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난 5일 어린이날에 열린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세 경기에서 성남FC와 광주FC가 나란히 웃었다. 성남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의조를 앞세워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광주는 안방에서 정조국의 6호골에 힘입어 상주 상무의 돌풍을 잠재웠다. 벼랑 끝에서 만난 ‘절친’ 김도훈과 노상래 감독의 맞대결에서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경기 후 ‘굿바이’를 선언하며 취재진과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전남 측에서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주말에 나머지 경기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7일 수원FC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치른다. 8일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선두 FC서울은 최진철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와 처음 만난다. 성남과의 개막전 이후 7경기 무패(1승 6무)인 수원 삼성은 클래식 12팀 중 유일하게 패가 없는 8경기 무패(4승 4무) 전북 현대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승리에 도전한다.

# ‘5G 무승’ 수원FC와 상위 바라보는 ‘5위’ 제주

수원FC가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으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정작 내용에 비해 결과는 없다.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어느새 리그 순위는 10위로 떨어졌다. 쉴틈 없이 공격을 시도하는 것은 좋으나 성과가 없는 것이 문제다. 수원은 현재 8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득점이 같다. 벨기에 특급 오군지미는 데뷔전 이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 가빌란이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날카로움은 부족하다. 반면, 제주는 이근호의 가세로 신바람이 불고 있다. 이근호는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성남FC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7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또 이광선과 마르셀로의 발끝이 날카로워 수원의 삼각지대 역시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결과를 원하는 수원과 결과를 넘어 상위권 도약을 바라보는 제주가 중요한 고비에서 만났다.

· 역대전적 : 첫 대결

· 최근 10경기 전적 : 첫 대결

· 출전 정지 : 수원FC 김한원(누적경고3회)

# 늘 뜨거웠던 서울-포항, 최진철과 어떤 스토리 만들까

독수리가 심심하다. 만나면 물고 뜯고 늘 뜨거운 명승부를 연출했던 황새가 떠났기 때문이다. 대신 2002 한일월드컵 때 4강 신화의 주역인 최진철이 포항에 왔다. 최용수의 서울과 최진철의 포항. 어떤 경기를 펼칠지 아직 상상이 안 간다. 일단, 흐름이 서울이 훨씬 좋다. 리그 선두에 올라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조기에 16강을 확정했다. 포항은 ACL에서 조별리그 탈락, 리그 순위도 9위에 머물러있다. 그나마 지난 8라운드에서 제주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양 팀은 A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주전을 아꼈다. 그만큼 이 대결이 신경 쓰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은 포항을 상대로만 13골(인천 시절 1골, 서울에서 12골)을 터트린 데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ACL과 리그 득점 선두 아드리아노와 함께 전방을 구축한다. 박주영도 대기하고 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오스마르 외에 특별한 전력 누수도 없다. 포항은 8라운드 제주전에서 양동현이 모처럼 골 맛을 봤고, 우라와 원정에서 라자르가 2년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황지수, 손준호의 장기 부상이 뼈아프지만 잇몸으로 맞선다는 각오다. 이날 최용수 감독은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K리그 통산 99승 49무 43패를 기록 중이다. 승리하면 100승 고지를 찍는다. 욕심낼 법하다. 얼마 전 입대한 신진호가 서울에 있었다면 더욱 달아올랐을 텐데, 아쉽다.

· 역대전적 : 147경기 46승 47무 54패 서울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5승 3무 2패 서울 열세

· 출전 정지 : 서울 오스마르(누적경고3회), 포항 김동현(퇴장)

# 수원-전북, 지난 시즌 1·2위다움 뽐낼까

지난 시즌 1-2위 팀의 맞대결. 8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평가된다. 나란히 무패행진을 달리는 양 팀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수원은 7경기 무패(1승 6무) 중 승리는 단 한 번뿐이고, 전북은 올 시즌 4승 4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리그에서 성적은 ACL까지 이어졌다. ACL 초반 4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수원은 결국 탈락했고, 전북은 ‘차이나머니’의 돌풍 속에서도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흐름상으로 당연히 전북의 우위가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또 알 수 없다. 체력이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수원은 주중에 치러진 상하이와의 경기에서 염기훈, 권창훈, 산토스 등 주전급 선수를 모두 제외했음에도 승리를 챙겼다. 반면 전북은 이동국, 레오나르도, 이재성 등 최정예 전력으로 장쑤를 상대했고,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치며 체력을 모두 소진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새롭게 개편된 중원이다. 지금까지 양 팀의 경기는 주로 중원 싸움에서 승부가 났다. 지난 시즌만 보더라도 수원은 중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전북에 무너지곤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 수원은 오장은 또는 백지훈, 전북은 장윤호라는 새로운 카드를 사용하고 있고, 이 차이에서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 역대전적 : 68경기 29승 19무 20패 수원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3승 2무 5패 수원 열세

· 출전 정지 : 전북 이주용(경고2회 퇴장)

# 수원-전북 승부예측

수원 승 1, 무승부 2, 전북 승 4

수원은 주중 상하이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ACL 조별리그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승리 기쁨과 함께 신예 김건희가 터졌다. 그러나 막강화력을 앞세운 전북이 공격을 막기 쉽지 않아 보인다. 승부예측의 달인 박주성 기자는 전북의 승리를 점쳤다. 과연...

▲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일정 및 중계

5월 7일(토)

수원FC-제주 14시 수원종합운동장(중계 : JTBC 3 FOX Sports, T브로드수원,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5월 8일(일)

서울-포항 1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중계 : JTBC 3 FOX Sports, tbs교통방송,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수원-전북 1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중계 : JTBC, 네이버, 다음(이상 생), 아프리카TV(녹))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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