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마지막회가 임박했지만 아직 결말을 모르겠다. 현재 EPL이 그렇다. 첼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격차가 줄지도, 늘지도 않고 있다. 4위권도 문제다. 남은 두 자리를 두고 4팀이 경쟁 중이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맞붙은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리버풀, 아스널 등 전통 강호들이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다.

우승과 TOP4를 향한 순위싸움. 그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런던 두 팀의 전쟁이 임박했다. 토트넘과 아스널. 만났다하면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두 팀이 이번 라운드서 맞붙는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각자의 꿈을 향해 한 계단 오를 수 있지만, 패배하는 팀은 모든 걸 잃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북런던더비’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토트넘에 추격을 당하고 있는 첼시는 에버턴 원정을 떠난다. 원정 팀들의 지옥이라 불리는 구디슨 파크에서 첼시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같은 날 맨유와 맨시티는 강등위기에 처한 스완지와 미들즈브러를 각각 만난다. 이번 라운드에선 결말의 단서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까?

[주간 EPL 빅 매치] 우승-TOP4 향한 몸부림...그 중심에 북런던더비

# ‘24G 무패’ 맨유, 놓칠 수 없는 TOP4-유로파

패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몇 시간 전 끝난 맨체스터 더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맨유는 맨시티 원정에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썼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등 주요 자원들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기 막판엔 마루앙 펠라이니가 퇴장을 당하며 지키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맨시티전 무승부로 맨유의 무패행진은 24경기로 늘어났다. 2010-11 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무승부였다. TOP4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무승부가 13번이나 됐다. 이 역시 기록적인 수치다.

맨유는 당장이 고민이다. 스완지와 홈경기를 어떻게 임할 것인지가 말이다. 맨시티전 이후 약 62경기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당장 주중에는 유로파리그 4강 셀타비고 원정을 떠나야 한다. 그 이후 일정도 빡빡하다. 어쩌면 스완지전에 힘을 빼야할 수도 있다. TOP4와 유로파를 사이에서 깊이 고민해야 한다.

# ‘홈 깡패’ 에버턴, 첼시 발목 잡을까

홈에선 무적이다. 이번 시즌 리그 17번의 리그 홈경기 동안 패배는 단 한 번 밖에 없었다. 홈 성적 12승 4무 1패. 이 1패도 지역 라이벌 리버풀에 당한 결과였다. 에버턴은 홈에서 그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

원정 팀에게 악명 높은 구디슨 파크로 첼시가 원정을 떠난다. 첼시가 구디슨 파크에서 두 번째로 승리하는 팀이 될지가 관심사다. 첼시는 당연히 승리를 원한다. 2위 토트넘과 격차(4점)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실수라도 한다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남은 일정 중 에버턴 원정이 우승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두 괴물 공격수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된다. 에버턴의 로멜루 루카쿠와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가 그들이다. 루카쿠는 24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코스타는 19골로 그를 추격 중이다. 부진을 털어낸 코스타가 루카쿠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경기다. 

# ‘우승-TOP4’ 각기 다른 꿈의 두 북런던 클럽

북런던의 두 앙숙이 만난다. 두 팀의 만남을 ‘전쟁’이라 표현할 정도로 만날 때마다 경기장 안팎에서 치열한 싸움을 펼쳤다. 하필 시즌 막바지에 북런던더비가 성사됐기에 그 치열함은 배가 될게 분명하다.

절박함은 두 팀 모두 매한가지다. 첼시를 4점차로 추격 중인 토트넘은 기적의 역전 우승을 꿈꾼다. 남은 경기에 전승을 거둬도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1%의 가능성을 위해 전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도 반드시 잡고 가야 그 꿈을 연장할 수 있다.

아스널은 TOP4를 희망한다. 현재는 승점 60점으로 6위다. 하지만 경기 수 차이를 고려했을 땐, 3위 리버풀(승점 66)부터 5위 맨유(승점 64)와 승점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뒤쳐져 있지만 역전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러나 토트넘에 패한다면 불가능해질 수 있다.

두 감독의 전술 대결도 흥미롭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스리백을 아스널에 입혔다. 아직 불완전하지만 그 변화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진작 스리백을 활용했다. 물론 최근에 그 전술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손흥민의 활용 역시 마찬가지다. 이 경기에서 두 감독이 어떤 전술을 꺼낼지, 또 손흥민이 선발로 나설지가 관전포인트다.

[주간 EPL 매치업] 위기의 강등권, 혼돈의 상위권

리그가 막바지로 향하며 리그 윤곽이 점점 굳어가고 있다. 첼시와 토트넘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고, 리버풀, 맨시티, 맨유, 아스널, 에버턴이 4위권 진입을 위해 앞만 보고 나가고 있다. 강등권은 선덜랜드, 미들즈브러, 스완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나 헐 시티, 번리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라운드는 하위권과 상위권에 중요한 경기가 많아 순위 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먼저 선두 첼시는 에버턴과 맞붙는다. 득점왕 로멜루 루카쿠가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문제는 토트넘이다.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현재 승점 4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으나 만약 아스널에 패한다면 사실상 우승 경쟁은 끝나게 된다.

