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리오넬 메시의 부상으로 당분간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완전체를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흔들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SN(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가 연일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9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비야레알과의 라리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승점 27점)는 세비야에 덜미를 잡힌 레알 마드리드(승점 24점)를 밀어내고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늘 그렇듯 수아레스와 네이마르(2골)는 세 골을 터트리며 승리 중심에 서 있었다. 후반 15분 네이마르는 부스케츠의 침투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파고들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허를 찌르는 부스케츠의 패스도 훌륭했지만,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순식간에 무너뜨린 후 절묘한 퍼스트 터치, 깔끔한 마무리는 인상적이었다. 25분 수아레스가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2-0으로 앞선 후반 40분 ‘SN’의 합작품이 나왔다. 수아레스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네이마르가 트래핑 후 볼을 띄워 수비수를 순식간에 따돌리고 터닝슛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브라질의 전설 펠레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골장면이었다. 'SN'은 환상적인 호흡으로 팀의 대승을 견인했고, 리그 선두 도약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최근 둘의 행보는 정말 놀랍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리그 11경기에서 25골을 기록 중인데, ‘SN’은 20골을 터트렸다. 네이마르가 11골, 수아레스가 9골로 리그 득점 1, 2위에 올라 있다. 도움도 3개씩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경기에서도 8골 중 5골(네이마르 4경기 2골 3도움, 수아레스 4경기 3골 1도움)을 만들었다. 팀의 33골 중 25골, 무려 75% 비중을 차지한다.

‘SN’의 높은 득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타적인 모습, 정교함까지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메시 없이 충분히 강하다는 걸 증명해가고 있다. 특히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활약만 놓고 보면 ‘神’계인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보다 더 돋보인다. 수아레스는 악동 이미지를 벗고 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 기세라면 앞으로 이들을 막을 팀은 없어 보인다. 메시까지 가세한다면 더 강해진다. 유럽을 제패하는 건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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