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BBC가 아니다. 완벽한 수비력으로 유로 2016을 지배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BBC라인은 ‘월드 챔피언’ 독일까지 지울 수 있을까?

이탈리아와 독일. 빗장 수비와 전차 군단의 맞대결이다. 정확히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통적으로 압도적인 수비력을 자랑했던 이탈리아와 완성도 높은 공격 축구를 보여줬던 독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고, 사실상 이번 대회 결승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이탈리아의 BBC 라인, 뚫기가 어렵다!

유로 2016에서 ‘빗장 수비’의 대명사 이탈리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대회전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탈리아 특유의 빗장 수비가 위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벨기에와 조별리그 1차전과 스페인과 16강전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스리백 조합인 ‘BBC 라인(바르찰리, 보누치, 키엘리니)’가 있었다.

숨 막히는 수비였다. 이미 2011년부터 소속팀 유벤투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안드레아 바르찰리(35), 레오나르도 보누치(29), 조르지오 키엘리니(32)는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상대 공격수들을 지우고 있다. 특히 벨기에전에서는 아자르, 루카쿠, 데 브루잉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슈팅을 5차례밖에 허용하지 않으면서 2-0 완승을 이끌어냈다.

스페인전도 마찬가지였다. 세련된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이탈리아는 점유율을 내줬지만 인상적인 수비력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스페인을 무너트렸고, BBC 라인의 중심인 키엘리니는 선제골까지 터트리며 이번에도 2-0 승리를 이끌어내며 지난 유로 2012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것을 완벽하게 복수했다.

# 공격력이 약해진 독일, 이탈리아의 BBC 뚫어낼까?

이번 대회에서 공수 모두가 완벽한 팀을 꼽자면 단연 독일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면서도 막강한 중원과 2선 자원을 통해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대부분의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단 하나. 공격력은 아쉬웠다. 대회전부터 확실한 해결사가 없어 고민을 거듭했던 독일은 타깃형 공격수 고메스를 발탁했고, 뮐러, 외질, 괴체, 드락슬러, 쉬얼레 등 2선 공격수들을 통해 득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나쁘지 않았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특히 측면을 책임지던 로이스가 빠지면서 창조성을 잃어버린 모습이었고, 좌우 측면을 책임지는 괴체와 뮐러가 부진에 빠지면서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약해졌다. 이에 독일이 최강의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BBC 라인을 뚫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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