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팀이 힘든 상황에서 도움이 못돼 죄송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손준호(24, 포항 스틸러스)의 목소리는 착잡했다.

손준호는 지난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러진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에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무릎을 다쳤다. 문전으로 쇄도하다 권순태 골키퍼와 부딪혔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생겼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전반 7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11일 포항 관계자는 “전북전에서 부상을 당한 손준호가 12일 건국대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부상은 생각보다 컸다. 애초 6주가량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밀검사 결과 시즌 아웃 진단을 받게 됐다. 손준호를 중심으로 시즌 구상을 했던 최진철 감독은 팀 운영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손준호는 15일 ‘인터풋볼’과 인터뷰를 통해 “전북전에서 (심)동운이 형이 문전으로 크로스하기 전에 공이 올 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다. 문전으로 뛰어들다 (권)순태 형과 부딪혔고, 이때 뚝 소리가 났다”고 당시를 떠올리면서, “경기가 끝나고 이틀 뒤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부상이 심각했다. 파열까지 생각 못 했는데, 회복에 6개월 이상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씁쓸해했다.

포항은 13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지만, 손준호의 공백은 컸다. 문제는 다가올 경기다. 16일 상주 상무와 6라운드, 19일에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박준희, 김동현 등 대체자원이 있지만, 손준호만큼 해줄지 미지수다.

손준호는 “팀이 힘든 상황인데 도움이 될 수 없다. 최진철 감독님과 동료들, 팬들께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뒤, “현재 숙소에서 근력운동을 통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근육이 어느 정도 있어야 수술하고 회복이 빠르다고 들었다. 26일 건국대병원에 입원 후 27일 수술할 예정이다. 조급함을 갖기보다 시일을 두고 마음을 편하게 먹겠다. 걱정해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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