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한국 축구는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위기는 항상 있었지만 문제점을 해결하기 보다는 덮고 가는 식으로 넘어갔고, 월드컵 진출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어쩌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시간은 많지 않지만 우선 발등에 떨어진 불을 먼저 꺼야하는 시점이고, 이후 두 번 다시는 문제점을 잊지 말고 해결하는 자세도 필요할 때라 생각한다.

현시점에서는 축구인들이 월드컵 진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지 누구를 비난하고 비방할 시간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미래가 있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고 자 한다.

첫 번째, 대한민국 축구는 뿌리가 부실한데 좋은 열매와 많은 열매가 열리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유스 팀들이 국제대회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볼 수 없다. 축구협회에서는 연령별로 지역 상비군이나 연령별 국가대표를 선발해서 훈련을 시키는 나름대로 유스팀 육성에 힘을 쏟고는 있다, 그러나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여주기 형식이라는 말이 나온다.

또한 권역별리그도 개최하고 있지만 워낙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팀이 속해 있는 경우가 많아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의 상비군 및 선수육성, 리그방식을 현실적인 방법으로 바꿔야 할 것으로 본다.

두 번째,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에서 K리그만 신경을 쓰면서 그것도 K리그 클래식에만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K리그 클래식이 흥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흥하지도 못하고 챌린지 리그도 관중동원에서 빛을 못보고 있는 현실이다. 내셔널리그, K3리그는 몇 팀을 빼고는 가족 외에 몇몇 관중을 빼면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을 들을 정도이다.

협회나 연맹에서 K3리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면 K3리그를 발판삼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좋은 기회 임에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내셔널리그는 아예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 있고. 단 계별로 리그 시스템을 빨리 정착 시켜야 할 것이다. 과감한 것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연계성이 있는 리그가 국내 축구에 활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2017년 U-20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을 보면 많은 선수들이 해외프로팀의 유스팀 소속이던지 유학을 했던 선수들이 많다. 능력이 뛰어나 스카우트 되어 나간 선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축구로 교육시키기 어려워 외국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선진축구를 배우는 것과 환경이 문제라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축구선수 육성 방식을 보다 장기 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을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도자육성 문제점이다. 요즘 K리그를 보면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젊은 피의 출현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경험 부족으로 인한 많은 팀들이 거의 비슷한 스타일의 경기를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조금만 실적이 나오면 곧바로 보다 더 큰 팀 운영을 맡게 하여 한 번에 추락을 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젊은 지도자에게는 보다 많은 경험을 쌓게 하여 차근차근 올라가게 해야 한다. 한 번의 실수로 상처를 입히는 우는 가급적이면 범하지 않아야 젊은 지도자들이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대표팀이 통과하기를 바라며 결과와는 무관하게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실천을 계속하기를 바란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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