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필자가 프로지도자에서 학원축구인 용인축구센터로 지도자 생활을 한지 3년차에 접어들었다. 용인축구센터에는 좋은 제도가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해외전지 훈련프로그램이다. 중학생 팀은 가까운 일본으로 전지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한 경험을 쌓고 고등학생 1,2학년 선수들은 유럽으로 보통 16~18일 정도의 전지훈련을 한다.

작년에는 영국의 볼턴에서 진행했고 선수들의 의식이나 축구 철학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연습 경기도 많이 하고 현지 지도자에게도 지도를 받으면서 새로운 배움을 통해 선수들의 의욕도 많이 좋아졌다.

전지훈련 뒤 2017년 문화체육장관배에서 우승으로 이어지는 쾌거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1,2학년을 대상으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며 하루에 한번만 있는 훈련 날에는 틈틈이 유명 팀을 방문하여 어린 선수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게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리스본에는 벤티카와 스포르팅 등 두 개의 유명한 팀이 있는데 벤티카 팀은 붉은 색 스포르팅은 초록색으로 운동장이 맞춰져 있었고 홈팀 관중도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응원하는 장관을 목격했다. 흔히 뼛속까지라는 말이 이런데 사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러움을 느꼈다. 다음 주는 FC포르투를 방문하여 연습경기와 관전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

그럼 전지훈련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 할까?

첫 번째는 전지훈련을 가는 곳에 최소한의 언어와 관련한 서적은 가지고 다녀야한다. 짧은 언어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한데 선수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생각이 부족한 것 같아 보인다.

두 번째는 연습 경기는 연습 경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승부에 집착하여 심판에 항의하고 선수들과의 지나친 몸싸움은 얻으려는 것을 얻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환경적응과 준비과정이다. 미리 날씨나 기온 정도는 알고 전지훈련을 떠나지만 긴팔과 긴바지 한 벌 정도는 챙겨가야 한다. 언제 기온이 떨어져 긴 옷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기온 변화에 대한 준비는 선수들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축구화도 마른 잔디와 젖은 잔디에서 신을 수 있는 축구화를 준비를 해야 한다. 축구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상 3가지 정도는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면 해외 전지훈련에서 조금이라도 더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용인축구센터에서 운영하는 해외전지 훈련프로그램이 다른 팀에도 본 보기가 되었으면 한다. 일부 모르는 분들이 센터를 비방하는 분도 있지만 시 및 재단 관계자, 지도자들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 하고 있다.

일반 학원 팀은 비용문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앞으로 용인 축구 센터 같은 시에서 운영하는 축구재단이 많이 만들어져 운영을 효율적으로 한다면 학부모들의 부담도 줄이고 전체적으로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글/사진=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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