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한국에는 클럽 및 학원 팀에서 축구 지도자로 초등학교 650여명, 중학교 480여명, 고등학교 360여명, 대학교는 160여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위의 수치에서 보듯이 초-중-고-대학에서 활동하는 많은 지도자가 한국축구의 국가 대표급 또는 프로선수발굴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지도자들이 공을 들인 만큼 좋은 선수는 그리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이는 필자의 경험을 통해서 보면 생각보다 유능한 선수 발굴하기 위한 훈련이나 내용보다는 성적을 내기 위한 훈련에 치중한 결과라 생각한다. 대회에 나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무리한 경기일정을 감안하여 체력위주의 훈련을 한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선수 선발도 모든 위치에서 많이 뛰고 투지 좋은 선수를 선호하고 전체선수를 특징 없이 고른 실력의 선수가 주전으로 뛰는 경우가 많다. 지도자는 각각 위치에서 특징 있는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위치별로 특별한 훈련을 추가적으로 실시해야하는 데 이것은 감독보다는 코치의 몫이다.

코치는 전체적인 흐름 보다는 선수 개개인 특징을 살리고 위치별 기술을 습득 시켜야 한다. 결국 코치가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감독이 하는 훈련 이외에 아무런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면 코치로서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코치는 감독의 전술 내용을 확실히 파악하고 선수들에게 빠른 시간에 이해시킬 수 있어야한다.

감독이 지시를 하면 선수 개인별로 세밀하게 지시하는 것 또한 코치의 역할이다. 선수가 전술운용 능력이 떨어진다면 무조건 압박 할 것이 아니라 별도 시간을 활용하여 훈련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실천하기 쉽지가 않다. 그러나 좋은 지도자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코치 스스로가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 실천을 한다면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향상될 것이다. 이것은 팀 전체의 성적에 변화가 생길 것이고 지도자로서 보람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코치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에게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훈련을 시킨다면 그 또한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고 좋은 지도자로 존경을 받을 것이다.

지도자로 처음 입문하게 되면 쉽지 않다 생각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선수생활을 했던 이가 지도자로 대부분 가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과거를 생각하며 후배를 지도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보람과 자신의 위치에 대우를 받을 것이다.

선수를 지도하다보면 화도 날 때도 있고 실증도 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봉착할 때 자신이 선수생활 할 당시를 되돌아보면서 이겨나간다면 지도자로서 성장하는데 큰 문제없이 커 나갈 것으로 본다. 좋은 선수는 좋은 지도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지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도자가 한국 축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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