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이제 1승만이 남았다. 지난 라운드 결과 첼시가 토트넘 홋스퍼의 추격을 뿌리쳤다. 토트넘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패하면서 격차는 7점으로 벌어졌고, 첼시는 남은 세 경기에서 승점 3점만 획득하면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당장 내일이다. 한국시간 오전 4시 첼시가 웨스트 브로미치(WBA) 원정서 승리하면 챔피언에 오른다.

TOP4 경쟁은 여전히 혼전이다. 2위가 유력한 토트넘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자리가 아직 불명확하다. 3위 리버풀(승점 70),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9), 5위 아스널(승점 66),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5) 등 4팀이 남은 2~3경기의 결과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이 가려지게 된다.

그 경쟁에서 낙오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 맨유다. 맨유는 아스널에 패하며 6위로 밀려났고, 이번 주말 토트넘 원정을 떠난다. 우승에서 멀어진 토트넘이지만 놓칠 수도 없는 경기다. 118년간 함께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역사와 함께한 이곳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고 있다.

[주간 EPL 빅 매치] ‘우승까지 1경기’ 첼시...TOP4는 여전히 혼전

# ‘챔피언까지 1승’ 첼시, WBA 원정서 우승 확정?

끈질기게 쫓아오던 토트넘을 뿌리쳤다. 토트넘이 웨스트햄 원정서 패했고 첼시는 미들즈브러를 완파했다. 1, 2위 격차는 7점. 이로써 첼시는 여유를 갖게 됐고,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우승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WBA 원정은 우승 확정 경기가 될 수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우리에게 맨우 좋은 상황이다. 환상적인 목표에 거의 도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경기에서 승점 3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대한 우승을 빨리하고 싶다”며 WBA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객관적 전력, 최근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첼시에 유리한 상황.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고, 이변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첼시는 최근 다섯 번의 WBA 원정에서 단 한 번(1승 1무 3패)밖에 승리하지 못할 만큼 더 허손스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최근 원정에서도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예상대로 첼시가 WBA를 꺾고 이번 주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변과 함께 홈에서 그 기회를 기다려야 할까. 하루 뒷면 그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 TOP4 불안 맨시티, 상대는 천적 레스터

맨시티를 바짝 추격하던 맨유가 경쟁에서 뒤쳐졌다.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한 경기의 여유가 더 생겼다. 아스널 역시 3점차로 뒤를 쫓고 있지만 골 득실차에서 7골이 앞서있다. 그러나 안심할 수만은 없다. 남은 세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미끄러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일정 중 가장 큰 고비가 레스터전이다. 동기부여의 측면은 떨어지지만, 레스터 역시 10위권 내로 순위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크다. 레스터의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도 “가능한 높은 순위를 원한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고 맨시티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더군다나 맨시티는 최근 유독 레스터에 약했다. 최근 3경기 1무 2패. 지난해 12월 맞대결에서 2-4로 무너졌다.

맨시티가 지난번의 대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따라 TOP4의 향방이 요동칠 예정이다. 

# ‘118년 역사’ 화이트하트레인의 마지막

토트넘이 118년의 역사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꿈꾸고 있다. 1898년에 완공돼 1899년부터 토트넘의 홈구장으로 사용된 화이트 하트 레인이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화이트 하트 레인은 새 경기장 건설로 인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철거된다.

그 마지막을 장식할 상대가 맨유다. 세 경기가 남은 토트넘이지만, 이어지는 두 경기 모두 원정에서 치러진다. 따라서 토트넘은 맨유전이 끝난 후 대대적인 피날레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물론 화려한 마지막을 위한 필수조건은 승리다.

손님으로 초대된 맨유는 마음만 급하다. 남의 잔치를 축복할 여유가 없다. 또 3일 만에 경기를 갖는데, 순위는 6위로 밀려났다. 유로파리그 우승에 총력을 다해야 하지만 TOP4 진입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고, 더 이상 실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간 EPL 매치업] 1자리 남은 강등권, 알 수 없는 상위권

리그가 막바지로 향하며 윤곽이 점점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먼저 선덜랜드와 미들즈브러가 강등을 확정지었다. 승점 24점 선덜랜드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승점 31점으로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미들즈브러 역시 마찬가지다. 2경기가 남았지만 모두 승리해도 승점 34점으로 18위 이상 나갈 수 없다. 

