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슈퍼매치에서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공격적인 축구로 화끈한 경기를 선보이겠다."

77번째 슈퍼매치를 맞는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과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각오다. 양 팀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를 가진다. K리그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시즌 첫 번째 만남이다. 이번 시즌 양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수원은 리그 6위에 머물러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서울은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 1패 후 내리 6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다. ACL에서도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앞서 감독들이 언급한대로 숙명의 라이벌 앞에 순위는 순위일 뿐이다. 구단과 구단, 팬과 팬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한다. 어떤 명승부가 연출될지 기대된다.

같은 날 2위 전북 현대는 돌풍이 순풍으로 바뀐 수원FC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위기의 포항 스틸러스는 ‘이근호 효과’로 서서히 탄력받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상대한다.

11일에는 인천, 광양, 성남에서 3경기가 열린다. 클래식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절대적 약세를 보이는 울산 현대와 맞대결한다. 7라운드 ‘제철더비’에서 형님 징크스를 떨쳐낸 전남 드래곤즈는 만만치 않은 상주 상무를 맞아 홈 첫 승에 도전한다. ‘까치저격수’ 티아고를 앞세운 성남은 광주FC와 홈경기에서 3경기 무승 탈출에 나선다.

# ‘주춤’ 수원-'상승세'서울, 승자는?

수원과 서울은 개막전에서 나란히 1패를 안았다. 이후 수원은 6경기에서 1승 5무, 서울은 6연승으로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ACL 조별리그에서도 수원은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16강 진출의 꿈을 겨우 잇고 있다. 서울은 5경기 무패(4승 1무)로 조기에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게다가 최근 10경기 전적에서 서울이 6승으로 앞서 있고, 최근 수원전 2연승이다. 지난 시즌에도 2승 1무 1패로 서울이 앞섰다. 결정적으로 화력에서 확실히 차이 난다. 수원은 확실한 해결사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은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이 돌아가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데얀과 박주영은 수원을 상대로 6골씩 넣었다. 수원은 이정수, 곽희주 등 베테랑 수비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시작하기도 전에 흐름이 서울 쪽으로 기울었다. 그렇지만 공은 둥글고,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게 축구의 묘미다. 그래도 수원은 수원이다. 홈에서 서울에 쉽게 승점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슈퍼매치를 손꼽아 기다린 수원의 주장 염기훈은 “작은 것에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더 집중할 것이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의 간판 골잡이 데얀은 “2년 만에 슈퍼매치에 참가하게 됐다.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골도 좋지만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77번째 슈퍼매치가 곧 개봉한다.

· 역대전적 : 76경기 32승 17무 27패 수원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3승 1무 6패 수원 열세

· 출전 정지 : -

# 위기의 포항, 이근호의 제주 결코 쉽지 않다

현재 포항은 손준호가 장기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7라운드 전남전에서 김동현이 퇴장, 황지수가 코뼈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미드필드가 휑하다. 포항축구의 핵심인 중원 누수로 앞으로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공격수 라자르, 양동현의 계속된 침묵과 2선 자원들의 뻔한 공격 루트는 상대에 간파당했다. 심지어 그토록 강하던 ‘아우’ 전남에 덜미를 잡히며 부진 늪에 빠졌다. 제주는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로 선두권 진입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7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먼저 2골을 내주고도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이근호는 멀티골을 터트리는 진가를 발휘했다. 느슨해진 포항의 골문을 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역대전적 : 151경기 58승 42무 51패 포항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5승 2무 3패 포항 우세

· 출전 정지 : 포항 김동현(퇴장)

# 전북, 서울 추격+ACL 위해 잡아야 할 수원FC

잠시 삐걱하자 쫓아가는 신세가 됐다. 전북은 선두 서울과 승점이 5점으로 벌어졌다. 7라운드 상주 원정에서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에 그쳤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고질적인 수비 집중력 문제로 번번이 승리를 놓치고 있다. 이 경기는 서울 추격과 더불어 다음 주 4일에 있을 장쑤 쑤닝과의 ACL 조별리그 최종전의 전초전이다. 현재 승점 9점으로 조 선두에 올라있지만, 패한다면 16강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 리그에서 예열한 후 ACL까지 승리 기운을 이어가야 한다. 수원FC는 시들하다. 7경기에서 5골, 생각만큼 화력이 안 터지고 있다. 벨기에 특급 오군지미는 2골에서 멈췄다. 이번에는 공수의 핵인 김병오(경고누적)와 이준호(부상)가 결장한다. ‘기록제조기’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은 현재 249개 공격 포인트(183골 66도움)를 기록 중이다. 포인트 1개만 추가하면 250고지에 오른다.

