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모든 축구팀은 선수 구성 시 골키퍼를 보유한다. 프로팀은 많게는 5명 적게는 3명 정도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학원 스포츠는 예외적으로 골키퍼 부족으로 1~2명으로 전체 학년의 선수를 이끌어가는 팀이 있다.

이번에는 선수구성에 따른 골키퍼 활용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초등학생 경기를 보면 골키퍼의 능력에 따라 승부가 결정 나는 경기가 비일비재하다. 초등학생 경기에서는 상대의 공격전술이나 멋지게 경기운영에 의해 승리 팀이 결정되는 것 보다 골키퍼의 실수나 수비수의 실수에 의해서 실점하고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등학생은 훈련을 어려운 동작보다는 쉽고 간단한 동작을 반복시켜주는 것이 좋다. 특히 크로싱에 대해 어려워하는데 상대 공격수가 많을 경우 잡는 것 보다는 가벼운 펀칭으로 위험지역을 벗어나고 빠르게 좋은 위치로 돌아오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슈팅이 들어오면 다이빙을 하지 않고 잡거나 막아낼 수 있는데 미리 넘어지면서 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 데 볼을 완전히 잡은 뒤에 넘어지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중학생 골키퍼를 보면 거의 모든 중학생 골키퍼들이 경기 운영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상황은 볼을 잡은 후 6초 안에 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 타임을 놓쳐 간접프리킥을 상대편에게 주는 경우, 또 슈팅을 막아 내는데 각도를 줄이고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거의 제자리에서 준비 동작을 하여 조금만 옆으로 슈팅이 지나가도 막아내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 이런 경우 골키퍼 코치가 각도 줄이는 훈련을 병행해서 시켜야한다.

중학생 골키퍼 정도면 상대 선수가 측면을 공략하여 크로싱을 시도를 할 때 중앙 쪽 수비수들에게 지시하여 마크맨을 붙여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골키퍼들이 볼만 쳐다보면서 결국 중앙에서 침투하는 선수에게 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크로싱 훈련 시 항상 미리 반대쪽을 먼저 살피고 크로싱을 잡아내는 훈련을 하고 근력이 좋아지면 멀리 던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롱킥을 주로 사용하는 골키퍼는 성인이 돼서도 멀리 던지지 못해 역습 공격을 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다음으로 고등학생 골키퍼들에 대해서다.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은 이미 17세가 되면 성인선수로 인정한다. 그리고 프로경기에도 출전 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면 모든 포커스를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하고 고교를 졸업할 때 쯤 되면 프로선수들과의 경쟁력을 갖춰야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훈련을 시작할 때 필드 선수들 보다 먼저 일찍 나와서 해야 하고 필드선수들의 윔업이 끝날 때 쯤 골키퍼 훈련은 마무리해야 하고 이후에는 선수들의 슈팅을 막아내는 훈련을 하고 전술 훈련을 할 때 필드 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해야 한다. 많은 팀의 골키퍼들이 필드선수들이 전술 훈련을 할 때 따로 나가서 다른 훈련을 하는데 이 방법은 옳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필드선수들이 훈련하기 전 훈련을 하고 나중에 전술 훈련을 할 때 참여하면서 전술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고 필드 선수들과 일체감을 갖게 된다.

고등학교에서 그냥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훈련을 한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진출하더라도 나쁜 습관이나 자세가 고쳐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리고 고교선수 정도 되면 모든 훈련을 실전과 같이 발로 슈팅을 해져야하며 항상 2차 동작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해야 한다. 골키퍼들 가운데 볼을 쳐내든지 골포스트에 볼을 그냥 쳐다 보다 뒤늦게 반응을 하는데 반드시 2차 동작을 통해 개선 시켜야 한다.

끝으로 골키퍼만이 필요한 근력이 있다. 복근, 배근과 함께 하체를 단련하여 다이빙의 폭을 넓혀야 하고 다이빙 후 빠르게 일어나려면 팔과 강한 어깨 근력이 필요하므로 근력운동도 병행하여 골키퍼로서 필요한 요소를 개인 또는 코치들이 지도를 하여 갖춰나야 미래 한국의 우수한 골키퍼들이 많이 탄생할 것이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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