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레스터 시티의 아름다운 동화가 완성되면서 우승컵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여기에 이번 시즌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히던 선덜랜드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으로 다음 시즌 잔류를 확정지으면서 노리치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가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그러나 EPL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려있는 리그 4위 싸움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리그 2위 토트넘(승점 70), 3위 아스널(승점 68)이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정한 가운데 리그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5),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3)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남은 경기는 단 1경기다. 4위 맨시티가 남은 스완지 시티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맨시티가 패배하고 맨유가 자신들의 안방에서 동기부여가 떨어진 본머스를 잡는다면 기적적으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최종전도 흥미진진한 승부가 예상된다.

[주간 EPL 빅 매치] 맨시티-맨유, 챔스 티켓의 주인공은?

# 판 할의 맨유, 기적의 챔스 진출 가능할까?

맨유로서는 기적이 필요하다. 리그를 딱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맨유가 바라는 것은 딱 하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단 하나의 방법이 남았다. 바로 리그 4위다. 그러나 자력으로는 불가능하다. 현재 승점 63점으로 리그 5위에 머물고 있는 맨유는 본머스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승점 65점의 맨시티가 스완지 원정에서 패배하는 것을 바라야 한다.

경질설이 나오고 있는 루이스 판 할 감독에게도 마지막 기회다.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판 할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기 위해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FA컵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FA컵 결승전에 진출했기에 우승에 가능성은 남았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맨유로서는 엄청난 타격이고, 판 할 감독 역시 팀에 남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판 할 감독은 기적을 바라보고 있고, 최종전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 마르시알과 루니가 터져줘야 한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리그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던 루니가 마침표를 찍어줘야 한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7골만 기록하고 있는 루니가 자신의 대기록을 위해 최종전에서 득점력을 폭발시킬지 관심사다. 여기에 ‘소년 가장’ 마르시알이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맨유를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우승 놓친 토트넘, 뉴캐슬 잡고 준우승 확정할까?

우승은 놓쳤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시즌이었다.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바뀐 토트넘이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단 하나. 리그 준우승이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리고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에 있기 위해서 이번 최종전 승리가 필요하다.

상대는 이미 강등 당한 뉴캐슬이다. 이번 시즌 뉴캐슬은 대대적인 보강과 함께 좋은 성적을 노렸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지난 3월에는 ‘마법사’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력이 아주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세, 바이날둠, 시소코, 타운젠트, 콜백, 티오테 등 EPL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마지막 라운드 승리를 노린다.

반면, 토트넘은 약간의 공백이 있다. 알리가 징계로 빠졌고, 뎀벨레도 출전이 불가능하다. 다만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케인과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손흥민이 출격 준비를 마쳤고, 포백 수비진도 정상적인 전력이다. 토트넘의 입장에서는 리그 준우승과 케인의 득점왕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 페예그리니, 맨시티에 챔스 티켓 선물할까?

맨시티를 떠나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고별전이다. 지난 2013년 지휘봉을 잡은 페예그리니 감독은 리그 우승,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등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이제는 이별할 시간이었고, 다음 시즌에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맨시티와 페예그리니 감독이 최고의 이별식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리그 4위 확정이 절실하다. 현재 리그 4위를 기록하고 있는 맨시티가 스완지전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최악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이번 경기가 상대의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이에 맨시티는 최상의 전력을 가동한다. 2시즌 연속 득점왕을 노리는 아구에로를 비롯해 데 브루잉, 투레, 나바스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 스완지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주간 EPL 매치업] 마지막 라운드, 2-3-4위의 치열한 눈치싸움

리그의 마지막 경기가 다가왔다. 이번 경기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난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우선 가장 중요한 쟁점은 4위권 다툼이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4위를 지키고 있다. 이를 추격하는 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는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4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달린 4위를 두고 맨체스터 형제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맨시티는 스완지 시티, 맨유는 본머스와 만난다. 리그 마지막 어떤 드라마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그 다음은 2위 자리다. 우승 트로피가 걸려있는 것도 아니지만 현재 2위 자리 역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북런던의 라이번 토트넘 핫스퍼와 아스널이 경쟁하기 때문이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스널은 3위다. 이렇게 리그가 끝난다면 프리미어리그 창단 후 최초의 일이다. 우승을 놓친 아스널은 마지막 자존심을 토트넘 앞지르기에 걸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 역시 만만치 않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분주한 눈치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주간 EPL 이슈] 케인vs아구에로vs바디, 득점왕은?

드디어 이번 주말 EPL이 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레스터 시티의 조기 우승이 확정되면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사라졌지만,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케인과 바디, 아구에로가 그로인한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득점왕 주인공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건 케인이다. 케인은 지금까지 37경기에 출전해 총 25골을 터뜨리며 당당히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케인은 이번 시즌 슈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총 155회의 슈팅을 날렸고, 슈팅 정확도도 무려 61%에 달했다. 슈팅의 양은 물론이며, 질적으로도 우수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성적표도 만만치 않다. 바디는 이번 시즌 35경기서 24골을 기록하며 케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득점률도 22%로 세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득점률은 슈팅 당 골이 터진 확률을 계산한 것으로, 바디가 이번 시즌 가장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상승세는 아구에로가 가장 우세하다. 아구에로(29경기 24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치른 17경기서 경기당 한 골에 달하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최근 6경기로 좁혀 봐도 총 8골로 나머지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한 골당 걸린 시간도 95분으로 가장 적었다. 케인이 앞서고 있다 할지라도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케인이나 바디가 득점왕에 올라 오랜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 탄생을 알릴까? 아니면 아구에로가 두 시즌 연속 득점왕 등극에 성공할까? 어느 쪽이더라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스토리는 충분하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EPL 득점왕 경쟁, 긴 레이스의 결승선이 다가오고 있다.

[주간 EPL 4위 예측] 맨시티vs맨유, 챔스 티켓의 주인은?

▲ 2015-16 EPL 38라운드 일정

5월 15일(일)

아스널-애스턴 빌라(23:00)

첼시-에버턴(23:00)

에버턴-노리치(23:00)

맨유-본머스(23:00)

뉴캐슬-토트넘(23:00)

사우샘프턴-C.팰리스(23:00)

스토크-웨스트햄(23:00)

스완지-맨시티(23:00)

왓포드-선덜랜드(23:00)

WBA-리버풀(23: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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