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본선 카운트 다운이 계속되면서 홍명보호의 담금질도 서서히 클라이막스에 치닫고 있다. A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2일까지 진행되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국내파 위주로 23명의 명단 편성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주가 되는 대표팀 현실에서 몇 자리 안 되는 국내파들의 브라질 본선행 티켓 생존 경쟁은 시작되었다. ‘인터풋볼’은 바늘구멍과 같은 홍심을 얻으려는 23명의 마지막 도전을 조명한다.

한 때 홍명보의 황태자의 명단에서 김태환(25, 성남FC)의 이름은 빠질 수 없었다. 굳게 믿었던 올림픽 본선 엔트리에 김태환의 이름은 빠져있었고, 실망감은 컸다. 그러나 와신상담 끝에 스스로 일어났으며 다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이끌게 만들었다. 꿈의 무대 월드컵으로 빠르게 질주한 치타 김태환의 꿈은 계속되고 있었다.

[HISTORY] 성남에서 날개 단 치타

김태환은 울산대를 거쳐 2010년 FC서울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로서 시작을 알렸다. 데뷔 첫 해 득점은 없었지만 19경기 출전해 3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시즌 리그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서울에서 활약으로 당시 올림픽대표팀 감독이었던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2골을 터트려 본선행을 이끄는데 일조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무대 엔트리 입성을 노렸지만, 김보경과 남태희, 백성동 등에게 밀리며 탈락했다. 본선행에 적잖이 기여했던 김태환으로서 충격적인 일이었다.

김태환은 서울에서 3시즌 동안 55경기에 출전했으나 주전 전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올림픽 본선 엔트리 탈락 이후 반전이 필요했고, 2010년 한솥밥을 먹었던 안익수 감독의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이적을 결정했다.

성남으로 이적은 김태환에게 인생 역전과 다름 없었다. 자신의 장점인 빠른 발을 살리면서 상대 측면 수비를 흔들었고, 34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으로 프로 4년 차 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게 됐다.

2011년 조광래 전 감독 체제에서 한 번 부름 받은 이후 2013년 11월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던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어 30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서 A매치 데뷔전을 신고했다.

[SURVIVAL MISSION] 마지막 세밀함이 브라질 행 좌우

김태환은 빠른 발에 기술까지 갖춘 준족으로 평가 받고 있다. 팀의 공격이 잘 안 풀릴 때 상대 수비의 틈이 보이면 즉시 치고 들어가 무너트리는 플레이는 일품이다.

그러나 지난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도 그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려 노력했지만, 크로스와 마지막 패스 연결이 부정확했다. 빠른 돌파에 의해 수비를 무너트려도 마지막이 과정이 좋아야 빛을 바랄 수 있다.

특히 월드컵 같은 큰 무대는 정확성과 세밀함이 높아야 승리에 가까워 질 수 있다. 올림픽 아픔을 다시 되새기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CHEERS] "음지에서 노력한 결과가 나왔다" From 전 성남 일화 안익수 감독

지난 시즌 성남 일화의 수장이었던 안익수 감독은 김태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평소 엄하기로 소문난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칭찬 대신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그가 김태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은 본인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안익수 감독은 “3년 이란 시간 동안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다. 음지에 있으면서도 비전을 가지려고 노력한 게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김태환의 노력을 높게 샀다.

김태환은 자신의 힘으로 성남에서 반전은 물론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그의 노력이 계속된다면 월드컵의 꿈은 가까워질 것이다.

::: FACT FILE 김태환

생년월일: 1989년 7월 24일

소속팀: 성남FC

신장: 177cm

몸무게: 72kg

포지션: 미드필더

선수경력: 서울(2010년~2012년), 성남(2013~현재)

대표경력: A매치 1경기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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