강등권 팀들은 험난한 일정을 치른다. 최하위 선덜랜드는 중위권 강자 본머스를 상대한다. 현재 19위 미들즈브러와 승점 6점 차이로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다. 미들즈브러는 강팀 맨시티와 맞붙는다. 18위 스완지도 맨유를 상대한다. 세 팀 모두 잔류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라운드로 이번 시즌 성적의 모습이 드러날 전망이다.

[주간 EPL 이슈] EPL에 부는 스리백 바람...그에 따른 논란?

이정도면 열풍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스리백 전술이 EPL 전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첼시의 성공적인 도입에 후발 주자인 포체티노 감독도 토트넘에 스리백을 적절히 입혔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 맨유의 주제 무리뉴 감독 모두 스리백을 한 번 이상씩 실험해 봤다. 

영국 축구계만 보자면 혁신과도 같은 이야기다. 수십 년 동안 포백이 주를 이뤘고, 이는 지난 시즌까지도 이어졌다. 근래 들어 4-2-3-1이 주를 이뤘고, 여기에 약간의 세부 변화만 있었을 뿐이었다. 오히려 레스터 시티의 4-4-2가 이상해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스리백 바람이 불면서 EPL에 또 다른 재미가 첨가됐다. 매 경기 다양한 포메이션과 그에 따른 전술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중계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토트넘만 봐도 그렇다. 당장 다음 경기에 스리백을 쓸지, 포백을 쓸지가 주요 관심사가 됐다. 또 전반엔 스리백이었는데 후반엔 포백으로 바뀌기도 한다. 

때문에 이야기도 수도 없이 생산된다. 최근에도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 선택이 논란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 주말 첼시와 FA컵 준결승에서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꺼냈고, 손흥민을 윙백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띄었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패인이 됐다. 손흥민도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를 두고 사방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벵거 감독의 스리백 도입도 화제가 됐다. 20년 동안 아스널을 이끌면서 자신만의 축구를 고집했던 그가 변화를 택했다. 팰리스를 상대로 0-3으로 패하더니, 이어진 미들즈브러 원정에서 갑자기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이어진 맨시티와 FA컵 준결승, 레스터전 모두 스리백을 택했다. 벵거 감독 스스로도 자신의 변화가 놀랍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물론 이 아스널의 스리백도 논란이다. 좋은 결과를 갖고 온 건 사실이지만 경기력이 영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아스널이 토트넘과 북런던더비에서도 스리백을 또 사용할지에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그 모든 것이 축구다. 이를 지켜보는 우리는 이러한 현상에 즐거울 뿐이다. 

[주간 EPL 핵심 선수] 케인vs산체스, 끝나지 않은 득점왕 경쟁

북런던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두 라이벌 토트넘과 아스널의 경기가 다가오기 때문. 각각 역전 우승과 TOP4를 꿈꾸는 두 팀이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승리의 기쁨을 상상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선 ‘골’은 필수 조건이다. 그래서 이번 북런던더비에 두 공격수의 맞대결에 초점이 모아진다. 해리 케인(20골)과 알렉시스 산체스(19골)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득점 선두 루카쿠(24골)에 이어 나란히 득점 2-3위를 달리고 있다.

기록 면에선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득점은 케인이 1골 차로 앞서지만, 도움은 산체스(9개, 케인-6개)가 더 많이 기록 했다. 사실 각각의 포지션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무의미하다. 산체스가 키패스(3.3회), 드리블(2.7회) 등 수치에서 앞서는 이유도 그것에 연장선상이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산체스는 침묵했고, 케인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었다. 아스널 입장에선 산체스가 터져야 승리할 확률이 높다. 토트넘 역시 케인이 또 다시 득점하길 바란다. 결국 두 선수의 자존심 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토트넘vs아스널(북런던더비)

토트넘승 3명. 무승부 1명. 아스널승 2명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북런던더비. 토트넘과 아스널 모두에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 결과가 우승과 TOP4의 향방도 어느 정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그 결과를 쉽게 예측하긴 힘든 상황이다. 

인터풋볼 기자들의 의견도 팽팽하다. 그래도 토트넘의 승리를 예측하는 기자들이 3명으로 근소하게 많았다. 아스널 승리는 2명, 무승부는 1명 뿐이었다.  

▲ 2016-17 EPL 35라운드 일정

4월 29일(토)

사우샘프턴-헐시티(23:00)

스토크-웨스트햄(23:00)

선덜랜드-본머스(23:00)

WBA-레스터(23:00)

4월 30일(일)

팰리스-번리(01:30)

맨유-스완지(20:00)

에버턴-첼시(22:05)

미들즈브러-맨시티(22:05)

5월 1일(월)

토트넘-아스널(00:30)

5월 2일(화)

왓포드-리버풀(04: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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