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본선 카운트 다운이 계속되면서 홍명보호의 담금질도 서서히 클라이막스에 치닫고 있다. A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2일까지 진행되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국내파 위주로 23명의 명단 편성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주가 되는 대표팀 현실에서 몇 자리 안 되는 국내파들의 브라질 본선행 티켓 생존 경쟁은 시작되었다. ‘인터풋볼’은 바늘구멍과 같은 홍심을 얻으려는 23명의 마지막 도전을 조명한다.

2011년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광주FC는 16개 팀 중 11위를 기록했다. 신생팀치고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고, 그 중심에 멀티 미드필더 이승기가 있었다. 이승기는 그 해 신인상을 차지했고, 태극마크까지 다는 겹경사를 누렸다. 화려함보다 내실을 갖춘 그가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관문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투혼을 불살랐다.

[HISTORY] 신인상부터 대표팀까지 한 계단씩 차근차근

2011년 울산대 졸업 후 광주 유니폼을 입은 이승기는 첫해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았다. 이듬해 4골 12도움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으나 팀이 사상 첫 강등의 불명예를 안았다. 광주가 힘든 상황에서도 홀로 분투한 이승기는 2013년 수원 삼성과 브라가(포르투갈)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전북으로 이적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중앙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를 소화하며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하지만 시즌 중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다. 복귀한 뒤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 올렸으나 이미 전북은 우승이 멀어진 상황이었다.

이승기는 2011년 11월 11일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랍에미리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출전했다. 이후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하며 주가를 높였고,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계속 이름을 올렸다.

[SURVIVAL MISSION] 아쉬움 속 끝난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화려함보다 내실.’ 이것은 이승기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다. 그런데 이번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때만큼은 화려함이 필요했다. 출전시간이 짧았지만, 자신이 다른 선수보다 이것만은 특별하다는 걸 어필했어야 브라질에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승기는 세 차례 평가전 중 코스타리카, 미국전에 교체로 나섰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후반 41분 교체로 들어갔고, 미국전에서 후반 24분에 투입됐다. 하지만 대표팀은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가 공격 전개과정이 원활하지 않았고, 호흡도 엉망이었다. 이승기는 특유의 간결함, 연계 플레이, 매서운 슈팅을 보여줄 수 없었다.

세 번의 평가전에서 30분 출전에 그쳤으니 본인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격과 미드필더에서 쓰임새가 다양하고, 해외파의 백업 자원으로 충분하기에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호출될 가능성도 있다. 판단은 홍명보 감독의 몫이다.

[CHEERS] "언제, 어디에 투입되어도 제 몫 할 선수" From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현대축구는 멀티 자원을 원한다. 한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도 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승기는 여기에 가장 알맞은 선수 중 하나다. 뛰어난 축구 지능, 감각, 센스는 국내 선수 중 탑이다.

최강희 감독은 “언제, 어디에 투입되어도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공격에서 쓰임새가 용이하고, 동료들의 플레이를 예측해 좋은 패스를 제공한다.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 FACT FILE 이승기

생년월일: 1988년 6월 2일

소속팀: 전북 현대

신장: 177cm

몸무게: 67kg

포지션: MF

선수경력: 광주(2011~2012), 전북(2013~)

대표경력: A매치 11회

이현민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