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세비야는 역시 유로파리그에 강했다. 그들 앞에 7년 동안 이어진 ‘아틀레틱 빌바오 징크스’는 없었다.

세비야는 8일 오전 4시 5분(한국시간) 스페인 비스카야주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에서 열린 빌바오와의 2015-16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원정에서 승리한 세비야는 다가올 2차전에서 최소 0-1로 패해도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세비야는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컵(4회)을 보유한 팀이기도 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세비야는 유로파리그로 내려와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빌바오와의 1차전이 세비야에 가장 큰 위기였다. 세비야는 그동안 빌바오 원정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5번의 빌바오 원정에서 5연패를 기록했고, 세비야가 마지막으로 산 마메스에서 승리한 때는 2009년 9월이었다.

경기 초반 세비야에 또 다시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득점에 실패했고, 전반 22분 바네가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맞는 불운도 있었기 때문이다. 선제골도 먼저 내줬다. 후반 3분 유로파 득점 1위 아리츠 아두리스에 헤더 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고, 또 다시 빌바오 원정 징크스를 깨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세비야는 확실히 유로파리그의 강자였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1분 수비수가 머리로 백패스한 공이 약하게 흐르자, 바네가가 가로채 패스했고, 콜로지에자크가 마무리하며 동점에 성공했다.

동점 이후 승부를 가른 것은 교체 카드였다.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2연패를 이끈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후반 23분과 30분 코노플랸카와 이보라를 연속으로 투입한 세비야의 공격은 살아났고, 결국 역전에 성공한다. 교체 투입된 이보라가 후반 38분 가메이로의 침투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또 다시 골망을 흔든 것. 이 골로 세비야는 승부를 뒤집었고,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칠 수 있었다.

유로파리그에서 7년 동안 이어온 빌바오 원정 징크스를 깨트린 세비야. 1차전 원정에서 승리한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3연패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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