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단 한 판으로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려는 토트넘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리그 4위를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운명의 한 판 승부를 펼친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리그 2위 토트넘(승점 62)은 선두 레스터 시티(승점 69)와 승점차를 좁혀야 하고, 5위 맨유(승점 53)는 승리한다면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4)를 제치고 4위로 올라갈 수 있다.

웨스트햄과 아스널의 런던 더비도 치열하다. 3위 아스널(승점 58)은 우승과는 조금 멀어졌지만 작은 불씨라도 살리기 위해 웨스트햄을 잡아야하고, 6위 웨스트햄(승점 51) 역시 유럽 대항전을 나가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수다.

여기에 선두를 지키려는 레스터는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선덜랜드를 만나고,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는 첼시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또한, 맨시티와 웨스트브로미치, 리버풀과 스토크 시티의 결과도 매우 흥미롭다.

[주간 EPL 빅 매치] 토트넘vs맨유, 운명이 걸린 90분의 축구 전쟁

# 우승 희망 살린 아스널, ‘난적’ 웨스트햄을 만나다

흥미로운 런던 더비다. 유럽 대항전 진출을 노리는 웨스트햄과 우승의 희망을 살린 아스널이 런던에서 만났다. 승점 3점이 절실하다. 현재 아스널이 승점 58점으로 리그 3위, 웨스트햄이 승점 51점으로 리그 6위를 기록하고 있어 각각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승리는 필수다.

최근 분위기는 웨스트햄이 좋다. 웨스트햄은 최근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파예, 란치니 등 2선 공격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공격 포인트를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고, 노블과 쿠야테가 버티고 있는 중원도 안정적이다.

아스널도 나쁘지 않다. 지난 몇 경기에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최근에는 2연승을 달리며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현재 선두 레스터와 승점차는 11점. 가능성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을 비롯한 아스널 선수들은 남은 일정에서 전승을 거둬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최전방 공격수 지루의 부진이 아쉽기는 하지만 산체스, 외질, 웰백 등이 맹활약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 ‘4연승’ 레스터, 창단 첫 우승까지 4승 남았다!

‘이기는 팀이 강팀이다’라는 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팀은 바로 레스터 시티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레스터가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는 승점 7점차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상적인 경기력이다. 볼 점유율, 패스 성공률 등을 내주면서도 꾸역꾸역 승리하고 있어 강팀이라는 말이 이제는 잘 어울린다.

최근 리그에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제 우승까지 4승이 남았다. 남은 6경기에서 4승을 따내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걱정되지만 우승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어 큰 문제가 없고, 바디, 마레즈, 캉테 등이 여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선덜랜드는 강등권 탈출이 시급하다. 최근 몇 시즌 동안 강등권 싸움을 펼쳤던 선덜랜드가 이번 시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선덜랜드는 승점 27점으로 리그 18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17위 노리치 시티(승점 31)와 승점차가 4점 밖에 나지 않아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얻는다면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에 선덜랜드는 데포, 보리니, 카즈리의 공격 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 토트넘vs맨유, 운명이 걸린 90분의 축구 전쟁

이 한 판으로 모든 것이 결정될 수 있다. 한 마디로 90분간의 축구 전쟁이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리그 2위 토트넘(승점 62)은 선두 레스터 시티(승점 69)와 승점차를 좁혀야 하고, 5위 맨유(승점 53)는 승리한다면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4)를 제치고 4위로 올라갈 수 있다.

토트넘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상대는 만만치 않은 맨유다. 특히 토트넘은 베르통언, 라멜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어 정상 전력이 아닌 것이 아쉽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 샤들리 등을 투입해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이고, 에릭센-케인-알리로 이어지는 공격 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맨유 역시 부상자가 많다. 캡틴 루니는 아직 돌아오지 못했고, 슈바인슈타이거, 쇼 등 주축 선수들이 여전히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발렌시아, 로호 등이 부상에서 회복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고, 래쉬포드, 린가드 등 젊은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간 EPL 매치업] 우승, 강등, UCL...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33라운드

이번 라운드에선 사실상 마지막 기회들이 주어진다. 리그 우승 경쟁과 강등권, 잔류 경쟁에서도 이번 라운드가 중요한 고비다. 우선 토트넘은 승점 62점으로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리버풀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1위 레스터 시티와 7점 차이로 벌어졌다. 이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패배한다면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이번 라운드는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는 시기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한 4위권 경쟁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맨유, 웨스트햄, 리버풀이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현재 4위인 맨시티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다. 아직 30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리버풀도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한다면 UCL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EPL 잔류를 원하는 팀들의 경쟁 역시 치열한 가운데 리그 최하위인 애스턴 빌라는 승점 16점으로 19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9점 차이로 크게 벌어져있다. 사실상 강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기적을 만들기 위해선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동기부여가 사라진 본머스를 상대로 필승을 노린다.

[주간 EPL 핵심 선수] 케인vs마르시알, 90분의 축구전쟁 종결할 해결사는?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는 토트넘과 맨유의 맞대결이다.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이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확실한 동기 부여를 가지고 90분간의 축구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토트넘이 맨유의 두터운 수비벽을 깰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런 빅 매치에서는 단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린다. 그래서 해결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빅 매치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토트넘의 해결사 케인과 맨유의 소년가장 마르시알이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좋은 득점력과 함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결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케인의 거침없는 상승세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케인은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2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경기당 4.1개의 슈팅, 1.3개의 키패스와 드리블, 1.2개의 롱패스 등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고, 특히 강팀과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득점포를 터트리며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마르시알도 답답한 맨유 공격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번 시즌 마르시알은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에서 가장 많은 득점포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당 2개의 슈팅, 77.5%의 패스 성공률, 1.2개의 키패스, 2.8개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최고의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다. 케인은 최전방에서 공을 소유하며 문전에서의 날카로움으로 득점을 만든다. 반면, 마르시알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득점을 만들고 있고, 측면 플레이가 날카롭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두 공격수가 이번 토트넘과 맨유의 축구 전쟁을 종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토트넘vs맨유

▲ 2015-16 EPL 33라운드 일정

4월 9일(토)

웨스트햄-아스널(20:45)

애스턴 빌라-본머스(23:00)

C.팰리스-노리치(23:00)

사우샘프턴-뉴캐슬(23:00)

스완지-첼시(23:00)

왓포드-에버턴(23:00)

4월 10일(일)

맨시티-WBA(01:30)

선덜랜드-레스터(21:30)

4월 4일(월)

토트넘-맨유(00:00)

리버풀-스토크(00: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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