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선두 첼시와 2위 토트넘 홋스퍼의 격차는 7점. 아직까진 첼시의 우승 확률이 높은 상황이지만, 수치상 역전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다.

지난 라운드서 토트넘이 그 불씨를 살렸다. 드라마틱한 승리였다. 0-1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추가시간 포함 마지막 9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스완지 시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영국 ‘BBC’ 등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이 우승 경쟁자임을 증명한 경기’라 평가했다. 물론 첼시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 싸움과 더불어 TOP4 경쟁도 박 터진다. 리버풀, 맨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4팀이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위 리버풀과 6위 맨유의 승점 차는 6점. 하지만 경기 수 차이를 비교했을 때 4팀 실질적 승점 차는 1점 밖에 나지 않는다. 이 전쟁은 시즌 마지막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주간 EPL 빅 매치] 추격자 토트넘-도망자 첼시...흥미진진 TOP4 전쟁

# ‘5연승’ 토트넘, “첼시야 게 섰거라!” 

연승행진에 제동은 없었다. 87분 동안 0-1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 43분 델레 알리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연속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5연승의 토트넘은 첼시와 7점의 격차를 유지했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초반은 불안했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진들의 불협화음 속에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초반 스스로 몇 차례 기회도 날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46분 빈센트 얀센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 리그 5연승 행진을 달린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왓포드. 토트넘으로선 반가운 상대다. 최근 왓포드 상대 6연승(컵대회 포함)을 기록 중이고,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패한 때는 1994년 10월, 지금으로부터 무려 23년 전의 일이다.

 더군다나 왓포드의 수비엔 구멍이 뚫렸다. 주전 수비수 유네스 카불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지난 웨스트 브로미치(WBA)전에서 미구엘 브리토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세바스티안 프뢰들 역시 복귀가 미정이다. 손흥민이 왓포드의 불안한 수비를 뚫고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릴 수 있을까?

# ‘벼랑 끝’ 모예스, 무리뉴와의 불편한 만남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선덜랜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30경기 5승 5무 20패, 승점 20점의 선덜랜드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잔류 안정권인 17위(헐시티, 승점 30)와의 격차는 10점.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하다.

최근 6경기 1무 5패. 한 동안 승리가 없는 선덜랜드지만, 맨유와의 홈경기엔 자신 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홈에서 맨유에 패하지 않았기 때문(2승 1무). 선덜랜드는 맨유전을 시작으로 기적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맨유도 물러설 수 없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TOP4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승부 횟수(12무)가 20팀 중 가장 많을 정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평이다. 선덜랜드전 마저 패한다면 그 위기가 현실이 되고 만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주제 무리뉴 감독의 만남으로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 현직 맨유 사령탑의 맞대결. 두 지도자의 불편한 만남은 이번 경기 또 하나의 흥밋거리다.  

# ‘홈 깡패’ 에버턴 vs ‘반전 동화’ 레스터 

6위권을 끈질기게 쫓는 에버턴의 힘은 홈 성적이다. ‘홈 깡패’라 불릴 정도로 유독 홈에서 강하다. 현재 홈에서만 6연승 중이고, 이번 시즌에 홈에서 단 1패(10승 4무) 만을 기록했다. 이는 원정 성적(4승 5무 7패)과 확연히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원정팀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구디슨 파크를 방문하는 레스터 시티. 그들의 최근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한 때는 강등권까지 추락했지만, 감독 교체 이후 6연승(리그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어느 한 팀의 기록이 깨지게 된다.

