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친정팀만 만나면 작아지는 남자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제 무리뉴 감독의 이야기다. 클럽 역사와 함께했고, 그 누구보다 첼시를 잘 아는 무리뉴 감독. 하지만 그 친정팀을 상대로 두 번 싸워 두 번 모두 패했다.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들인다.

토트넘 홋스퍼는 맨유와 첼시의 만남을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이번 만큼은 맨유를 응원할 수도 있다. 선두 첼시를 7점차로 바짝 추격 중이고, 이번 라운드가 끝나면 그 7의 격차가 최대 4로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본머스와의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성립돼야 한다.

토트넘 경기의 또 다른 관심사는 손흥민의 연속골 여부다. 왓포드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손흥민. 리그 두 자리 수 득점을 넘어 시즌 18호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의 영웅 차범근의 유럽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골(19골) 기록에 단 1골 차로 다가섰다. 본머스전에서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역사가 쓰일 수 있다는 뜻이다.

[주간 EPL 빅 매치] 맨유와 첼시의 빅뱅, 역사를 앞둔 SON

# ‘차붐에 도전’ 손흥민, 4연속골 도전

토트넘은 33라운드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팀이다. 상대는 본머스. 방심할 수 없지만 자신은 있다.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 

홈에서는 무적이다. 16경기 14승 2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 왓포드전까지 홈 11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그 기록을 계속 이어가, 첼시와 격차를 보다 좁힌다는 계획이다.

손흥민의 연속 득점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손흥민은 4월에 치러진 번리, 스완지 시티, 왓포드전에서 연속골을 넣었다. 본머스전은 그 기록을 4경기로 늘릴 수 있는 기회. 시즌 18호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만약 이 경기에서 골을 넣는다면,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 ‘복수심 가득’ 무리뉴, 첼시와 불편한 만남

붉고 푸른 두 팀이 만난다. 맨유와 첼시, 각 팀의 유니폼 색깔만큼이나 완전히 상반된 두 팀이지만, 무리뉴 감독이란 공통분모도 존재한다. 과거 첼시의 영광을 함께했던 무리뉴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친정팀을 상대한다. 결전의 장소는 올드 트래포드다.

무리뉴 감독은 복수를 꿈꾼다.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첼시에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리그 첫 번째 맞대결에선 0-4로 대패했다. 불과 한 달 전에 열린 FA컵 8강전에선 0-1로 무릎을 꿇었다. 자존심에 상처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이번엔 다른 결과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맨유의 상황은 온전치 않다. 유럽대항전을 치르지 않는 첼시와는 달리 또 다시 숨 가쁜 일정이다. 불과 3일전 유로파리그를 위해 안더레흐트 원정을 다녀왔다. 그나마 가까운 벨기에라서 다행이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문제다. 최악이라 평가 받는 홈 승률(16경기 6승 9무 1패)도 또 하나의 고민거리다. 

# 아스널의 충격적 행보, 보로 원정은?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아무리 원정이었다고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에도 잡힐 지는 몰랐다. 그것도 ‘0-3’이란 치욕적인 스코어가 그 충격을 더해줬다. 최근 리그 8경기에서 단 2승(1무 5패). 한 때는 2위권까지 노리던 아스널의 순위는 어느새 6위까지 떨어졌다.

집 떠나면 좀처럼 힘을 못 쓴다. 팰리스전까지 원정 4연패를 당했고, 이는 아르센 벵거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공교롭게 이번에도 원정 경기고 상대는 미들즈브러다.

미들즈브러 역시 분위기는 좋지 않다. 최근 14경기에서 6무 8패,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사실상 강등이 유력해졌다. 강등을 면하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하고, 이번 아스널전이 반등의 시작점이 되길 희망한다. 

[주간 EPL 매치업] 맨유 상대하는 첼시, 빈틈 노리는 경쟁자들

선두 첼시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승점 차이는 7점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첼시는 팰리스에 패하며 빈틈을 노출했다. 이틈에 2위 토트넘은 계속해서 승리를 기록하며 두 팀의 간격을 좁혔다. 또 다시 기회가 왔다. 첼시가 난적 맨유와 만나기 때문이다. 현재 순위만 보면 쉬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이 있어 이야기는 다르다.

