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경남 FC가 부산 원정에 패하며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경남은 5일 부산주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8분 상대 공격수 방승환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경남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빠지고 말았다. 반면 부산은 최근 3연승을 비롯해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방승환의 200경기 출전 자축포, 한 발 앞선 부산

팽팽한 '0'의 행진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홈팀 부산은 박종우-이종원-김한윤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중원을 장악했고 원정팀 경남은 선수비후역습으로 부산의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전반 15분 경남의 강승조가, 전반 16분에는 부산의 한지호가 날카로운 슈팅을 앞세워 상대 골문을 향해 노크했지만 모두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경기의 흐름을 주도한 부산은 전반 28분 상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이종원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골문을 외면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전반 31분에는 방승환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문 구석에서 경남 김병지 골키퍼의 손 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계속 두드리면 문은 열리는 법. 전반 38분 부산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맥카이가 올려준 볼을 방승환이 문전 앞에서 가슴으로 드래핑한 뒤 한 박자 빠른 오른발 발리슛으로 경남의 골문을 꿰뚫었다. 프로통산 200경기 출장을 기념하는 방승환의 자축포가 터지는 순간이었다.

까이끼의 PK 실축, 동점 찬스 놓친 경남

반격에 나선 경남은 전반 47분 동점 찬스를 맞이했다. 공격에 가담한 이재명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볼 경합 중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하지만 키커로 나선 까이끼의 오른발 슈팅은 부산 전상욱 골키퍼의 선방에 물거품이 됐고 경남 선수들은 진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반 종료 휘슬과 함께 락커룸으로 들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부산은 박종우와 방승환을 빼고 파그너와 박용호를 교체 투입했다. 승기를 잡은 부산은 박용호를 중심으로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수비력을 강화시켰다. 경남은 김인한 대신 조르단을 출격시키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조르단은 후반 11분 아크 부근에서 위협적인 중거리슈팅으로 침체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더 이상 열리지 않는 골문, 부산의 승리로 막내려

경남은 후반 22분 강승조를 빼고 유호준을 교체 투입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부산은 파그너의 날카로운 돌파를 앞세운 선수비후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경남은 후반 28분 이재안 대신 호니를 출전시키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부산 역시 후반 30분 이종원과 임상협을 맞바꾸며 골 사냥에 열을 올렸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자 골을 향한 양 팀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양 팀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경기장 분위기를 쾌고조로 끌어 올렸다. 부산은 후반 38분 왼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든 임상협의 마무리가 골로 연결되지 않으며 입맛을 다셔야 했다. 이후 양 팀은 몇 차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더 이상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결국 이날 경기는 1-0 부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2012년 5월 5일 - 부산주아시아드 - 4,401명)

부산 1(방승환 전38)

경남 0

*경고 : 맥카이(부산), 김인한, 까이끼, 이재안, 고재성, 최영준(이상 경남)

*퇴장 : -

▲ 부산 출전 선수(4-1-4-1)

전상욱(GK) - 유지훈, 이경렬, 에델, 김창수 - 김한윤 - 한지호, 박종우(HT 파그너), 이종원(후30 임상협), 맥카이 - 방승환(HT 박용호) / 감독 : 안익수

*벤치잔류 : 이범영(GK), 윤동민, 최진호, 최광희

▲ 경남 출전 선수(4-3-3)

김병지(GK) - 이재명, 강민혁, 김종수, 고재성 - 까이끼, 강승조(후22 유호준), 최영준 - 윤일록, 김인한(HT 조르단), 이재안(후28 호니) / 감독 : 최진한

*벤치잔류 : 백민철(GK), 김보성, 이용기, 안성빈

부산=이경헌 에디터

사진=경남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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