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우승해서 유럽챔피언과 대결해보고 싶다.”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드 중심인 황진성(28)이 18일 홈에서 열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촌부리FC(태국)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은 인도네시아와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그 동안 치른 9차례 연습경기에서 황진성은 새 외국인 선수 지쿠(11골) 다음으로 9골을 득점하며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특히 제주도 전지훈련 중 치른 12번의 연습경기에서 황진성은 8골을 득점하며 올 시즌 포항 공격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제주도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휴가 때 많이 쉬고 경기 감각 많이 떨어져 있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며 만족스러운 눈치다.

지난 시즌은 황진성은 6골 9도움을 기록하며 2003년 프로 입단 이후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팀 내 득점 2위로 지난 시즌보다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다. 이에 대해 그는 “황선홍 감독님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 하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 9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라며 자신감을 큰 수확으로 꼽았다.

올 시즌 포항은 선수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 김재성, 김형일이 군입대했고, 박성호, 김진용과 새 외국인 선수 지쿠와 조란이 들어왔다. 특히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황진성은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새로 온 지쿠, 조란, (박)성호형, (김)진용이형하고 같이 경기 하면서 발 맞춰보니 호흡이 잘 맞다. 올 시즌 느낌이 좋아서 잘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항은 3월에 리그를 시작하는 타 팀들과 달리 촌부리전으로 인해 보름 정도 빨리 시즌을 시작한다. 부족한 준비 기간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황진성은 “부족한 준비기간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이번 촌부리전이 실전에 대비한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동료들과 발 맞출 좋은 기회다”며 우려를 잠재웠다.

황진성에게 AFC 챔피언스리그는 도전의 무대다. 2009년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월드컵에 참가했고, 남미 챔피언 에스투안테에게 무릎을 꿇으며 당시 유럽 챔피언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그래서 황진성에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더 간절하다. “아시아 챔피언이 첫 번째 목표다. 그래서 클럽월드컵에서 유럽 챔피언과 맞붙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진성에게 대표팀은 또 다른 꿈이다. 아직 그는 대표팀 경험이 전무하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국내에서 활약했던 선수들 위주로 뽑겠다고 밝혔고, 지난 시즌 활약이 좋았기에 내심 기대 했다. 하지만 쿠웨이트 전 대표팀 선발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아쉬움이 크게 다가올 법하다. 그는 아쉬움을 털고 포항의 우승을 향해 정진할 의지다. 그는 “포항에서 경기 경험을 더 쌓고 중요한 경기에서 잘하다 보면 기회가 생길 것이다”며 포항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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