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우승과 4위 전쟁의 분수령이 될 34라운드다. 사실상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우승과 4위 경쟁의 흐름이 기울 수 있고,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라운드가 중요하고,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레스터 시티와 토트넘 훗스퍼 그리고 리그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승점 3점 이상의 경기다.

흥미로운 선두 경쟁이다. 승점 7점차가 나는 상황에서 선두 레스터 시티(승점 72)는 만만치 않은 웨스트햄(승점 52)을 만난다. 웨스트햄 역시 아직 리그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이기에 승점 3점이 절실하고, 레스터에게는 분명 까다로운 상대다. 리그 2위 토트넘(승점 65) 역시 까다로운 스토크 시티 원정을 떠나기에 이번 라운드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

리그 4위 맨시티(승점 57)는 런던에서 첼시를 만난다. 현재 첼시는 승점 44점으로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아직 가지고 있기에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반면, 맨시티를 추격중인 맨유(승점 53)는 애스턴 빌라와의 절실한 맞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아스널(승점 59)은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나 실낱같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간다.

[주간 EPL 빅 매치] 우승+4위 전쟁의 분수령이 될 34R

# ‘절박한’ 맨유와 빌라의 맞대결

절박한 두 팀의 맞대결이다. 리그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유의 입장에서는 패배는 곧 실패를 의미한다. 현재 맨유는 승점 53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어 리그 4위 맨시티(승점 57)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이 절실하다. 빌라도 마찬가지다. EPL의 대표적인 클럽이었던 빌라가 현재 승점 16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만약 패배한다면 강등이 확정되는 상황이다. 사실상이 아니라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단 승리해야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맨유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성적도 위아래로 요동치고 있다. 맨유는 최근 리그 5경기서 3승 2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맨시티 등을 잡은 것은 좋았지만 토트넘에 당한 패배는 뼈아팠다. 다만 최근 FA컵 8강 재경기서 웨스트햄을 잡아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고, 이 상승세를 리그에서도 이어가야 한다.

주축 선수들의 복귀도 반갑다. 최근 발렌시아, 로호 등 수비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무엇보다 ‘캡틴’ 루니의 부상 복귀가 긍정적이다. 이미 지난 FA컵 8강 재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투입돼 감각을 끌어올린 루니가 빌라전을 맞아 선발 출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래쉬포드, 마르시알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 ‘상승세’ 맨시티, 첼시 원정 넘고 4위 지킬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맨시티가 상승세를 이어가 첼시 원정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꺾고 사상 첫 8강에 진출했고, 이제는 리그 4위 수성에 나선다. 현재 맨시티는 승점 57점으로 리그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맨유(승점 53)와 웨스트햄(승점 52)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

첼시의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지난 33라운드서 스완지 시티에 패배를 당하면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이후 리그에서 첫 패를 당한 첼시는 리그 순위와는 별개로 맨시티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힘들어졌지만 유로파리그 진출 가능성은 있어 시즌 막판 승점을 쌓아야 한다.

아구에로와 코스타의 남미 출신 공격수들의 맞대결도 관심이 간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키 플레이어는 스페인산 미드필더 파브레가스와 실바다. 두 선수 모두 각 소속팀의 핵심 선수고, 경기를 풀어가는 플레이 메이커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현재 파브레가스는 리그 31경기서 4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실바는 리그 23경기서 2골 1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 창단 첫 우승 노리는 레스터와 UCL 노리는 웨스트햄

‘이기는 팀이 강팀이다’라는 말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레스터가 우승을 위한 중요한 길목에서 만만치 않은 웨스트햄을 만났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레스터가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는 승점 7점차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상적인 경기력이다. 볼 점유율, 패스 성공률 등을 내주면서도 꾸역꾸역 승리하고 있어 강팀이라는 말이 이제는 잘 어울린다.

이제 우승까지는 단 3승이 남았다. 최근 리그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레스터가 남은 5경기서 3승을 따내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바로 돌풍의 팀 웨스트햄이다. 레스터도 우승이라는 동기부여가 있지만 웨스트햄 역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어 물러날 수 없는 한판이다.

양 팀 모두 최상의 전력을 꾸린다. 레스터는 공격진에 바디, 오카자키를 투입하고, 웨스트햄은 최근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캐롤을 중심으로 공격을 푼다. 여기에 마레즈와 파예의 측면 대결도 관심사다.

[주간 EPL 매치업] 도착점이 눈앞에, ‘생존과 명예’ 동기 뚜렷한 34라운드

긴 레이스에 종지부를 찍을 도착점이 눈앞에 있다. 생존이 걸려있는 강등권 싸움부터 팀의 명예가 걸린 도전까지, 각 팀의 동기도 뚜렷하다. 노리치 시티와 선덜랜드는 다음 시즌 EPL 잔류 여부가 걸린 생존 경쟁을 펼친다. ‘17위’ 노리치 시티와 ‘18위’ 선덜랜드의 격차는 불과 승점 4점. 외나무다리에서 서로를 맞닥뜨린 모습이다. 6경기 무승의 늪에 빠진 선덜랜드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4위 DNA’를 가졌다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던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도 명예를 지키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우승은 멀어졌지만, 3위 수성이 절실하다. 아스널의 도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다. 승점 2점으로 바짝 따라붙은 ‘4위’ 맨체스터 시티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라도 크리스탈 팰리스전 승리가 절실하다.

실낱같은 우승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도 동기가 뚜렷하다. 남은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레스터 시티가 미끄러지길 바라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한 만큼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토트넘, 이번 상대는 리버풀에 일격을 당하고 돌아온 스토크 시티다. 이밖에도 34라운드서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극적 드라마를 연출한 리버풀과 본머스의 맞대결, ‘14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언과 ‘15위 왓포드의 맞대결 등 흥미로운 매치가 펼쳐진다.

[주간 EPL 핵심 선수] 마레즈vs파예, 측면의 스페셜리스트

승부는 측면에서 갈린다. 두 팀 모두 압박이 좋은 상황에서 작은 틈은 측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런 측면에서 마레즈와 파예라는 EPL 최고의 측면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큰 힘이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먼저 마레즈는 이번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6골 11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경기당 1.5개의 키패스, 2.5개의 슈팅, 3.3개의 드리블 돌파, 2.2번의 파울 유도 등을 기록하며 센세이션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파예도 마찬가지다. 부상이 있어서 이번 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했지만 9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경기당 80.1%의 패스 성공률, 2개의 슈팅, 3.8개의 키패스, 2.5개의 드리블, 43.4개의 패스 성공, 2.8개의 롱패스, 2.8개의 크로스 등을 성공시키며 웨스트햄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다. 마레즈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직접 해결하거나 도움을 기록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파예는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가며 마무리, 패스, 드리블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이런 이유로 두 선수 모두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유 등 빅 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고, 이번 경기에서도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레스터vs웨스트햄

▲ 2015-16 EPL 34라운드 일정

4월 16일(토)

노리치-선덜랜드(20:45)

에버턴-사우샘프턴(23:00)

맨유-애스턴 빌라(23:00

뉴캐슬-스완지(23:00)

WBA-왓포드(23:00)

4월 17일(일)

첼시-맨시티(01:30)

레스터-웨스트햄(21:30)

본머스-리버풀(21:30)

4월 18일(월)

아스널-팰리스(00:00)

4월 19일(화)

스토크 시티-토트넘(04: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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