이제 남은 자리는 단 한 자리다. 18위 헐 시티는 승점 34점으로 리그 2경기가 남은 상황 최대 14위까지 오를 수 있다. 현재 이 한 자리를 두고 헐 시티(34점), 스완지 시티(35점), 크리스탈 팰리스(38점)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승점 40점인 왓포드와 번리는 사실상 잔류가 확실하다. 공교롭게도 기성용, 이청용이 강등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상위권은 첼시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토트넘의 준우승 역시 유력하다. 남은 것은 UCL 진출권이 달린 4위권 진입이다. 승점 70점으로 리버풀이 3위, 승점 69점으로 맨시티가 4위에 있고 아스널이 승점 66점으로 5위, 승점 65점으로 맨유가 추격하고 있다. 

[주간 EPL 이슈] 화이트 하트 레인 마지막 경기, 손흥민의 역사적 도전

화이트 하트 레인이 118년의 역사를 마감한다. 15일 토트넘과 맨유의 37라운드 경기는 화이트 하트 레인의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다. 이 경기장은 한창 진행 중인 새 경기장 건설로 인해 철거될 예정이며, 우리의 추억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물론 영원한 안녕이 아닌 재탄생의 개념이다.

역사적인 순간. 손흥민도 그 속에 함께할 예정이다. 그것도 선발 출전할 확률이 크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이 경기 프리뷰에서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할 거라 내다봤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손흥민의 선발을 예상했다.

역사적인 기록 도전도 계속된다. 이번 시즌 19개의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한 골만 추가하면 차범근은 넘어 한국인 유럽리그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쓸 수 있다. 윙백으로 출전했던 지난 첼시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그 도전에 실패했다. 이제 기회는 3경기뿐이고, 그 중 홈경기는 맨유전이 유일하다.

또한 손흥민은 현재 잉글랜드 무대에서 두 시즌동안 27골을 기록 중이다. 이는 박지성의 기록과 동률이다. 한 골이면 이 기록 역시 넘어서고 한국인 잉글랜드 무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역사적 경기에서 새 역사를 꿈꾸는 손흥민.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간 EPL 핵심 선수] 케인vs루니, 잉글랜드 신구 공격수 대결

토트넘과 맨유. 이 경기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신구 스트라이커, 케인과 루니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된다. 물론 이번 시즌 기록으로 두 선수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두 선수의 나이 차는 물론이고, 팀 내 비중이 차이나기 때문. 케인은 토트넘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지만, 루니는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록 면에서 당연히 케인이 앞선다. 케인은 27경기 출전해 21골 6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약 한 달 이상 결장한 것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결정력이라 할 수 있다. 득점 선두 로멜루 루카쿠(24골)과 격차는 3골. 2년 연속 득점왕을 꿈꾸는 케인은 남은 3경기서 역전을 노린다.

반면 루니는 출전한 22경기 중 10경기나 교체로 출전했다. 부상도 깊었고, 어린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린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셀타비고전에서도 후반 41분 경기장을 밟았다. 그러나 클래스는 무시할 수 없는 법. 루니는 부상 복귀 후 출전한, 지난 번리전과 스완지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잉글랜드의 현재와 과거를 대표하는 케인과 루니. 두 선수 중 누가 이 경기의 주인공이 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토트넘 vs 맨유

▲ 2016-17 EPL 37라운드 일정

5월 13일(토)

에버턴-왓포드(03:45)

WBA-첼시(04:00)

맨시티-레스터(20:30)

본머스-번리(23:00)

미들즈브러-사우샘프턴(23:00)

선덜랜드-스완지(23:00)

 

5월 14일(일)

스토크-아스널(01:30)

팰리스-헐시티(20:00)

웨스트햄-리버풀(22:15)

 

5월 15일(월)

토트넘-맨유(00:3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토트넘 홈페이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