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우승 경쟁만큼이나 득점왕 경쟁도 치열하다. 해리 케인(23, 토트넘), 제이미 바디(29, 레스터 시티)의 득점왕 경쟁도 시즌 막판까지 가봐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케인이 도망가니 바디가 곧바로 따라 잡았다. 우승 경쟁도 치열하지만 득점왕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33라운드 전까지는 3골 차로 케인이 앞서갔지만 이제는 단 1골차로 좁혀졌다.

바디는 10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바디는 리그 21호골을 기록하며 케인(22골)을 바짝 추격했다.

# 몰아치기의 달인, 케인의 전성시대! 득점왕 차지할까?

케인의 전성시대다. 지난 시즌부터 엄청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웨인 루니의 뒤를 이을 잉글랜드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케인이 이번 시즌에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토트넘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케인은 지난 32라운드 리버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가레스 베일 등이 가지고 있던 토트넘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며 EPL 최고 골잡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제는 명실상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골잡이다. 영국 축구 대표팀에서도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다가올 유로 2016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 현재 케인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하다. 하나는 토트넘의 리그 우승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시즌 아쉽게 차지하지 못했던 득점왕을 차지하는 것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 이유는 케인의 몰아치기 능력 때문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지만 지난 해 10월 본머스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골(7득점)을 올리며 확실한 폼을 찾았고, 이후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몰아치기에 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바디 보다 20골 고지를 먼저 넘었고,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 ‘인생역전’ 바디, 이제는 득점왕까지 노린다!

바디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철저히 무명에 가까웠던 다비는 하부 리그를 전전하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공장 직원까지 겸하면서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기회가 찾아왔다. 하부 리그에서 엄청난 득점포를 가동하던 바디를 레스터가 눈여겨봤고, 2011-12 시즌 170만 파운드(약 3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스터의 유니폼을 입었다.

바디는 레스터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 2013-14 시즌 잉글리시 챔피언십 3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EPL 승격으로 이끌었고, EPL에서도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2014-15 시즌 5골 8도움을 기록하며 적응을 마친 바디는 이번 시즌 11경기 연속골 등 신기록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제는 득점왕까지 노리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주말 선덜랜드전에서 두 골을 터트린 바디는 21호골을 기록하며 케인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남은 일정을 봤을 때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

# 16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 탄생할까?

1999-20시즌 케빈 필립스(당시 선덜랜드)가 잉글랜드 출신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로 EPL 득점왕은 항상 외인 차지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상황이 다르다. 16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이 나올 기세다. 현재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케인이 22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레스터의 바디가 22골로 2위를 달리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18골로 추격하고 있고, 에버턴의 괴물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도 18골을 터트리고 있어 언제든 선두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기세를 봤을 때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케인과 바디가 득점왕 경쟁을 끝까지 펼칠 것으로 보이고 16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 역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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