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어느덧 중간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상위권 순위가 매 라운드 요동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시즌 EPL 선두 경쟁의 키워드는 단연 ‘첼시’였다. 첼시가 매서운 기세로 시즌 초반부터 선두자리를 독차지했고, 그로인해 치열함보다는 첼시의 독주를 멈춰 세울 대항마가 등장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아스날을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4파전’으로, 무려 네 팀이 선두 한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긴장감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 16라운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세 팀

가장 먼저 웃은 팀은 맨시티다. 맨시티는 지난 12일 자정(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터뜨린 윌프레드 보니의 선제골과 야야 투레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나머지 팀들이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덕분에 잠시잠깐 선두권 공기를 맘껏 쐴 수 있었다.

반면 맨유는 13일 새벽 AFC 본머스에 1-2로 패했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14위’ 본머스에 무릎을 꿇으면서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선두 추격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EFA) 탈락에도 “리그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않느냐”며 당당해하던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변명마저 무색해졌다.

맨시티를 선두자리에서 끌어내린 건 아스날이었다. 아스날은 13일 밤 애스턴 빌라에 2-0 완승을 거두면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리그 최하위 팀인 애스턴 빌라와 만나는 행운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부상자 속출로 시름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얻은 값진 수확이다.

:: 이제 마지막 열쇠는 레스터 시티의 손에

그러나 아스날도 방심하기엔 이르다. 승점 1점차로 아스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레스터 시티가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레스터 시티는 오는 15일 새벽 5시 ‘16위’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여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첼시가 주중 열린 포르투전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경기력도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레스터 시티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첼시는 환상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언제든지 승리할 수 있는 팀이다. 첼시가 지난 시즌 챔피언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경계심을 유지했다.

만약 레스터 시티가 승리한다면 이번 라운드에만 선두 팀이 세 번 바뀌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불안하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스날로선 첼시의 선전을 바랄 수밖에 없다. 불꽃 튀는 16라운드 선두 경쟁에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는 레스터 시티가 또다시 선두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그 결과는 15일 새벽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 유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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