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마법 같은 일이 현실화 됐다. 단 1승. 레스터 시티가 창단 첫 우승을 확정하는데 필요한 승리는 이제 단 1승이다. 레스터는 지난 35라운드서 스완지 시티를 4-0으로 꺾으며 승점 76점이 됐고, 2위 토트넘이 승점 1점 추가에 그쳐 승점차는 7점이 됐다. 남은 결과와 상관없이 레스터가 1승만 거두면 자력 우승을 확정한다.

레스터의 상대는 리그 4위를 위해 승리가 절실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여기에 결전의 장소는 바로 ‘꿈의 구장’ 올드 트래포드다. 레스터가 동화를 완성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축구의 역사가 담긴 ‘꿈의 구장’에서 레스터는 동화를 완성할 기회를 잡았고, 만약 승리를 거둔다면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그러나 맨유의 생각은 다르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맨유가 레스터의 우승을 안방에서 지켜볼 수 없다는 생각이다.

다른 매치업도 흥미롭다. 리그 우승을 위해 기적이 필요한 2위 토트넘 훗스퍼(승점 69)는 까다로운 상대인 첼시를 만나 런던 더비를 치른다. 일단 토트넘의 입장에서는 맨유가 레스터를 제압해주는 것을 기대하고, 첼시전 승리를 따내 희망을 살려야 한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맨체스터 시티(승점 64)와 아스널(승점 64)은 각각 사우샘프턴과 노리치 시티를 만나 맨유(승점 59)의 추격을 따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을 만나고,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주간 EPL 빅 매치] ‘매직넘버 1’ 레스터의 동화, OT서 완성될까?

# 맨유의 4위 추격이냐, 레스터의 우승 확정이냐

레스터의 동화가 완성되기까지 단 1승이 남았다. 장소도 최적의 장소다. 바로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가 담긴 ‘꿈의 구장’ 올드 트래포드다. 레스터는 EPL을 지배했던 맨유의 홈구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가능성이 생겼고, 맨유의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남의 우승 잔치를 막아야 한다.

일단 맨유는 무승부도 의미가 없다. 무승부를 거두면 레스터의 우승 잔치는 일단 막을 수 있지만 리그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맨유에게 무승부는 사실상 패배나 다름이 없다. 현재 맨유는 승점 59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3위 맨시티와 4위 아스널과는 승점 5점차다. 그러나 맨유가 1경기 덜 치렀기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리그 4위 진입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양 팀 모두 최상의 전력을 꾸린다. 먼저 맨유는 미드필더로 변신한 루니를 2선 또는 3선으로 내려 레스터의 강한 압박을 견뎌낼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마르시알, 래쉬포드, 린가드를 공격진에 배치해 빠른 역습을 펼친다. 반면, 레스터는 바디가 없는 공백을 우요아와 오카자키로 메울 것으로 보이고, 마레즈를 중심으로 역습을 펼친다. 또한 드링크워터와 캉테의 조합을 통해 중원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 ‘5G 무패’ 맨시티, 소튼 잡고 3위 수성할까? 

맨시티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에서는 최근 5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맨시티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0-0 무승부를 거두며 결승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이번 리그 경기 후 곧바로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EPL에서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맨시티이기에 이번 리그 경기를 통해 결과와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부분적인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부상에서 복귀한 스털링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 레알전에서 출전하지 않았던 몇몇 선수들도 출전이 예상된다.

맨시티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하지만 상대도 승리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어떤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사우샘프턴이다. 현재 승점 54점으로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는 사우샘프턴은 유럽대항전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고, 6위 웨스트햄, 7위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좁혀야 한다. 이에 펠레, 롱, 마네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 맨시티전 승리를 노린다.

