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이 수적 열세에도 난적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것에 대해 흡족해했다.

성남은 5일 제주와의 K리그 11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은 후반 9분 홍철이 퇴장 당한 후 수세에 몰리며 후반 32분 송진형에게 골을 내줬다. 하지만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임종은이 동점골을 넣으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홍철의 퇴장 이후 너무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하지만 10명으로 동점골에 성공하며 비길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힘”이라며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홍철의 퇴장 판정에 대해서는 “그런 게 경고 아니고 퇴장이라면 모든 장면을 똑같이 적용하면 된다. 그러면 앞으로 이야기 하지 않겠다. 그렇게 되면 일관적인 판정이 내려지면 우리 축구의 수준도 올라가지 않겠나"라며 큰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 경기 소감은?

날씨가 너무 덥지 않았나 싶다. 홍철 퇴장 이후 너무 힘든 경기를 했지만 10명이 뛰는데도 불구하고 실점 후 동점골을 넣으며 비겼다. 이런 점이 우리의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 홍철 퇴장의 심정은?

그런 게 경고 아니고 퇴장이라면 모든 장면을 똑같이 적용하면 된다. 그러면 앞으로 이야기 하지 않겠다. 그렇게 되면 일관적인 판정이 내려지면 우리 축구의 수준도 올라가지 않겠나.

- 주심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가?

반칙 장면 당시에 주심에게 물어봤는데 볼과 상관없이 태클이 들어와서 퇴장이었다고 들었다.

- 원톱으로 나선 한상운이 부상을 당한 것 같은데?

한상운마저도 발목 부상을 당했다.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다음주에는 요반치치가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 홍철의 퇴장으로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전반에는 우리 진영에 내려 앉으며 수비한 것이 나름 적중을 했다. 후반전에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경기를 펼치려 했는데 홍철의 퇴장으로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승부면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 이창훈, 요반치치가 투입되면 희망적일 것이라고 본다.

- 오늘 동점골을 넣은 임종은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서 거의 무료로 데려왔다. 내 생각보다 200%이상 해주고 있고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선수다. 오늘도 수비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부분에서 칭찬을 해주고 싶다. 특히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넣었던 점에서 수훈 선수로 꼽고 싶다.

- 연맹의 500만원 징계에 팬들이 모금함을 만드는 열성을 보였는데?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러한 성원이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팬들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오늘 이기지 못해 너무 죄송하고 다음 경기 승리로 보답하기 위해서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했다. 판정에 대해서도 나와 심판들, 선수들 모두 반성하고 나아지려 노력하면 앞으로 K리그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모금함의 액수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렇게까지 많을지 몰랐다. 너무 감격스럽다. 뜻 깊게 써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소년소녀 가장들, 불우이웃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구단과 성남 팬들 모두와 이야기 해본 뒤 성남과 K리그 팬들을 위해 어떤 선택이 도움이 될 지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

성남=채태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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