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강추위가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동계 전지훈련 중일 것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지방에 가지 못하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동계 훈련을 소화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추운 날씨라 해도 2018년을 본인의 해로 만들기 위해서는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다. 동계전지훈련에서는 해야 할 훈련이 너무 많다.

첫 번째로는 체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현대축구는 많은 활동량을 요구한다. 예전과 달리 위치와 상관없이 활동량이 우수한 선수들을 선호하는 감독들이 많고 기술이 조금 우수하다해도 기동력이 떨어지면 주전 자리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하기 때문에 체력과 지구력 강화를 첫 번째로 시켜야한다.

두 번째로 각자 위치에서의 필수적인 기술이다. 예를 들면 중앙수비는 1대 2에 강하며 헤딩도 잘해야 하며 마지막에는 태클도 잘해야 한다. 측면수비는 1대 1 수비 및 공격에 강해야하며 특히 측면 크로스에 능통해야 한다.

미드필더들은 정확한 킥력을 갖추어야 하며 중거리 슈팅 및 경기 템포 조절을 잘해야 한다. 또한 전방의 공격수는 어떠한 패스가 오더라고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정확도 또한 높여야 한다. 이러한 기술들을 최대한 동계전지훈련에서 익혀 놓아야만 개인의 기량 향상 뿐 만 아니라 팀의 공헌도를 높여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개인만이 가질 수 있는 플레이다. 예를 들면 프리킥을 아주 정확하게 한다든지, 헤딩력이 뛰어나던지, 태클이 뛰어 나던지, 드리블 돌파가 뛰어 나던지 등등 한 가지 이상은 남들이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몸에 숙지해야 한다.

예전에 필자가 전북에서 코치로 있을 때 인데 브라질 용병 에닝요의 경우 프리킥 골과 중거리 슈팅으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에닝요는 골키퍼들이 훈련하는 한 시간 전에 운동장에 나와서 먼저 훈련을 했다. 개인 훈련에 적극적인 자세가 성공의 지름길임을 보여주는 거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각자 위치에서 경기운영 능력을 키워야하는데 이 능력은 많은 경기를 봐야하고 잘하는 선수를 연구하고 자기와 접목시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경기에서 실수가 있더라도 경기장에서 시도를 해야 한다. 좋은 선수가 되는 과정에서 비난도 받고 욕을 먹을 수 있지만 훌륭한 지도자는 그 노력을 알아볼 것이다.

또한 예전과 다른 점은 예전에는 한 대회가 끝나면 다시 쉬고 나서 몸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리그경기를 하므로 다치지 않고 꾸준히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 동계훈련에서 무리한 훈련을 하게 되면 1년 농사를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선수 스스로가 세워야 한다.

동계훈련은 거의 대부분이 연습경기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수는 스스로가 개인기량을 확대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틈틈이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동계훈련에서 무리한 훈련보다는 자신의 기량을 보다 높이는 훈련에 집중하여 부상을 입지 않기를 바라고 동계훈련을 통해 올 한해 좋은 선수로 도약하기를 바란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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