토트넘은 본머스를 만난다. 게다가 홈이다. 토트넘은 홈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본머스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첼시가 맨유에 패하거나 무승부를 거둔다면 또 다시 승점 차이는 줄어든다. 그때부터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돌아간다. 남은 일정상 두 팀이 맞붙는 것은 FA컵뿐이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사우샘프턴 원정을 떠난다.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쉬운 상대다. 4위권 경쟁 역시 치열하다. 2위 토트넘이 승점 68점으로 첼시를 추격하고 있고, 3위 리버풀이 승점 63점, 맨시티가 승점 61점이다. 5위 맨유가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57점으로 4위권 경쟁자다.

한국인 3형제의 표정은 더욱 극명하게 달라지고 있다. 손흥민은 EPL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을 넘었고,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의 기록까지 단 1골을 남겨두고 있다. 승승장구가 딱 어울리는 말이다. 반면, 기성용은 팀 내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이청용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시즌 막판 세 선수 모두 활짝 웃기를 기대해본다.

[주간 EPL 이슈] 차붐의 시대 넘어 소니의 시대?

손흥민이 또 다시 EPL을 뒤흔들었다. 지난 주말 왓포드전에서만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토트넘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리그 두 자리 수 득점은 물론 시즌 18호 골에 성공했다.

이제 1골 밖에 남지 않았다. 한국 축구의 영웅 차범근의 기록까지 말이다. 차범근은 1985-86 시즌 레버쿠젠에서 19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 17골, DFB 포칼에서 2골을 기록하며 한 시즌 총 19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선수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31년 동안 그 누구도 깨지 못했던 차붐의 기록. 손흥민이 본머스전에 득점한다면, 그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역사가 쓰일 수 있다.

[주간 EPL 핵심 선수] 즐라탄vs코스타, ‘닮은 듯 다른’ 두 공격수

맨유와 첼시를 대표하는 두 선수이자, EPL 최고의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와 코스타가 만난다. 묘하게 닮았지만 또 그렇지도 않은, 강하고도 독특한 성격의 두 선수의 맞대결이다.

공통점이 많다. 스트라이커란 포지션은 물론 결정력, 위치선정, 패스 등 모든 면에서 우월을 가릴 수 없다. 현재 기록도 그렇다. 각각 17골을 터트렸고, 도움도 5개씩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지금까지의 평균 평점(7.46)도 같다.

차이점도 분명하다. 경험적인 측면만 보면 이브라히모비치가 앞선다. 35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EPL 데뷔 시즌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우월한 신체조건을 이용한 공중볼 싸움, 프리킥 능력, 노련함과 여유 넘치는 플레이도 이브라히모비치의 또 다른 장점이다.

코스타에겐 신선함이 있다. 엉뚱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수도 있다. 가끔씩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못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과거에 비해선 양반이다. 89분 부진해도 나머지 1분이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공격수로서 자질은 물론, 드리블과 파울 유도 능력은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맨유vs첼시

첼시승 4명. 무승부 1명. 맨유승 1명

맨유와 첼시, 무리뉴와 콘테의 만남. 그 이름만으로 뜨거울 빅매치. 그러나 이번 시즌만큼은 그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 첼시는 우승에 근접해 있지만 맨유는 TOP4조차 벅차 보인다. 안더레흐트전 이후 3일 만에 치르는 경기도 맨유에 부담이다.

여러 요소를 종합했을 때, 첼시 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인터풋볼 기자 6명 중 4명이 첼시의 손을 들어줬다. 무승부와 맨유의 승리를 예상한 기자는 1명씩뿐이다. 

▲ 2016-17 EPL 33라운드 일정

4월 15일(토)

토트넘-본머스(20:30)

팰리스-레스터(23:00)

에버턴-번리(23:00)

스토크-헐시티(23:00)

선덜랜드-웨스트햄(23:00)

왓포드-스완지(23:00)

 

4월 16일(일)

사우샘프턴-맨시티(01:30)

WBA-리버풀(21:30)

 

4월 17일(월)

맨유-첼시(00:00)

 

4월 18일(화)

미들즈브러-아스널(00: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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