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대한민국이 8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하다보니 모든 국민과 축구팬들은 월드컵 예선만 하면 쉽게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월드컵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전 국민이 기뻐하고 흥분한 시절이 있었음을 잊어버렸다.

대한민국이 최초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1954년에는 일본과 예선전 1승1무( 5:1, 2:2) 로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 진출해서는 경기 10시간 전에 도착하는 최악의 상태에서 헝가리에 9:0 터키에 7:0으로 패해 첫 도전의 결과는 비참했다.

그 후 대한민국은 수차례의 월드컵에 도전을 했으나 번번이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호주, 이란 등에 막혀 실패를 거듭 하다 1983년 수퍼리그의 출범으로 경기수가 늘어나고 프로팀이 하나씩 창단하면서 선수들이 경기 경험을 통해 수준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었다. 1986년 아시아 티켓이 2장으로 늘어나고 대한민국은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일본을 1승1무로 따돌리고 32년 만에 멕시코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은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이탈리아와 한조가 돼서 1무2패로 조 예선에 탈락했다. 그러나 세계 축구를 경험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현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수확을 얻었다.

이후부터 대한민국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1994년 미국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등 현재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 하는 국가 중 몇 안 되는 국가의 위치에 섰다. 1994년 미국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에 패해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그 후 대한민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독보적인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해서 아시아 축구에서 선두주자였다.

월드컵 본선 1승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뤘다. 1승뿐 만 아니라 4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대한민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예선 탈락, 2010년 월드컵에서는 1승1무 1패를 기록하고 16강에 진출하여 우루과이와 접전 끝에 2:1로 패해 16강에 올라간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1무 2패로 2002년 이후의 월드컵본선에서 처음으로 승리 경기가 없는 기록을 세웠다. 대한민국은 이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2경기 남긴 종착역에 도착하는 중이다. 2경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아직도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조2위로 본선에 진출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프로축구리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은 계속 될 것이기에 앞으로 대한민국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국가대표선수는 최소한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리그를 소화해가며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경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것 또한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라면 겪어야 될 일이다. 선수 스스로가 휴식과 철저한 몸 관리를 할 줄 아는 선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도자는 선수 선발 시 명성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로 선발을 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팀플레이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희생정신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 할 수 있도록 검증제도를 철저히 중립적으로 하여 최고의 선수를 대표로 선발하는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가 되기를 바란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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