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홍명보호가 2014년 첫 패배의 쓴 잔을 받아들였다. 반성은 필요하나 쉽게 일희일비하는 것은 피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30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0-4로 패했다.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지만, 홍명보호에 많은 과제를 안겼다.

이번 패배를 통해서 홍명보호가 철저히 반성할 점은 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로 안정감을 보였던 수비는 멕시코전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상대의 빠른 역습과 유연한 플레이에 포백 수비는 물론 전방 미드필드에서 적절하게 끊어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볼 점유율은 낮아졌고, 이근호와 김신욱 등 공격수들도 자주 수비 가담을 함으로써 공격 전환에 애를 먹었다.

실점 장면에서 멕시코 선수들의 유연함이 돋보이는 플레이를 간과했다. 전반 36분 첫 번째 실점에서 크로스를 너무 쉽게 내줬고, 페랄타의 터닝 슈팅 당시 조그만 더 강하게 밀고 갔으면 최소한 슈팅은 빗나갈 수 있었다. 본선에서 상대할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 공격수들은 멕시코 못지 않게 유연하고 빠른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거기에 힘도 갖추고 있어 좀 더 강한 압박이 없으면 고전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또한 몇 안 되는 골 찬스에서 서둘렀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전반전 멕시코에 고전을 했어도 세트피스와 역습에서 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이를 놓친 것은 아쉽게 느껴질 장면이다. 볼 점유율과 분위기에서 밀려도 단 한번의 기회를 살려야 승리에 가까워 질 수 있다.

월드컵을 4개월 여 남은 상황에서 4실점 대패는 충격적이다. 하지만 멕시코전은 본선이 아닌 평가전이다. 평가전에 일희일비 하는 것보다 패배를 통해 대표팀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완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

유연성과 빠른 판단력, 조직력을 갖춘 멕시코는 매 월드컵 마다 16강 이상 성적을 이루는 팀이다. 유럽파보다 자국 내 리그 소속 선수들의 비중이 큰 팀이기에 나쁘지 않은 시험 상대였다. 또한 멕시코 이민자가 많이 응원 왔기에 원정에서 치른 것과 같았다. 월드컵 본선 무대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나쁘지 않았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도 프랑스, 체코 등 강호들에 연이어 대패를 하면서도 찾아낸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이뤄낸 것이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홍명보호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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