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리그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라 있는 전북 현대와 FC서울. 양 팀은 지난 23일과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을 치렀다. 전북은 상하이 상강 원정에서 잘 싸우고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서울은 안방으로 산둥 루넝을 불러들여 3-1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차전에서 나란히 승리할 경우 4강에 맞붙게 된다. 미리 보는 ACL 준결승이다. 축구팬들도 클래식팀 간의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전북과 서울은 오는 2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를 가진다. 전북은 27경기 연속 무패(16승 11무), 서울은 5연승 중이다. 승점은 전북이 10점 앞서있지만, 흐름상 뜨거울 수밖에 없다.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느냐, 추격하느냐 사실상 리그 결승전이다. 데얀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점은 아쉽지만, 충분히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같은 날 3위 상주 상무는 16명의 병장을 떠나보낸다. 이들이 수원 삼성을 맞아 상주에 마지막 승점 3점을 선물할지 기대를 모은다. 위기의 ‘제철형제’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는 광양에서 만난다.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해 더 이상 추락은 위험하다.

27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성남FC, 울산 현대-광주FC가 상위행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승점은 고작 1점 차. 살벌함 그 이상, 12위 수원FC와 11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생존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 ‘안방불패’ 제주, 성남 끌어내릴까

제주와 성남이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다. 현재 제주는 11승 4무 12패 (승점 37점) 6위, 성남은 10승 8무 9패(승점 38점)로 5위다. 광주가 9승 9무 9패(승점 36점), 포항 스틸러스가 9승 8무 10패(승점 35점)로 제주와 성남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상위와 하위 스플릿 경계선에서 큰 지각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부담은 6위 제주보다 5위 성남에 있다. 성남은 지난 17일 광주 원정 이후 열흘 동안의 휴식을 가졌다. 그러나 열흘의 휴식이 무색하게도 제주 원정을 떠나야 한다. 장거리 원정과 함께 제주가 안방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성남에 더 큰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제주는 안방에서 7승 3무 3패로 전북에 이어 안방 승률 2위(61.5%)를 기록하고 있으며, 득점은 29점으로 리그 내 안방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제주 역시 하위 스플릿과의 경계선에 맞닿아 있어 이를 탈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여 성남은 힘겨운 제주 원정이 예상된다.

· 역대전적 : 119경기 32승 44무 43패 제주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10경기 4승 5무 1패 제주 우세

· 출전 정지 : -

# ‘광주킬러’ 울산, 2만 관중 앞에서 승전고?

승점 6점짜리 경기다. 패배는 곧 추락을 의미한다. 울산과 광주가 중요한 고비에서 만난다. 현재 울산은 승점 39점으로 리그 4위에 있지만 불안하다. 중상위권은 전쟁터다. 7위 광주와 단 3점 차이로 1경기 결과에 따라 7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게다가 울산은 골득실이 ‘-6’이다. 효율적인 축구로 결과를 얻고 있지만 같은 승점에선 순위 경쟁이 불리하다. 따라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울산이 유독 광주에 강하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울산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최근 광주가 상승세라는 점이 변수다. 광주는 최근 4경기에서 2승 2무를 달리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성남FC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을 획득했고, 클래식 득점 1위 정조국(15골)의 발끝도 날카롭다. 최근 맞대결에서도 3-2로 진땀승을 거둬 안심할 수 없다. 이날 울산은 2만 관중에 도전한다. 2만을 달성하면 윤정환 감독은 파란색으로 염색하기로 했다. 구름관중 앞에서 승리를 거머쥘지 궁금하다.

· 역대전적 : 11경기 9승 1무 1패 울산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8승 1무 1패 울산 우세

· 출전 정지 : -

# 승점 1점, 수원FC-인천의 살벌함 그 이상

두 팀 모두 승점 1점으론 만족할 수 없다. 이번 시즌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12위’ 수원FC와 ‘11위’의 이야기다. 스플릿 일정 돌입을 앞둔 시점에서 두 팀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조급한 건 최하위에 자리한 수원FC지만, 최근 분위기는 인천이 더 좋지 않다. 인천은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졌다.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겹쳐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고, 그로 인해 승점 획득의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 최근 1승 1무를 기록하며 연패를 끊어낸 수원 FC가 희미한 웃음을 짓고 있는 이유다. 두 팀의 격차도 어느새 승점 1점으로 좁혀졌다. 패배는 곧 ‘꼴찌’를 의미한다. 수원 FC는 지난 라운드에서 침묵했지만, 제주전 맹활약한 가빌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인천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 케빈의 발끝을 믿고 있다. 두 팀의 단두대 매치가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까? 어느 쪽이 됐든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역대전적 : 2경기 1무 1패 수원FC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1무 1패 수원FC 열세

