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취재팀 = 지난 20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보드카를 대신해 값싼 목욕제를 마신 49명이 집단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러시아 시베리아 알코올 통제 당국에 따르면 이 목욕제 용기에 붙어 있는 라벨에는 주 성분이 에틸 알코올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 주 성분은 인체에 치명적인 메틸 알코올과 부동액이었다고 러시아의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메틸 알코올이 신체에 들어가면 포름알데히드로 변해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포름알데히드는 사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다.

희생자들의 상당 수는 해당 시에 거주하는 40대 남성들이며 세금이 붙은 값 비싼 보드카를 살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해당 목욕제는 1병당 70루블 (약 1300원)에 판매되었으며 시 당국은 유통 중이던 2,000리터에 달하는 목욕제를 압수했다.

러시아에서는 그 동안 술의 대체제로 화장품에 포함된 알코올을 섭취하려다 생긴 사건이 여러번 있었지만 소련 해체 이후 이번 사건이 가장 큰 사망 사건이다.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총리는 사건 발생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형법을 개정한다고 발표했다.

추운 날씨 탓에 독한 술을 많이 섭취하는 러시아에서는 55세 이전 남성 사망의 가장 큰 이유가 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 발표된 한 연구조사에서 15만명의 러시아 음주자들을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3병 이상의 보드카를 마시는 사람들이 1병 이하를 마시는 사람들 보다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사건이 발생한 이르쿠츠크는 겨울 평균 기온은 -21도이며 한 여름 평균 기온도 13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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