· 역대전적 : 첫 대결

· 최근 10경기 전적 : 첫 대결

· 출전 정지 : 전북 고무열(누적경고 3회), 수원FC 김병오(누적경고 3회)

# 인천, 첫 승 제물로 버거운 울산?

7경기에서 3무 4패, 이 중 3무를 최근 3경기 연속 기록했다. 터질 듯 안 터지는 인천이다. 외적인 걸 접어두고, 축구적인 면만 놓고 봤을 때 경기력이 완전히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외부에서 들리는 잡음을 선수들이 신경 쓸 수밖에 없고, 승리에 대한 조급함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하필 이때 만난 팀이 만나면 늘 움츠러들었던 울산이다. 역대전적은 물론 최근 10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울산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안방에서 제주, 서울 2경기 연속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인천이 연패 탈출을 위한 보약이 될지 관심사다. 양 팀이 믿을 건 분투하고 있는 케빈과 코바다. 둘에게 승패가 달렸다.

· 역대전적 : 36경기 9승 10무 17패 인천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1승 5무 4패 인천 열세

· 출전 정지 : 인천 박대한(누적경고 3회)

# 첫 승 신고한 전남, 이제는 홈 첫 승! 상대는 상주

포항전 15경기 만에, 7년 묵은 한을 풀었다. 7라운드에서 전남이 설움 받던 형님 포항에 승리하며 징크스를 깨뜨렸다. 주인공은 오르샤였다. 아크에서 유고비치의 패스를 받아 터치 후 오른발 무회전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2경기 연속골로 전남을 먹여 살리고 있다. 상주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상주의 흐름도 괜찮다. 7라운드에서 강호 전북과 2-2로 비겼다. 국군체육부대장의 박수를 받을 만큼 좋은 경기를 펼쳤다. 박기동이 물오른 득점과 도움 능력을 발산하고 있다. 전남을 맞아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에 나선다. 이 경기 변수는 노상래 감독이 벤치를 지킬 수 없다는 것. 포항전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노상래 감독은 “관중석에서 지켜보니 여러 상황과 장단점이 확연히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 상황이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더 이끌어낼지 궁금하다.

· 역대전적 : 11경기 8승 1무 2패 전남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7승 1무 2패 전남 우세

· 출전 정지 : 전남 노상래 감독(퇴장)

# ‘날카로운 창’ 티아고 vs 정조국, 진검승부

현재까지 가장 뜨거운 사나이가 있다. 바로 성남 티아고다. 포항을 떠나 성남 까치둥지에 제대로 정착했다. 7경기에서 무려 5골 4도움이다. 7라운드 제주 원정에서는 골이 아닌 도움으로 자신을 어필하며 김학범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성남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에 빠져있다. 순위는 3위. 서울과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기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성남에 티아고가 있다면 광주는 정조국이 있다. 수원과의 7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천금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번 시즌 벌써 5골로 아드리아노(서울), 티아고와 함께 득점 선두다. 떠오르는 신예 조주영도 빠른 적응력으로 활력이 되고 있다. 3연패 뒤 2경기 무패(1승 1무)로 다시 반등할 채비를 갖췄다.

· 역대전적 : 9경기 4승 2무 3패 성남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9경기 4승 2무 3패 성남 우세

· 출전 정지 : -

# 슈퍼매치 승부예측

수원 승 1명, 무승부 3명, 서울 승 3명 = ‘서울 승’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걸까. 라이벌전에서 판세가 한쪽으로 기운다는 건 그만큼 한 팀이 안 좋다는 의미다. 수원이 홈에서 경기를 치름에도 승리를 예측한 기자는 단 1명. 밋밋하거나 치열하거나 무승부도 3명이 선택했다. 승부예측의 ‘대세’ 박주성 기자를 포함한 3명이 서울의 승리를 예상했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일정 및 중계

4월 30일(토)

수원-서울 15시 수원월드컵경기장(중계 : KBS1,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JTBC 3 FOX Sports, SPOTV+(이상 녹))

포항-제주 14시 포항스틸야드(중계 : KBS N,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전북-수원FC 16시 전주월드컵경기장(중계 : JTBC 3 FOX Sports,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5월 1일(일)

인천-울산 1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중계 : JTBC 3 FOX Sports, CJ 헬로비전 인천,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전남-상주 14시 광양축구전용경기장(중계 : 여수MBC,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성남-광주 16시 탄천종합운동장(중계 : JTBC 3 FOX Sports, 아름방송,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정리=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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