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확실히 레전드는 달랐다.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지네딘 지단이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후 빠르게 팀을 변화시키고 있고, 그 중심에는 레알의 팀 정신이 있었다.

위기에 빠졌던 레알이 확 달라졌다. 레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특유의 공격 축구가 사라졌고, 팀 성적 역시 좋지 않았다. 이에 팬들은 레알의 축구 철학을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팀의 레전드인 지단이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았다.

‘레전드’ 지단이 오자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다. 레알은 지난 9일 지단의 데뷔전이었던 데포르티보와의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고, 히혼전에서도 5-1로 승리를 거두며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레알의 공격 축구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선수단의 변화의 폭은 전혀 없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의 축구를 하며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결과적으로 팬들도 레알의 변화된 모습에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있다.

물론 일시적인 감독 교체 효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감독 교체가 주는 일번적인 효과와는 전려 달라진 레알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선수단 역시 자신감을 찾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지단의 레알, 핵심은 팀 정신!

변화의 폭이 없는 상황에서 지단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팀 정신이었다. 지단 감독은 잠시 잃어버렸던 레알의 색깔을 찾기 위해 팀 정신을 강조하고 있고, 선수들 역시 레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단의 새로운 슬로건은 오로지 팀이었다. 최근 지단 감독은 선수들에게 “함께 경기를 하고, 함께 즐겁고, 함께 고통을 나누자”라고 말하면서 팀 정신을 일깨웠다. 또한, 선수들에게 레알 고유의 색깔을 찾자는 말과 함께 팀 정신을 강조했고, 선수들 역시 지단 감독의 말에 곧바로 반응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지단 감독의 훈련 방식과 리더십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먼저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선수들이 전보다 감독과 더 많은 감정적 공감을 하고 있다. 선수단이 즐겁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하기 어렵다. 그는 경기를 보는 능력에서 차원이 다르다”며 지단 감독의 지도 방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는 “지단 감독은 레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그의 카리스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 그가 말하는 것에 모두가 빨려 들어간다. 지단은 대단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그의 말은 확실히 설득력이 있다. 지단은 간결하게 말하지만 핵심만 전달하고 그것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지단의 리더십을 극찬했다.

# 당근과 채찍을 사용한 지단, 레알이 변화한 이유

팀 정신을 강조한 지단 감독은 이후 주축 선수들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일단 자신감이 떨어졌던 선수들과 부진에 빠졌던 주축 선수들이 1순위였고, 첫 번째는 호날두였다.

이에 대해 지단 감독은 “발롱도르는 리오넬 메시가 수상했지만 호날두가 세계 최고 선수다. 나는 세계 최고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시즌 초반 호날두가 부진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의 기량을 의심한 적이 없다. 그와 함께 해 기쁘고, 나와 호날두는 현재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하며 호날두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반대로 채찍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채찍을 들었다. 특히 지단 감독은 과속 운전으로 팀의 명예를 실추시킨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실망감을 표현했고, 특별 훈련을 지시하며 심리 회복에 집중하게 했다.

물론 완벽하게 등을 돌린 것은 아니다. 최근 가레스 베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지단 감독은 하메스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 이에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가며 사용해 하메스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 팀 정신 살린 지단의 첫 번째 과제, 겨울 이적 시장

일단 레알의 팀 정신을 살린 지단 감독에게 첫 번째 위기이자 과제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이다.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1년간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레알이기에 지단 감독이 자신에 맞는 선수를 데려올 기회가 어쩌면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이 마지막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황이 좋지는 않다. 통상 대형 영입은 여름 이적 시장에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대형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지단 감독에게는 큰 숙제다.

그러나 레알은 지단 감독에게 2억 5천만 파운드(약 4,400억원)라는 엄청난 영입 자금을 마려해줄 준비를 마쳤고, FIFA의 징계를 조금이나마 뒤로 미뤄 이번 겨울과 다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엄청난 선수들을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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