# 절실한 토트넘의 까다로운 ‘런던 더비’

토트넘에게는 승리가 절실한 런던 더비다. 사실상 기적이 필요하다. 지난 라운드 무승부가 뼈아팠다. 토트넘은 지난 35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고, 여기에 주축 미드필더 델라 알리가 폭력행위로 징계까지 받았다. 결과와 과정 모두 놓친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선수 레스터는 바디가 없는 상황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승점차 7점으로 벌어졌다.

리그 우승을 위해 토트넘에 필요한 것은 기적이다. 일단 토트넘의 입장에서는 맨유가 레스터를 제압해주는 것을 기대하고, 첼시전 승리를 따내 희망을 살려야 한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은 첼시, 그것도 첼시 원정이다. 특히 첼시는 지난 라운드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에당 아자르가 2골을 터트리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시즌 막판을 갈수록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 토트넘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토트넘은 승리를 위해 알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에 토트넘은 에릭센을 알리 자리에 배치하고 좌우 측면에 손흥민과 라멜라를 투입하거나 손흥민 자리에 샤들리, 메이슨 등을 투입해 첼시전 승리를 노린다.

[주간 EPL 매치업] 우승은 사실상 마무리...이제 시선은 강등권으로

레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이 확정된다. 만약 토트넘 핫스퍼가 첼시 원정에서 패배할 경우 무승부만 거두면 자연스럽게 우승 트로피는 레스터가 차지한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치열한 강등권으로 향하고 있다. 챔피언십행 티켓 3장 중 1장은 애스턴 빌라가 가져갔고 이제 남은 2장의 티켓을 두고 3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선 승점 30점으로 리그 19위인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16위 크리스탈 팰리스와 만난다. 사실상 잔류 가능성이 높은 팰리스는 최근 FA컵 결승에 진출하며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하지만 리그 경기보단 FA컵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뉴캐슬이 그 빈틈을 노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18위 노리치 시티는 난적 아스널과 만난다. 가장 일정이 불리하다.

아스널은 리그 4위에 있지만 UCL 직행권인 3위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승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다. 원정을 떠난 노리치는 이번 경기에서 패한다면 강등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은 17위 선덜랜드다. 선덜랜드는 10위 스토크 시티와 만난다. 최근 3연패로 하락세에 빠진 스토크는 동기부여도 사라진 상태다.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선덜랜드가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주간 EPL 핵심 선수] 마르시알vs마레즈, 측면의 지배자는?

양 팀 모두 최전방 공격수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 레스터는 ‘해결사’ 바디가 빠져있는 상황이고, 맨유는 래쉬포드라는 신성이 활약하고 있지만 무게감이 작아진 것은 확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터져줘야할 곳은 바로 측면이고, 다행히 양 팀 모두 좋은 측면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맨유의 마르시알, 레스터의 마레즈다.

승부는 측면에서 갈린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먼저 마르시알은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올리고 있고, 경기당 76.8%의 패스성공률, 1.9개의 슈팅, 1.3개의 키패스, 2.7개의 드리블, 28.8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맨유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시즌 맨유가 그나마 리그 상위권과 FA컵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소년 가장’ 마르시알의 힘이 컸고, 특히 지난 에버턴과의 FA컵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맨유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마레즈 역시 레스터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만약 레스터가 우승을 확정한다면 일등공신은 마레즈고, 이미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 뽑히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 마레즈는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7골 11도움이라는 엄청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경기당 2.4개의 슈팅, 1.6개의 키패스, 3.3개의 드리블 등을 성공시키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맨유vs레스터

▲ 2015-16 EPL 36라운드 일정

4월 30일(토)

에버턴-본머스(23:00)

뉴캐슬-C.팰리스(23:00)

스토크-선덜랜드(23:00)

왓포드-애스턴 빌라(23:00)

WBA-웨스트햄(23:00)

5월 1일(일)

아스널-노리치(01:30)

스완지-리버풀(20:00)

맨유-레스터(22:05)

5월 2일(월)

사우샘프턴-맨시티(00:30)

5월 3일(화)

첼시-토트넘(04: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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