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맨체스터 시티의 독주가 매섭다. 14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벌써 승점 40점 고지를 밟았다. 개막 후 무패행진(13승 1무)을 이어가며, 적수가 없음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24경기, 지금의 기세라면 ‘승점 100점’이란 높은 산도 노려볼만하단 관측이 지배적이다.

맨시티가 매서운 속도로 치고나가는 가운데, 상위권은 매 라운드 살얼음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의 순위 하락이 가장 눈에 띈다. 토트넘은 1무 2패로 최근 3경기 째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고, 주춤하는 사이 7위로 추락했다.

반면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꽤 꾸준하다. 시즌 초반 맨시티와 선두 경쟁을 펼쳤던 맨유는 흔들려도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맨시티와의 격차는 승점 8점으로, 올 시즌 맨시티의 독주를 저지할 유일한 팀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 상위권 판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지난 라운드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둔 아스널을 상대한다. 아스널은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맨유와 아스널의 한판 승부, 맨유는 아스널을 상대로 자신이 맨시티의 대항마란 사실을 증명해보야 한다.

[주간 EPL 빅 매치] 13연승 도전하는 맨시티, 선두 넘보는 맨유

# 7위까지 추락한 토트넘, 왓포드전 해결사는?

‘북런던 더비’ 패배의 여파가 상당하다. 토트넘은 아스널전 패배를 시작으로 최근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레스터 시티에 1-2로 패했다. 결과는 물론이며,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번리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순위가 7위까지 내려앉았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왓포드의 저력도 만만치 않지만, 토트넘은 그동안 왓포드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 왓포드를 상대로 최다골(3골)을 기록한 손흥민도 주중 경기에서 교체로 뛰며 체력을 안배했다. 왓포드전에서 토트넘을 구해낼 해결사가 등장할 수 있을까? 토트넘으로선 격차가 더 벌어지면 큰일이다.

# 라카제트 없는 아스널, 루카쿠 부진한 맨유

이번 라운드 최대 빅 매치다. ‘2위’ 맨유와 ‘4위’ 아스널의 격차는 승점 4점으로, 두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권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맨유는 아스널에 패할 경우, 선두 자리는 고사하고 진흙탕 싸움을 펼쳐야 한다.

최근 행보도 비슷하다. 맨유와 아스널은 10라운드에서 각각 첼시와 맨시티에 패했다. 그러나 이후 약속이라도 한 듯 3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최근 리그 5경기 상대 전적은 아스널이 2승 2무 1패로 앞선다. 에미레이츠를 무대로 맨유에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아스널은 라카제트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라카제트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쓰러진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지루가 최근 좋은 폼을 보이고 있으며, ‘산왕’ 알렉시스 산체스도 원톱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최소 실점(14경기 8실점)을 기록 중인 맨유는 루카쿠의 부진이 아쉽다. 루카쿠는 최근 10경기에서 한 골만을 터뜨렸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변함없이 신뢰를 표했지만, 즐라탄의 선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애슐리 영, 앙토니 마르시알, 제시 린가드 등 그밖에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하고 있지만, 최전방의 침묵은 고민거리다.

무리뉴 감독과 벵거 감독은 EPL의 대표적인 ‘앙숙’으로 꼽혀왔다. 최근 사이가 이전보다 유해진 건 사실이지만, 두 감독 모두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 강팀과의 원정에서 유독 부진했던 무리뉴 감독이 벵거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맨유가 버스를 세울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 “강팀인 맨유가 수비만 하진 않을 것”이라던 벵거 감독, 둘의 미묘한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 ‘처음부터 쉽지 않네’ 큰 산 마주하는 모예스

웨스트햄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큰 산’을 마주한다. 잇단 실패를 겪었던 모예스 감독은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쉽지가 않다. 첫 경기에서 왓포드에 0-2로 패했고, 레스터 시티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곧이어 ‘친정팀’ 에버턴에 0-4 완패를 당했다.

이제 숨을 고르나 싶었지만 이번에는 맨시티가 떡하니 앞에 서있다.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웨스트햄(30실점)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맨시티(44득점)의 화력을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반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는 맨시티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리그 13연승에 도전한다.

[주간 EPL 매치업] 여전히 치열한 상위권...강등권도 안갯속

[주간 손흥민] 주중 숨 고른 손흥민, 왓포드는 반가운 상대?

주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틀 전 손흥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손흥민은 카가와 신지, 애런 무이와 경쟁했지만, 두 선수 모두 손흥민의 적수가 되진 못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2년 만에 다시 AFC 국제선수상을 수상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최전방과 쉐도우 스트라이커, 측면을 가리지 않고 소화하며, 해리 케인의 파트너로 활약했다. 주중 열린 레스터 시티전에서 선발 제외되긴 했지만, 후반 12분 교체 투입돼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33분 라멜라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것이 케인에게까지 이어지면서 만회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의 왓포드전 선발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주중 체력 안배를 한 만큼 선발 출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왓포드전은 손흥민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리그에서 기록한 14골 중 3골이 왓포드를 상대로 터뜨린 골이기 때문이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는 팀에 유독 강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위기에 처한 토트넘을 구할 수 있을까? 왓포드전을 앞둔 손흥민의 어깨가 무겁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아스널vs맨유

* 아스널 승 1명, 무승부 1명, 맨유 승 3명

맨유의 승리를 예상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5명 중 3명이 맨유를 선택했다. 아스널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맨유를 넘진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 2017-18 EPL 15라운드 일정

12월 2일(토)
첼시-뉴캐슬(21:30)

12월 3일(일)
스토크-스완지(00:00)
에버턴-허더즈필드(00:00)
레스터-번리(00:00)
브라이튼-리버풀(00:00)
왓포드-토트넘(00:00)
WBA-크리스탈 팰리스(00:00)
아스널-맨유(02:30)
본머스-사우샘프턴(22:30)

12월 4일(월)
맨시티-웨스트햄(01: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 유지선,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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