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2016년 전반기 고교 왕중왕전은 보인 고등학교가 경희고등학교를 누르고 우승을 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전반기 고교축구 왕중왕전이지만 사실상 올해의 고등학교 축구 최강자가 결정된 것이다. 후반기는 현재 고3선수들이 주축이 아닌 2학년 위주의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속한 신갈고는 준결승전에서 보인고등학교와 승부차기 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해서 3위로 이번 왕중왕전을 마쳤다.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분위기가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눈물을 보였지만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선수들을 위로하고 이번 성적도 훌륭한 성적임을 강조했다. 아마 그 눈물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사라지면서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이번 왕중왕전에 참가한 모든 팀들이 아쉬움과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기쁨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오직 패배의 슬픔을 느낌을 느끼지 못한 팀은 보인고등학교 팀뿐이다.

이번 대회는 고등학교 축구팀은 전국 지역별로 리그를 치러 각 리그별로 우수한 팀들이 참가한 대회고 프로팀 산하 유스는 자체 프로축구 산하 팀끼리 리그를 치러 우수한 팀이 참가한 고등학교 축구의 최대 축제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학교축구부가 프로 유스 팀을 상대로 해서 4강까지 올라간 대회라는 점에서 뜻이 지난번 대회와는 좀 다르다.

안동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 어느 대회나 완전히 만족할 수 는 없다. 여러 조건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첫 번째로 2016년 최강자끼리 모여서 하는 대회인데 첫 경기 한 번에 반수인 32팀이 탈락하여 단 한 번의 경기로 평가를 하는 것이 아쉽다. 조별리그를 통한 최소 2경기 이상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대안으로 지역별로 분산 개최하여 조별리그를 했으면 한다. 선수들의 경기 경험과 팀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선수들의 실력도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두 번째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연일 경기를 하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을 위주로 하는 경기를 치러야하는 것은 고교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즘 축구선수들의 학습권 문제로 대회를 치루는 게 쉽지 않은 것은 알지만 축구도 교육이다. 교육적 차원에서 경기진행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고등학교 코칭스텝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필자는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고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

참가한 모든 팀의 선수들이 보다 좋은 것으로 진학과 진로가 결정되기를 바란다. 이번 대회에서 각 팀들이 보여준 열정을 성인축구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축구가 국민들에게 사랑받아 많은 성인 팀이 출범하여 그들의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배 축구인 들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뛰어다니면서 축구가 발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서울 보인고등학교의 우승을 축하하며 준우승을 한 경희고등학교도 3위를 한 신갈고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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