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선수들을 지도하다보니 선수들을 잘 가르쳐 좋은 선수를 키워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인성과 학업에도 신경을 쓰면서 많은 시간을 이 부분에 할애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란 것을 느꼈다.

또한 현재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얼마만큼 정확하게 예측하여 선수들을 선발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선수선발을 위해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세밀한 분석을 거쳐 스카우트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후 부터는 여러 형태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초등학교 선수들을 중학교로 스카우트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가장 많은 시행착오는 신장이다. 중학교에서 신장이 자라 주어야하는데 선수마다 천차만별. 크게는 20~30cm 씩 성장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단 5cm 밖에 성장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어 기술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해도 힘과 스피드가 모자라 주전 경쟁에서 멀어지는 선수를 많이 보게 된다.

여기에서 학부모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요즘은 초등학교, 중학교는 학업을 병행하더라도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다는 점이다. ‘갑자기 축구가 싫어졌다’ 아니면 ‘능력이 부족해서’ 진로를 변경하더라도 조금은 힘들겠지만 진로변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문제는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의 선택이다. 현재 우리나라 K리그에서도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대학보다는 프로팀을 선호하는데 선택은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여 ‘전문선수’로 갈 것인지, ‘대학’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인지, 이미 고등학교에 입학 할 때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유럽이나 남미 같은 축구선진국에서는 만17세가 되면 성인 선수로 인정하고 프로경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 목표를 어느 정도 정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쪽으로 진로를 결정해도 한, 두 번의 기회는 오겠지만 생각보다 경쟁력이 높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며 우리나라는 대학에 진학하여 운동을 하게 되면 생각보다 프로선수를 준비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학선수생활이 좋은 습관 보다는 좋지 않은 습관들이 더 많이 몸에 배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팀으로 가게 되면 프로팀에서 원하는 전술이나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좋지 않은 습관이 누적되어 많은 지적에도 고쳐지지 않아 프로팀 지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해 선수 생활을 오래 지속되지 않은 선수들을 많이 봐왔다.

모든 선수, 학부모들이 좋은 대학이나 좋은 프로팀으로 가길 원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 좋은 유스 팀을 간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선수에게 맞는 학교나 팀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출장기회를 얻지 못하는 팀 보다는 보다 많이 출장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이 유리하고, 선수들이 잘못된 부분을 고쳐 나갈 수 있는 팀이 향 후 선수들의 진로에 이로울 것이다.

선수나 학부모들이 착각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이 이롭다고 생각하지만 스카우터 들이 보는 시각은 엄격하다는 점. 선수 스스로가 축구에 대한 이해와 실력을 쌓는다면 어느 팀에 있든 기회가 온다는 점을 인식하고 선수로서 기량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속한 팀이 약해서 쳐다보지 않는 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축구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첫 번째로 공을 쉽게 차도록 노력해야한다. 쉽게 찬다는 것은 패스를 줄 때 바로주고 좋은 자리로 이동하면서 볼을 받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돌파할 때는 과감하게 돌파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스스로가 훈련해야 한다.

두 번째는 첫 번째 볼 터치다. 첫 번째 터치를 잘한다는 것은 일단 상대 선수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크로스나 패스 타이밍을 잘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선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별거 아닌 것 같은 것이 선수를 좋게 보고 나쁘게 보기도 한다. 선수들은 스스로가 열심히 이론도 학습하고 반복된 훈련을 해야만 좋은 팀으로 선택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긍정적 마인드로 훈련과 경기를 해야 한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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