-1을 쓰고 있어요. 모든 연습경기에서 사이드에 섰어요. 제가 좋아하는 자리를 찾은 만큼, 올해는 도움왕에 다시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 시즌 전에 감독님과 따로 면담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결과인가요?

아니요. 따로 면담은 하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제가 그런 식으로 인터뷰를 많이 해서...아마 감독님도 한 번쯤 보시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매번 인터뷰 때 사이드에 서고 싶다고 노골적으로 말했으니, 제가 감독님을 압박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 도움왕을 비롯해 기록적으로 자신하는 부분이 있나요.

도움적인 부분은 항상 자신이 있어요. 사이드에 섰을 때, 저만의 타이밍이 있거든요. 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측면에서 그 타이밍에는 ‘이거다’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나이와 상관없이 도움적인 부분은 항상 자신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선 오랜 만에 사이드에 섰어요. 그때 1골 1도움을 기록했죠. 경기 후 이병근 코치님께 ‘거봐요. 이 자리에 서면 더 많이 할 수 있다니까요’라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어요. 이처럼 사이드에 서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기분 좋게 훈련에 임하고 있고, 올해 더 기대를 갖고 있어요.

-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 출장의 기록을 세웠어요. 출전에 대한 욕심도 있나요.

이제는 제가 90분을 다 뛰어야겠다는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짧은 시간을 뛰어도 임팩트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있죠. ‘그래도 베테랑이구나’라는 소리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체 투입 하더라도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 주장 완장을 내려놓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지난 시즌 전부터 감독님께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1년 만 더 부탁을 했죠. 주장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압박감이 너무 심했어요. 정말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내 것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어린 선수들이 저에게 말 한마디 거는 게 어려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는 중간인 사람이 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여러 가지 요소가 겹치면서 주장직을 내려놨어요.

- 4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찼어요. 막상 내려놓으니 섭삽한 마음은 없으신가요?

주변에서 오히려 섭섭한 게 없냐고 걱정하세요. 4년 동안 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섭섭한 건 전혀 없어요. 아직까진 사실 편한 느낌이 더 큰 것 같아요.

- 그래도 아직 비선실세의 느낌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말을 최대한 아끼려고 하고 있는데, 4년 동안 버릇이 많이 든 것 같아요. (후배들이) 안 좋은 모습이 보이면 못 지나가겠더라고요. 사실 최근에도 한 마디 했어요.(웃음) 이런 부분을 줄여야 하는데...아마 앞으로 은선이가 잘 할 거예요.

2018시즌을 앞둔 수원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공격수 교체였다. 수원을 넘어 K리그 최고의 공격수라 평가 받던 조나탄이 중국 텐진 테다로 이적했고, 그 자리에 라이벌 FC서울에서 뛰던 데얀이 왔다. 데얀 역시 K리그의 레전드로 평가 받는 선수였다. 염기훈 스스로도 ‘아직 믿기지 않는다’는 데얀의 수원행. 푸른 데얀에 대한 염기훈의 평가가 궁금했다.

- 데얀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데얀은 어떤 선수인가요.

정말 골을 쉽게 넣는 것 같아요. 바로 지난 경기에선 5골을 넣었어요. 그날 이상하게도 우리 팀이 슈팅한 공이 골키퍼 맞고 다 데얀 앞으로 갔어요. 수비 맞은 공도 데얀 앞으로 가더라고요. 아마 그런 부분도 실력인 것 같아요. 골 냄새를 맡는 것도 그렇고, 가볍게 톡톡 치니 골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골을 정말 쉽게 넣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타고난 골잡이가 맞는 것 같아요. 연계플레이는 두말할 것 없고요.

- 지난해 조나탄과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제가 생각했을 때 스피드나 파괴력은 조나탄이 확실히 좋아요. 골을 넣는 능력은 조나탄과 데얀 모두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연계플레이, 침착함에선 데얀이 훨씬 낫죠. 조나탄이 작년에 큰 도움을 줬지만, 90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데얀이 팀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사실 조나탄의 골 중, 염기훈 선수가 만들어준 골은 많지 않았어요. 데얀과는 잘 맞을 것 같나요?

짧게 맞춰 봤는데, 잘 맞을 거란 자신이 들어요. 데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워낙 움직임이 좋다보니, 제가 좀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데얀의 움직임을 보고, 그곳으로 크로스하는 것을 더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 데얀이 전 소속팀을 떠나 수원에 온 이유가 ‘은퇴가 아닌 선수로 남고 싶어서’로 알고 있어요. 직접 봤을 때, 데얀이 선수 생활을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데얀이 저보다 두 살 많은데...선수 입장에서, 선수가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른 이들이 은퇴를 요구했다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만약 저도 더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데, ‘은퇴하고 코치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이곳에 더 이상 못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데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요.

지금 훈련을 하면서도 '충분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득점왕 경쟁도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데얀에게 의지하더라고요. 서로 도와주면서 하다보면, 데얀이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데얀은 15골 이상이 목표라 하면서 수원의 우승을 언급했어요. 염기훈 선수도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저도 정말 꼭 하고 싶어요. 리그 우승을 한 번도 못 해봤어요. 올해는 전북은 물론이고, 포항, 울산, 제주 등 다른 팀들도 보강을 탄탄히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도 그에 못지않게 영입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올해는 다른 팀들과 경쟁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전북과 경기를 하더라도, 허무하게 지는 경기는 안 나올 거라 자신해요. 올해 기회가 된다면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 만약 수원이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어떤 부분이 필요할까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 자리에 뛰는 선수들이 서운해 할 수 있겠지만, 쉐도우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한 명 정도 더 있었으면 해요. 산토스 같은 선수가 있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의외로 (유)주안이나 (전)세진이가 그 자리에서 잘 하고 있어요. 역시 매탄고 출신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권)창훈이처럼 확 필 수 있는지가 문제겠지만, 아직까진 기대되는 것 같아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염기훈 선수의 2018년 목표를 다시 한 번 정리해주세요. 

팀은 당연히 우승이 목표고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월드컵을 한 번 더 나가고 싶어요. 처음에 월드컵에 나갔을 때는 주눅이 든 부분이 컸어요. 지금은 오히려 기대가 돼요.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 대회를 또 한 번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큰 것 같아요.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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