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꿀벌을 전문으로 다루는 '양봉업자' 손흥민(21, 레버쿠젠)의 진가가 또 다시 발휘됐다.

손흥민은 8일 새벽 2시30분(한국시간)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3/2014 분데스리가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레버쿠젠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수비수 마누엘 프리드리히가 걷어낸 볼을 카스트로가 가로챈 뒤 전방으로 치고 들어간 손흥민에게 연결했고 바이덴펠러 골키퍼를 따돌린 손흥민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전반 30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침투 패스를 받아 바이덴펠러 골키퍼와 다시 1대1 찬스를 맞이했지만 오른발 인프런트킥이 선방에 가로 막히며 추가골 사냥에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게겐 프레싱을 무력화시키는 손흥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동안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2번의 맞대결에서 각각 멀티골을 터트리며 모두 멀티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초대장을 선사했다. 올 시즌에도 결승골이자 리그 7호 골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 킬러'로서의 명성을 확실히 다졌다.

특히 이날 득점은 손흥민에게는 더욱 뜻 깊은 골이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독일 DFB 포칼 무대에서는 리프슈타트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를 상대로 두 차례 원정골을 기록했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원정골을 맛보지 못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전에서 마침내 원정골 침묵을 깨트렸다. 지난 시즌 자신이 기록한 12골 중 무려 8골을 원정길에서 쏘아올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헌 기자

사진=채널 더 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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