· 출전 정지 : -

# 말년병장들, 상주에 마지막 승점 3점 선물할까

리그 최소 무승부 팀과 최다 무승부 팀이 맞대결을 펼친다. ‘돌격 앞으로’를 외친 상주는 올 시즌 무승부가 3번밖에 없을 정도로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3위를 달리는 중이다. 반면 수원은 27경기 중 12번이나 무승부를 거뒀다. 이겨야 할 경기를 계속해서 놓친 수원은 여전히 10위다. 3위와 10위의 경기. 그러나 시즌 전적은 10위 수원이 앞서있다. 수원은 이번 시즌 단 6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그중 2승을 상주를 상대로 거뒀다. 그러나 이 경기엔 변수가 존재한다. 상주는 오는 9월 14일에 16명의 선수가 전역하는데, 수원과의 경기가 이들의 홈 고별전으로 치러진다. 이들의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팬들에게 꼭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수원도 상주전을 앞두고 희소식이 전해졌다. 오랜 부상을 털고 복귀한 홍철이 지난 라운드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고, 훈련 중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조나탄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특히 조나탄은 지난달 치러진 상주 원정에서 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만큼, 수원은 조나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순위와는 상반된 전적을 기록 중인 상주와 수원.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 역대전적 : 9경기 1승 2무 6패 상주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1승 2무 6패 상주 열세

· 출전 정지 :

# 제철형제, 상위 스플릿을 향한 혈투 예고

전남이 9위, 포항은 8위다. 승점은 3점 차. 양 팀 모두 만족스럽지 않은 순위다. 전남은 최근 2경기 연속(1무 1패) 승리가 없다. 포항은 다행히 27라운드에서 상주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상하 스플릿이 나눠지기 전까지 6경기가 남았다. 3위 상주와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충분히 반전이 가능하다. 전남은 복덩이 자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가세, 9경기에서 5골 3도움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배천석, 안용우 등 동료들과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포항은 주포인 양동현을 중심으로 라자르, 심동운이 공격을 꾸릴 전망이다. 심동운은 지난 상주전에서 경미한 근육부상으로 제외됐다. 회복 후 이번 경기에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박선용과 함께 친정에 비수를 꽂을지 관심사다.

· 역대전적 : 71경기 21승 23무 27패 전남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1승 4무 5패 전남 열세

· 출전 정지 : -

# ‘5연승’ 서울 vs ‘27G 무패’ 전북

하늘 아래 두 챔피언은 없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FA컵 챔피언 서울이 다시 만난다. 양 팀 모두 상승세다. 서울은 최근 리그 5연승을 달리며 황선홍 감독의 색깔이 나오고 있고, 주 중에 열린 산둥 루넝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는 3-1 완승을 거뒀다. 특히 아데박 트리오가 3골을 합작한 것은 고무적이고, 곽태휘가 돌아온 수비진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전북 역시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패배를 모른다. 전북은 리그 개막 후 27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미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려 놨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무패 기록이 깨지는 동시에 흐름을 서울에 내줄 수 있어 전북으로서는 최소 무승부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 팽팽한 흐름이 예상된다. 최근의 상승세를 보면 서울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8경기서 8골을 터트린 골잡이 데얀이 징계로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반면, 전북은 이동국, 이종호, 김신욱, 에두 중에서 최전방 자원을 골라야 하는 행복한 고민을 안고 있는데 최강희 감독이 서울전에 어떤 맞춤 전략을 가지고 나올지 관심사다.

· 역대전적 : 77경기 31승 23무 23패 서울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2승 3무 5패 서울 열세

· 출전 정지 : 서울 데얀(누적경고 3회)

# 서울-전북 승부예측

서울 승 4명 무승부 4명 전북 승 0명

확실히 서울의 상승세가 무섭다. 리그와 ACL 포함 6연승, 황선홍 축구가 자리 잡았다. 1, 2위 간 대결, 27경기 무패로 1위인 전북을 택한 이가 아무도 없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8라운드 일정 및 중계

8월 27일(토)

제주-성남 19시 제주월드컵경기장(중계 : SPOTV+)

울산-광주 19시 문수축구경기장(중계 : -)

수원FC-인천 19시 수원종합운동장(중계 : MBC SPORTS+2, T브로드 수원)

8월 28일(일)

상주-수원 19시 상주시민운동장(중계 : MBC SPORTS+2)

전남-포항 19시 광양축구전용경기장(중계 : SPOTV+)

서울-전북 1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중계 : JTBC 3 FOX Sports, tbs교통방송)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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