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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축구’는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복잡한 규정과 규칙, 용어 등이 등장한다. 이도 축구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임은 확실하나, 때로는 그것들에 대한 정의 또는 설명이 부족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인터풋볼은 매주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그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갖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편집자주]

네이마르(24, 바르셀로나)의 파리 생제르망(PSG)행 가능성이 갑작스럽게 보도됐다. 네이마르의 대리인 측에서 나온 이야기라 그 신빙성을 더했다.

내용은 이랬다. 네이마르의 에이전트, 바그너 리베이로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퀴프’와 인터뷰에서 “만약 PSG가 네이마르에 관심을 보인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한 것.

이어 “네이마르는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만족해한다. 하지만 그는 항상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뛰길 원하고, 파리와 같은 도시에서의 삶도 전망해 볼 수 있다. PSG와 같은 클럽에서 뛰는 것 또한 모든 선수들의 꿈일 것이다”고 네이마르가 향후 PSG에서 뛸 수 있음을 내비쳤다.

여기서 주목 받은 부분은 ‘릴리즈 조항(release clause)’에 대한 언급이었다. ‘르퀴프’는 “리베이로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계약에는 1억 5,400만 파운드(약 2,500억 원)의 릴리즈 조항이 포함돼 있고,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은 2018년까지다”고 네이마르의 계약에 대해 설명했다.

# 릴리즈 조항? 대체 이 조항은 무엇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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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즈 조항. 대개 우리가 바이아웃 조항으로 잘못 알고 있는 조항이다. 다만, 그 내용이 거의 바이아웃 조항과 차이가 없기 때문에 릴리즈 조항과 함께 묶여 설명되곤 한다.

릴리즈 조항은 ‘이적 제한 해제 조항’이라 보면 되고, 이는 선수의 계약서상에 명시된다. 릴리즈 조항의 특징은 선수의 이적료에만 해당하는 조항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다음에 이적할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팀인가’도 릴리즈 조항에 포함될 수 있고, ‘강등 시 계약을 해지한다’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뎀바 바의 이적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뎀바 바에는 700만 파운드(약 115억 원)의 이적료 제한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에서 제안이 오면 이적을 허용한다’는 릴리즈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첼시와 협상을 할 수 있었고, 2013년 1월 첼시로 이적했다.

만약 네이마르의 대리인이 밝힌 내용처럼 네이마르의 릴리즈 조항이 1억 5,400만 파운드가 책정됐다면, 네이마르를 원하는 구단이 이 금액 이상을 지불할 의사가 있으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즉, 선수 입장에서 이 조항을 삽입했다는 뜻은 ‘1억 5,400만 파운드 이상의 제안이 오면 다른 팀에 보내달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그 금액이 이하로는 자신을 이적시킬 수 없다’는 약속의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릴리즈 조항은 구단보다 선수에 이롭게 작용하는 조항이다.

# 릴리즈 조항과 바이아웃 조항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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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바이아웃 조항은 릴리즈 조항과 비슷하다. 다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바이아웃 조항도 선수의 계약서상에 바이아웃 금액이 명시된다. ‘바이아웃’이란 말 그대로 해당 금액을 지불하면 선수의 계약자체를 통틀어 인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소속 선수가 바이아웃 조항이 걸려있는 경우, 다른 구단에서 그 금액 이상을 지불해 영입할 의사를 보이고, 선수도 이에 동의한다면 군말 없이 보내야 한다.

바이아웃 조항은 보통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계약서에는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선수를 원하는 클럽이 선수에게 그 금액을 1차적으로 송금한 뒤, 선수가 직접 구단에 금액을 지불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부분에서 세금의 문제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

요컨대, 릴리즈 조항은 구단과 구단의 거래에서 발생된다면, 실질적으로 바이아웃 조항은 구단과 선수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대부분 선수가 기존 구단에 위약금을 지불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릴리즈 조항이 선수에 이로운 조항이라면 바이아웃 조항은 보다 구단에 이롭게 작용한다. 구단이 선수와의 계약에서 바이아웃 금액을 책정해 놓는 이유는 그 선수를 쉽게 빼앗기지 않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바이아웃 금액은 해당 선수의 현실 가치에 비해 상당히 높은 금액이 책정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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