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잉글랜드에서 가장 핫한 두 남자가 만난다. 여전히 스페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제 무리뉴 감독과 전술가로 떠오른 토트넘 홋스퍼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그들이다.

전술적으로도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무리뉴 감독은 실리 축구의 대가로 평가 받는다. 버스 주차 논란 등의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지만, 웬만해선 원하는 결과를 놓치지 않는다. 포체티노 감독은 매경기 다양한 전술 변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 중에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기에 좀처럼 대응하기 힘든 상대다.

2-3위 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선두 맨체스터 시티는 웨스트 브로미치(WBA) 원정을 떠난다. 주중 리그컵에서 120분간 혈투로 체력적 요소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무패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선두권을 쫓는 첼시는 AFC본머스 원정길에 오르고, 아스널은 스완지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번 라운드의 결과에 따라 선두권의 순위는 또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주간 EPL 빅 매치] 무리뉴와 포체티노의 만남

# 홈 전승 맨유 vs 원정 전승 토트넘

맨유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허더즈필드 타운과 원정 경기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허더즈필드를 상대로는 65년 만에 패배라 그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맨유의 패배 이유는 수비 불안에 있었다. 부상을 당한 필 존스를 대신해 투입된 빅토르 린델로프는 내내 실수를 연발했고, 전반만 2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주중 스완지 시티와 리그컵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토트넘과 경기를 낙관하기는 힘들다. 부족한 자원으로 약 두 달간의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 토트넘전을 위한 맞춤 전술이나 변화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맨유가 믿는 건 홈에서 강하다는 점이다. 맨유는 이번 시즌 홈 4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물론 토트넘도 원정 4경기에서 모두 전승 중이다. 다만 케인의 몸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것은 불안요소다.

케인은 지난 라운드 리버풀전에서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선발 여부를 두고 현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토트넘은 중요한 맞대결인 만큼 케인의 출전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저울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컵을 하루 늦게 치른 토트넘이 체력적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부상이 의심되는 해리 케인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 ‘그래도 상승세’ 아스널 vs ‘끝없는 추락’ 스완지

시즌 초반 주춤 했던 아스널이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라운드 에버턴 원정에서 5골이나 터트리는 화력을 과시하며 에버턴을 5-2로 꺾었다. 주중 노리치 시티와 리그컵 경기에선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지만 주전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할 수 있었다.

이번에 만날 스완지는 끝없이 추락 중이다. 9경기에서 2승 밖에 거두지 못했고 지난 라운드에서도 레스터 시티에 1-2 석패를 당했다. 주중 맨유와 리그컵에서도 주전 선수들을 충분히 활용하고도 0-2로 무너졌다. 아스널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뒤처지는 상황.

아스널이 스완지를 잡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을까.

# 맨유 잡은 허더즈필드, 내친 김에 리버풀까지?

지난 라운드의 주인공은 허더즈필드였다. 45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한 팀이 EPL 대표 주자인 맨유를 잡았고, 이는 65년 만에 거둔 역사적인 승리이기도 했다.

팀 잡는 법을 익힌 허더즈필드는 내친 김에 리버풀까지 꺾겠다는 입장이다. 허더즈필드가 리버풀에 마지막으로 승리한 때는 1959년 11월 28일. 이번이 58년 만에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다.

리버풀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지난 주말 토트넘에 1-4 대패를 당했고, 최근 10경기(컵대회 포함)에서 단 2승(5무 3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리버풀 역시 맨유와 마찬가지로 수비에 크나큰 문제를 안고 있다. 더군다나 3일 뒤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

허더즈필드 입장에서 리버풀까지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언더독 이미지로 각인된 그들이 2주 연속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주간 EPL 매치업] 맨시티의 독주, 살짝 뒤쳐진 맨유

[주간 손흥민] 돌아온 손흥민, 맨유 상대 연속골 도전?

손흥민이 돌아왔다. 9월과 10월 자리를 찾지 못하던 손흥민이 지난 주말 리버풀전에서 터졌다. 드디어 리그 1호골이 터진 것.

군더더기 없는 활약이었다. 엄청난 스피드로 리버풀의 뒷공간을 파고든 뒤 케인의 패스를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폭발력은 경기 내내 계속됐고, 리버풀의 수비는 하염없이 무너졌다.

손흥민의 활약은 주중 리그컵에서도 이어졌다. 비록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빛이 바랬지만 자신의 토트넘 소속 100번째 경기에서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상대는 맨유. 사실 손흥민의 선발 출전 확률은 다소 떨어졌다. 지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기에 로테이션이 유력했다. 그러나 케인의 갑작스런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장 유력한 대체자로 떠올랐다.

리버풀을 잡은 손흥민이 맨유의 뒷공간까지 무너트릴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손세이셔널을 기대해본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맨유vs토트넘

▲ 2017-18 EPL 10라운드 일정

10월 28일(토)
맨유-토트넘(20:30)
팰리스-웨스트햄(23:00)
아스널-스완지(23:00)
리버풀-허더즈필드(23:00)
왓포드-스토크(23:00)
WBA-맨시티(23:00)

10월 29일(일)
본머스-첼시(01:30)
브라이튼-사우샘프턴(22:30)

10월 30일(월)
레스터-에버턴(01:00)
번리-뉴캐슬(05: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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