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전북 현대의 ‘투지의 화신’ 조성환(30)이 출장정지 징계를 몸 상태 회복의 계기로 삼았다.

전북은 11일 울산전을 시작으로 가시와 레이솔과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최종전(15일), 수원과의 맞대결(26일) 등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 일정에서 전북의 캡틴 조성환은 한 경기를 쉬어야 한다. 경고누적에 의한 징계로 가시와전에 결장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렇기에 조성환의 공백은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길게 본다면 조성환의 결장은 ‘신의 한 수’다. 조성환이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얻었기 때문이다.

조성환은 지난 3월 광저우 헝다와의 홈 경기 대 꼬리뼈를 다쳤다. 한 달여 만에 부상에서 회복됐지만, 완치된 상태는 아니다. 아직 후유증은 남아있어 휴식으로 이를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이를 감안한 듯 조성환이 광주전(4월 28일)에서 경고를 받은 후 경고누적으로 인천전(5일)에 결장하길 바랐다. 심우연이 복귀하는 만큼 조성환이 푹 쉬길 바라서였다. 조성환은 바람(?)대로 경고 한 장을 추가해 인천전에 나서지 않았다.

조성환은 “이흥실 감독님이 광주와의 경기 전에 경고 받을 것을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며 경고를 의식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하다 보니 경고를 받게 되었을 뿐이다. 울산, 수원 같은 강팀과의 대결을 앞둔 대비라 생각했다”고 출장정지 징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지난 1일 광저우전에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해 가시와전에도 나설 수 없다. ACL 16강을 향한 가장 중요한 경기에 결장하게 돼 아쉬울 수 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체력적으로 몸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대신 현재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이근호의 영입 이후 공격이 좋아졌다. 특히 이근호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수비수들을 따돌리는 것에 신경 쓰인다”고 경계한 뒤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승리할 수 있다. 팀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는 만큼 빡빡한 5월을 잘 넘기면, 6월에는 선두를 다툴 수 있을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재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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