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5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 그리고 1패 뒤 무서운 기세가 이들을 추격 중인 포항 스틸러스까지. 흥미진진한 선두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라운드에서는 대구FC와 포항만 승리를 챙겼고, 나머지 4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6라운드에서도 빅매치가 줄줄이 이어진다. 16일 울산 현대와 FC서울이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원정 여파를 극복하고 누가 웃을지, 김도훈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지략 대결로 흥미를 끈다. 잘 나가다 ACL에 일격을 당한 제주가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ACL에서 첫 승을 신고한 수원 삼성은 K리그 클래식 첫 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만만치 않은 광주FC다. 전북은 4경기 무패인 상주 상무와 홈경기를 치른다.

15일 5라운드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린 포항과 대구가 격돌한다. 9일 대구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던 노병준이 스틸야드를 찾는다. 아직 승리가 없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단두대매치가 성사됐다.

# ACL서 침몰한 울산, 반전한 서울

상반된 분위기다. 울산은 태국 원정에서 무앙통 유나이티드에 0-1 충격 패를 당했다. 약체에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잃은 게 많았다. 주전을 풀가동하고도 고배를 마셨다.

반면, 서울은 ACL에서 3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웨스턴 시드니 원정에서 3-2로 이겼다. 이석현의 통쾌한 중거리 골, 데얀이 멀티골을 뽑아냈다. 다른 팀 결과로 인해 16강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중요하다. 특히 황현수, 황기욱, 박민규 등 신예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자신감을 충전했다. 특히 마우링요는 경기 내내 상대 측면을 무너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양 팀은 조직적으로 덜 다져졌다. 공수 밸런스가 잡히지 않았고, 빌드업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울산은 오르샤 여전히 의존이 심하다. 오르샤가 막히면 공격은 답답하다. 킬러가 없는 건 치명적 약점이다. 서울은 마우링요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데얀이라는 확실한 골잡이가 있다. 울산에 무려 9골 5도움으로 만나면 강했다. 윤일록, 박주영, 신광훈 등 주력을 아껴둔 것도 호재다.

역대 전적에서는 울산이 55승 49무 50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최근 서울을 상대로 6경기 동안(3무 3패)로 승리가 없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이 경기는 KBS1에서 생중계된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박진감 넘치고, 무엇보다 많은 골이 터져야 한다. K리그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뜨려야 할 필요가 있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했던 공격수 김도훈과 황선홍 이름에 걸맞은 화끈한 경기를 기대해본다.

# 예상대로 잘 나가는 제주, 예상외로 못 나가는 강원

말 그대로 예상대로 잘 나가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예상외로 못 나가는 강원FC가 만난다. 제주는 이적시장서 알찬 보강을 통해 돌풍을 예고했다. 제주는 알렉스, 멘디, 이찬동, 이창근, 진성욱, 조용형 등 이미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한 층 발전시켰다. 여기에 디디에 드록바라는 최고의 선수까지 접근할 만큼 포부가 좋았다.

강원을 향한 기대는 더욱 컸다. 강원은 검증을 넘어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정조국, 이근호, 황진성, 쯔엉, 이용, 이범영, 문창진 등 대표팀 수준의 선수들을 보강했다. 이는 많은 팀들의 경계로 이어졌다. 클래식 미디어 데이에서 많은 팀들은 전북 현대와 함께 강원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최강희 감독은 대놓고 강원의 선전을 응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판을 열어보자 두 팀의 상황은 달랐다. 제주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해 팀이 잘 나가는 반면, 강원은 아직까지 선수들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에 있다. 성적이 이를 알려준다. 제주는 3승 2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원은 단 1승을 거두며 승점 5점으로 8위에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두 팀의 상황은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제주는 7골을 터뜨리며 포항 스틸러스 다음으로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안현범, 이찬동, 권순형, 이창민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을 터뜨리며 다양한 부분에서 골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공격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제주는 5경기에서 단 1골만 실점하며 K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강원은 6골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화력이 뜨겁다. 하지만 예상보다 득점이 적다. 일단, 슈팅 자체가 적다. 강원은 5경기에서 44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는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10위다. 자연스럽게 유효슈팅도 23개로 10위에 있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공격수 정조국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강원은 좋은 기억이 있다. 강원은 창단 후 2009년부터 리그에 합류했는데 첫 상대가 제주였다. 당시 강원은 1-0으로 승리하며 창단 첫 승을 거뒀다. 물론 통산전적을 보면 제주가 앞섰다. 지금까지 12번의 만남에서 제주가 7승 2무 3패로 승리하고 있다. 강원이 좋은 추억을 되살릴지, 제주가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 아더매치 전망(홈팀 기준)

[포항-대구] 노병준의 또 다른 은퇴경기, 승리는 어디?

* 역대전적 : 31경기 15승 6무 10패 포항 우세, 2012년 8월 11일 이후 울산전 5경기 무승(1무 4패)

[인천-전남] 승리 없는 두 팀의 만남, 첫 승 제물은 너다.

* 역대전적 : 38경기 11승 17무 10패, 2015년 11월 28일부터 전남전 4경기 무승(1무 3패)

[수원-광주] ACL서 화력 폭발한 수원, K리그로 이어갈까.

* 역대전적 : 11경기 5승 2무 4패 수원 우세, 2016년 4월 24일부터 4경기 무승(1무 3패)

[전북-상주] '승승장구' 전북, 상주 잡고 선두 등극?

* 역대전적 :11경기 8승 3무 0패 전북 우세, 2011년 10월 3일 첫 만남부터 패배 없음 

#승부예측(서울승 5명, 무승부 2명)

ACL의 상반된 결과로 승부예측도 기울었다. 무려 5명이 서울을 선택했고, 2명이 무승부를 골랐다. 무앙통 원정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울산승은 없었다.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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