 한편 레스터는 다음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그것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레스터가 이 경기에 전력을 쏟을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주간 EPL 매치업] 첼시와 토트넘의 질주, 밀려나는 경쟁자들

첼시와 토트넘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첼시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1-2로 충격패를 거두며 잠시 넘어졌으나 맨시티를 만나 2-1로 승리하며 다시 일어섰다. 토트넘은 5연승을 질주하며 첼시가 넘어진 틈을 타 한 걸음 따라붙었다. 이제 두 팀은 승점 7점 차이로 남은 8경기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두 팀이 달리는 사이 나머지 팀들은 뒤로 밀려나고 있다. 리버풀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본머스와 만나 무승부를 거두며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맨시티는 첼시에 패하며 승점 58점을 유지했다.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과 4점 차이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스널은 웨스트햄을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맨유는 답답한 상황이다. 또 다시 무승부를 거두며 6위를 편안하게 지키고 있다. UCL 진출을 바라고 있으나 현재 상황을 보면 4위권 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길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보인다.

한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3형제은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갖고 있던 프리미어리그 아시아인 최다골 기록을 넘어서며 활짝 웃고 있다. 그러나 기성용은 애매한 역할로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청용은 아예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어떤 표정인지 볼 수 없지만 분명 밝은 모습은 아닐 것 같다. 

[주간 EPL 이슈] ‘EPL 최다골’ 손흥민, 차붐의 기록까지 넘본다

 손흥민이 기성용을 넘었다. 그것도 바로 앞에서 선배의 기록을 깼다. 손흥민은 지난 스완지전에서 EPL 9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EPL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의 기록은 새로 쓰여졌다. 기존 기록은 2014-15 시즌 기성용이 기록한 8골이었다.

EPL 역사에서 아시아의 넘버원으로 등극한 손흥민. 그에겐 또 하나 목표가 생겼다. 바로 전설 차범근의 기록이다. 차범근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던 1985-86 시즌 19골(리그 17, 독일 포칼 2)을 넣었다. 이 기록은 유럽 1부리그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득점으로,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

현재 손흥민은 16골(리그 9, FA컵 6, UCL 1)을 기록 중이며 차범근의 기록까지 단 3골이 남았다. 손흥민에게 남은 경기는 최소 9경기. 이 페이스라면 차범근의 기록은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간 EPL 핵심 선수] 루카쿠vs바디, EPL 최고 골잡이 대결

분위기 좋은 두 팀이 격돌한다. 에버턴은 홈에서, 레스터는 감독 교체 후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이 흐름을 끌고 가야 각자 목표했던 순위에 안착할 수 있다. 반대로 흐름이 끊긴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에이스의 활약이다. 에버턴의 로멜루 루카쿠와 레스터의 제이미 바디가 그들이다. EPL 대표 골잡이로 알려진 두 선수 모두, 최근 각 팀의 연승 행진의 중심에 있었다.

루카쿠는 에버턴의 홈 5연승 동안 9골 2도움, 매 경기 골을 터트렸다. 최근 두 경기에선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모두 원정이었다. 이번에 다시 홈으로 돌아온 만큼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스터의 부활엔 바디가 있었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골 소식이 없던 바디가 귀신 같이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았다. 최근 6연승 동안 5골 2도움, 자신의 득점에 절반을 이 기간 동안 몰아쳤다. 리그 3경기 연속골의 그가 득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에버턴vs레스터 

에버턴승 4명. 무승부 2명. 

홈 5연승의 에버턴과 감독교체 후 6연승의 레스터. 이번 경기에서 한 팀의 기록이 깨진다. 레스터의 연승이 너무 길어서일까. 4명의 기자가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턴이 승리할 거라 예상했다. 무승부를 예상한 기자는 2명이고, 레스터는 없었다. 

▲ 2016-17 EPL 32라운드 일정

 4월 8일(토)

토트넘-왓포드(20:30)

맨시티-헐시티(23:00)

미들즈브러-번리(23:00)

스토크-리버풀(23:00)

WBA-사우샘프턴(23:00)

웨스트햄-스완지(23:00)

 

4월 9일(일)

본머스-첼시(01:30)

선덜랜드-맨유(21:30)

 

4월 10일(월)

에버턴-레스터(00:00)

 

4월 11일(화)

팰리스-아스널(04: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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