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월드컵 본선을 준비중인 홍명보호의 문제점이 해결되는 것은 쉽지 않다. 팀 전력의 핵심인 유럽파들이 복귀를 해도 그것이 큰 해결책은 아니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2일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 카슨 스텁헙 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번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장에서 가진 3차례 평가전에서 1승 2패로 아쉽게 마감을 했다.

오는 6월에 열리는 월드컵 본선을 가장해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또한 기성용(스완지 시티), 손흥민(레버쿠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볼턴) 등 유럽파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치른 만큼 전체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결과를 제외한 과정을 봐도 현 A대표팀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수비는 불안하고, 미드필드에서 압도적인 볼 점유율과 경기 리딩, 공격에서 세밀함은 떨어졌다. 또한 국내파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도 의문점이 들 정도로 정신적인 면에서 강하지 못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멕시코전 만큼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번 미국전에서 나타난 문제점도 멕시코전과 똑같았다. 전반 4분 실점 상황에서 측면에서 크로스를 쉽게 허용했고, 이어진 브래드 데이비스의 슈팅에 의한 세컨드 볼을 막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수비수들이 정성룡의 선방에도 흘러나온 볼에 대비를 했었더라면 실점을 막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수비뿐 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패스를 통해 만들어가는 빌드업은 이날 경기에서도 제대로 구사되지 못했다. 경기가 안풀리자 장신 공격수 김신욱에게 길게 내주는 공중볼 패스가 홍명보호의 공격을 더욱 단조롭게 했다.

몇 안 되는 골 찬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17분 이근호는 단독 돌파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으나 힘이 들어간 슈팅으로 무산 시켰다. 국내파 공격수들의 연이은 찬스 무산은 유럽파 선수들을 그립게 만들 정도였다.

여론은 현 대표팀의 문제를 해외파들의 복귀로 꼽고 있다. 공수 전반에서 해외파들이 국내파 선수들보다 한 발 더 앞서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경기력은 물론 경험에서도 한 발 앞서 있기에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유럽파가 돌아온다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그 자리를 국내파 선수들로 메워야 한다. 서로간의 기량 차가 크면 전력 약화는 물론 팀 조직력과 분위기에서 마이너스는 피할 수 없다.

선수들은 다르더라도 현재 대표팀의 운영은 유럽파 선수들이 온다 해도 변함이 없다. 홍명보 감독이 국내파들로 실패한다면 유럽파들이 온다 해도 그 부담을 온전히 안고 갈 수밖에 없다. 한 두 가지 과제가 아니라 공수 전체에서 문제가 있는 만큼 대표팀 운영에 전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물론 비시즌 기간과 먼 거리 이동에 의한 빡빡한 일정, 체력 훈련으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상대한 미국 역시 비 시즌 기간이고, 국내파 선수들로 치른 만큼 큰 변명 거리는 될 수 없다.

유럽파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본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평가전에서 나온 문제점을 보완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과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하나의 팀으로 가까워 질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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