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재계약or이적.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자신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레알과 호날두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레알은 어느덧 30대가 된 호날두를 대신해 새로운 슈퍼스타를 찾아왔고, 이를 위해 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대형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호날두만큼의 영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레알로서는 대안이 없다. 애매한 상황이다. 호날두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레알로서는 현재가 아니면 엄청난 액수를 받고 호날두를 이적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호날두를 팔기에는 호날두만한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재계약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상황이 분명하지 않다. 레알과 호날두 모두 재계약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다른 현지 언론들은 여전히 호날두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레알을 떠날 것이라 보도하고 있다.

유럽 현지 언론들의 엇갈린 보도. 그 이유는 무엇일까?

# 레알과 호날두의 재계약 소식, 그러나 미지근한 반응

이상기류가 감돌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약 협상 소식이 나왔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21일 “레알이 호날두와의 재계약에 근접했다”면서 “레알은 한 달 전부터 호날두와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호날두에게 2018년 만료되는 계약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레알이 호날두와 재계약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비록 최전성기에서는 조금씩 내려오고 있지만 현재 호날두만한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날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스코어러’로 변신하면서 현재 호날두만큼 골을 잘 넣어주는 선수가 없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총 44경기에 출전해 47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1골 이상을 꾸준하게 넣어주고 있고, 최근에는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영양가 높은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자신을 향한 비난을 스스로 없앴고, 자신의 가치를 항상 증명해왔다.

그러나 레알과 호날두 모두 재계약에 대한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에 대해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스페인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는 기옘 발라그는 “레알은 두 가지 옵션이 있다. 호날두를 팔거나 재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계약에 대해서는 입장차이가 있다. 레알은 2년 연장을 원하고 있지만 호날두는 3년 연장을 원하고 있다”면서 재계약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한 이유를 밝혔다.

# 호날두를 팔려고 했던 레알, 그러나 대안이 없다?

재계약 소식이 나왔지만 레알은 꾸준히 호날두를 팔려고 했다. 레알의 라몬 칼데론 전 회장까지 나서 “호날두는 이번 시즌을 마칠 때까지 향후 거취를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레알은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줄 지 고민하고 있으며, 호날두 역시 레알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호날두의 이적설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대안이 없었다. 아니 호날두를 구매하려는 팀이 없다는 표현이 더 맞을 수도 있다. 물론 호날두를 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러브콜은 있었지만 호날두의 엄청난 액수를 감당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이에 대해 발라그는 “레알은 이번 시즌 내내 호날두를 팔기위해 노력했고, 호날두를 살 클럽들을 물색했다. 호날두 역시 이적을 고민했다. 그러나 호날두를 살 클럽이 없었다. 맨유는 확실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PSG 역시 호날두를 만나기는 했지만 이적료가 너무 비쌌다”며 호날두가 쉽게 이적할 수 없는 이유를 전했다.

# 재계약or이적, 레알과 호날두의 선택은?

한 마디로 현재 상황은 재계약을 체결하기도, 그렇다고 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호날두의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다. 자신을 원하고 있는 팀이 있기에 레알의 재계약 조건을 보고 선택을 할 수 있는 입장이고, 만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적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호날두는 레알의 2년 연장 조건을 거부한 채 3년 연장을 원하고 있고, 자신의 가치를 레알이 좀 더 인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레알의 입장은 또 다르다. 현 상황에서 호날두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이 아니면 호날두를 비싼 값에 팔수도 없다. 이런 이유로 레알은 급한 대로 호날두와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후 호날두를 비싼 값에 살 구단을 물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재계약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이적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레알과 호날두 모두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고, 이번 결정에 따라 레알과 호날두의 미래가 크게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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