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2018년에는 러시아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의 축제가 열리는데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이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이후 9회 연속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은 쉽지 않은 길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두 경기를 남기고 교체됐고, 마지막경기에서 이란이 시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함으로 얻어진 진출이었다. 타 팀의 도움을 받고 본선에 진출한 경우는 1994년 미국월드컵 예선에서 이라크가 일본과 경기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나간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자칫 하면 어려운 길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한국 축구에 운이 따르는 것 같다.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지만 일단 본선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앞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기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본선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는 대한축구협회와 축구인들이 합심하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일단 희생정신을 가져야한다.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너무 개성이 강한 플레이를 펼치다 보면 전체를 망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선수라는 자부심을 갖데 팀플레이에 우선을 두고 경기를 펼치게 된다면 비록 예선전에는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하더라도 본선에서 의외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대표팀의 만족스럽지 못한 플레이에 일부 팬들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에 실패하여 한국축구가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상황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래도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한국축구와 축구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제 모두 힘을 합쳐 성원을 보내야 한다.

선수들의 자세 또한 고쳐야 할 것이다. 축구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생각하면 선수 본인들도 부끄러움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우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어떤 플레이를 펼칠 것인가를 생각하고 평소 훈련에 집중하고 생각하는 축구를 각자가 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팬이 없는 스포츠는 결국 몰락하는 것이다. 팬이 없다는 것은 재미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두 번 다시 보여준다면 결국 한국 축구도 몰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머리를 맞대고 잡음 없는 국가대표 운영에 힘 쏟기를 기대하고 러시아 월드컵이 한국축구 전체의 빛과 어두움을 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잘해주기를 부탁한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로 2018년 한해는 축구가 기다려지는 해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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