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취재팀 = 총기 자유화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미국에서 또 한번의 어이 없는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4살짜리 꼬마 여아가 실수로 자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 즉사한 것이다.

지난 21일 미국 지역 언론지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쉐인 졸러의 딸 야넬리는 혹시나 있을 사탕을 찾으려 할머니의 가방을 뒤졌다. 하지만 야넬리가 찾은 것은 사탕 대신 할머니의 가방 안에 있던 권총이었다.

호기심 많은 야넬리는 권총을 만지작거리다 실수로 자신의 가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 그 자리에서 숨졌다. 현지 경찰은 부검을 통해 권총에서 발사된 총알은 4살 어린이의 폐, 대동맥, 식도를 관통했다고 밝혔다.

야넬리의 아버지 쉐인은 “어머니 집에 맡겨둔 야넬리를 데려오기 위해 갔는데 어머니 집 밖에 웬 경찰차들이 즐비해 안에 들어갔더니 바로 자신의 딸이 사고를 당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쉐인의 어머니, 즉 야넬리의 할머니는 자신의 페북 페이지에 '하느님, 왜 그 아이를 벌써 데리고 가셨는지 말씀해 주소서'라고 적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총기 휴대가 자유인 미국에서는 평균 1시간에 1명의 어린이가 총에 맞는다. 2015년 한해 통계에서는 8,400명의 어린이가 총에 맞았고 이 중 1,500명이 죽었다. 이는 지난 10년간 아프간에서 군사작전 중 죽은 미군 숫자 보다 많은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필라델피아의 30세 한 아버지가 집에서 총을 가지고 폼을 잡던 중 오발 사고를 내 4살짜리 아들을 죽였고 이어 10월 조지아주에서는 3살 난 형이 18개월 된 동생을 집에 있던 총으로 쏴 죽이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미국에서는 총기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아빠 쉐인의 품에 안겨 있는 야넬리의 생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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