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최악은 피했지만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은 조 편성이다. 이제 본격적인 올림픽 모드로 돌입해야하는 신태용호의 승부처는 바로 멕시코와의 3차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016 리우 올림픽 축구 본선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피지, 독일과 C조에 포함됐다.

일단 아주 최악은 피했다. 1번 포트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피한 것은 다행이고, 3번째 포트에서 포르투갈도 피해 최악의 조 편성은 면했다. 그러나 결과 쉬운 조는 아니다. ‘최약체’ 피지와 만난 것은 다행이지만 마지막 4번째 포트에서 독일을 만난 것은 아쉽고, 멕시코 전력 역시 만만치 않다.

신태용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최상의 조 편성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최악의 조 편성도 아니다. 어찌 보면 차상의 가까운 조 편성이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조 추첨 결과에 대해서는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일단 독일이 최고로 강하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쉽지 않은 상대다. 독일만큼은 피하고 싶었는데 부담이 된다”며 독일이 부담스런 상대라 밝혔다.

그러나 멕시코와 피지는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했다. 신 감독은 “멕시코와는 대등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이고, 해볼 만한 상대다. 피지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두 팀도 쉽게 잡을 수 있는 팀이다. 잘 준비한다면 나쁜 조 편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체적으로는 만족감을 표현했다.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 피지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와 독일 모두 피지를 상대로 승리를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히 복잡한 문제다. 최약체 팀이 발생했기에 한국, 독일, 멕시코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고, 세 팀의 경쟁 구도는 골득실 싸움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도 높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일단 피지는 잡는다고 가정하고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1승 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만약 2무승부나 1무 1패의 성적은 거둔다면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사라진다.

이런 이유로 승부처는 멕시코전이다. 쉽지 않은 상대다. 톱시드 중 가능 네임 밸류가 떨어진다고 해도 멕시코는 디펜딩 챔피언인데다 유독 연령별 대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그러나 어찌 됐든 승부를 봐야하고, 사실상 승부처는 멕시코다. 일정도 아주 좋다. 가장 약한 피지와의 경기를 치른 후 독일과 멕시코의 경기를 지켜보며 상대를 파악할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 역시 “만나는 순서 역시 좋다. 1차전을 편하게 갈 수 있어 올림픽 첫 경기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멕시코와 독일의 경기를 보면서 멕시코전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좋은 일정이다. 평상시대로 준비를 할 것이다. 조 추첨이 나왔으니 차분하게 생각을 할 것이다. 올림픽 모드로 들어가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일정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찌됐든 한국은 멕시코전에 올인을 해야 한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멕시코를 만나기 전 2승을 거두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승부처는 멕시코전이 된다.

# 올림픽 대표팀 상대전적

한국vs독일: 역대전적 없음

한국vs피지: 역대전적 없음

한국vs멕시코: 7전 2승 4무 1패/5득점 4실점

# 한국 올림픽 축구 일정

피지vs한국(8월 4일 05:00 한국시간)

독일vs한국(8월 7일 04:00 한국시간)

한국vs멕시코(8월 10일 04:00 한국시간)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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