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배수진(背水陣).

전남 드래곤즈(7위, 승점 47점) 원정을 떠나는 상주 상무(12위, 승점 31점), 배수진을 쳐야 한다. 상주는 이번에 패하면 38라운드는 무의미하다. 1년 만에 챌린지로 돌아가야 한다.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놓고 같은 시간 열리는 경남FC(10위, 승점 36점)-부산 아이파크(8위, 승점 40점), 다음주 수요일(26일)에 있을 인천 유나이티드(9위, 승점 39점)-성남FC(11위, 승점 34점)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상주의 기사회생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경남은 안방인데 안방 같지 않은 곳에서 부산과 만난다. 경남 역시 초조하다. 만약 이 경기를 놓치고 상주가 승리한다면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2위를 확정하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거머쥔 수원 삼성은 우승팀 전북 현대와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울산 현대는 제주유나이티드와 5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한다.

이번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7라운드는 22일 토요일에 4경기가 열린다. 23일 일요일, FC서울과 성남의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이 치러진다. 나머지 서울-포항 스틸러스, 인천-성남 경기는 26일에 펼쳐진다.

경남-부산(오후 2시, 양산종합운동장, MBC경남(생), 네이버, 아프리카TV)

경남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질주하며 강등권 위험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최하위 상주와 승점이 5점 차라 안심할 수 없다. 무조건 이 판을 이겨야 다이렉트 강등을 면할 수 있다. 상대는 최근 9경기 무패(5승 4무)의 부산. 분명 쉽지 않다. 이번 경기는 창원축구센터가 아닌 양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경남에 양산은 기회의 땅이자 좋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지난해 대전 시티즌을 6-0으로 대파했고, 올 10월 1일 포항에 2-1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문제는 부산도 홈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선수들의 이동거리, 팬들의 접근성을 고려할 때 양산은 부산의 홈이다. 경남은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 중인 송수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파죽지세인 부산은 승점 1점만 확보하면 강등 플레이오프에서도 자유로워진다. 2경기 연속 포인트로 절정의 오른발을 뽐내고 있는 주세종, 끝나지 않은 득점왕에 도전하는 임상협의 득점이 터지길 바라고 있다.

역대전적 : 27경기 14승 4무 9패 경남 우세
2014년 전적 : 1승 2무 경남 열세
출전정지 : 부산 김찬영(경고누적 3회) 11/22(토) 경남-부산

전남-상주(오후 2시, 광양축구전용구장, 여수MBC(생), 네이버, 아프리카TV)

동기부여는 참 중요하다. 현재 전남의 상황은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아쉽게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전남은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에 빠졌다. 게다가 하석주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반면, 상주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아니 간절하다. 클래식 잔류를 위해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점이 필요하다. 최소 다이렉트 강등은 면하자는 생각이다. 전남은 지난 라운드 부산 원정에서 스테보의 11호골에 힘입어 부산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스테보는 득점 선두인 이동국와 산토스를 2골 차로 추격하며 득점왕 희망을 이어갔다. 상주는 인천 원정에서 양준아의 페널티킥 골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경기 양상은 스테보를 앞세운 전남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58골로 리그 최다 실점인 상주가 전남의 공세를 얼마나 잘 틀어 막느냐가 중요하다. 실점하지 않는다면 상주에 분명 기회는 온다. 이때 방점을 찍어야 한다. 상주의 바람이 희망으로 끝날지, 아니면 대반전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역대전적 : 10경기 7승 1무 2패 전남 우세
2014년 전적 : 2승 1패 전남 우세
출전정지
전남 이승희(경고누적 3회) 11/22(토) 전남-상주
상주 박경익(경고누적 3회) 11/22(토) 전남-상주

수원-전북(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 MBC Sports +(생),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리그 준우승팀과 우승팀이 만난다. 이 경기는 양 팀의 자존심과 대기록, 개인 타이틀 향방이 걸려 있다. 수원은 이날을 기다리며 복수의 칼을 갈았다. 지난달 26일 전북 원정에서 0-1로 석패하며 사실상 우승 도전이 물거품 됐다. 승리했다면 지금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었을지 모르는 일. 어쨌든 수원도 고비를 넘기고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뤄내 분위기는 최고조다. 수원이 승리해야만 하는 이유는 지난 경기 복수, 산토스의 득점왕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산토스는 지난 라운드에서 ‘친정’ 제주를 만나 분투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서정원 감독은 “산토스의 개인 타이틀이 걸려 있어 기회를 줬지만, 전술적 변화와 팀 승리를 위해 후반에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남은 경기에서 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산토스, 한 골만 넣으면 시즌 아웃된 이동국을 밀어내고 선두로 뛰어오른다. 전북 역시 승리가 필요하다. 현재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잇고 있는 전북. 지난 2008년 수원이 기록한 7경기 무실점을 깨뜨리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 역사를 쓸 기회다. 이와 함께 이동국의 득점왕을 지켜야 한다. 그러려면 산토스를 봉쇄해야 한다. 도움 선두로 뛰어 오른 레오나르도 역시 확인사살을 하겠다는 각오다. 순위를 결정 났지만 여러모로 볼 게 많은 빅매치다.

역대전적 : 63경기 28승 18무 17패 수원 우세
2014년 전적 : 1승 2패 수원 열세
출전정지 : -

울산-제주(오후 5시, 울산종합운동장, SPOTV+(생),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사령탑 교체설로 어수선해진 울산. 지난 라운드에서는 골키퍼 이희성이 부상을 입어 중동 원정을 다녀온 김승규에게 SOS를 요청했다. 참 안 풀리는 시즌이다. 이 상황에서 제주라 영 반갑지 않다. 제주 역시 안 풀리기는 마찬가지다. 35라운드에서 전북에 안방을 점령 당했고, 36라운드에서 수원에 ACL 티켓을 선물하는 불운과 마주했다. 양 팀 모두 ACL은 물 건너 갔고,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역대전적 : 142경기 53승 48무 41패 울산 우세
2014년 전적 : 1무 2패 울산 열세
출전정지 : 제주 알렉스(퇴장) 11/22(토) 울산-제주

그래픽=여정임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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